12:20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12:21 그들이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에게 청하여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12:22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쭈니
유월절을 위해 원근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 중에 헬라인들이 몇 사람 있었습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통해 유대교에 관심을 가진 이방인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는 직접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 중 빌립에게 예수님을 뵙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뱃세다는 갈릴리 호수 북동쪽에 있는 어촌입니다. '이방의 갈릴리'라 불리던 지역적 배경을 생각해볼 때, 주류의 배타적인 선민의식에 억압과 부당함을 느끼는 비주류로서, 오히려 헬라인들이 예수님께 접근하는 것에 대해 오픈 마인드를 가졌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지역 출신으로 베드로도 있었지만, 특히 빌립, 안드레는 특히 헬라식 이름이라고 합니다.
빌립은 먼저 안드레에게 이 일을 의논했습니다. 아마도 이방인들에 대한 유대인의 편견, 예수님의 평판이나 종교인들과의 갈등 요소 등, 신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입니다. 안드레와 빌립은 예수님께 가서 있는 그대로 아뢰었습니다.
12: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예수님은 이 일을 두고 '때,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앞선 본문에서는 사람들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향해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외치는 무리들을 보고, 제자들이 훗날, 예수님께서 영광을 얻으신 후에야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께 대한 예언의 말씀이 성취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요 12:12~16).
시 47:9 열방의 방백들이 모임이여 아브라함의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다 세상의 모든 방패는 여호와의 것임이여 저는 지존하시도다
예수님께서 유대 백성과 이방 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족속을 위한 만민의 구주,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준비하시고 허락하신 메시아로 드러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그리스도의 임무 중 가장 중차대한 임무, 예수님께서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십자가 위의 죽으심입니다. 사람들의 섬김을 받으시고 영광 받으시기 위함이 아니라, 죄인들을 섬기시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하심입니다. (마 20:28)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예수님은 한 알의 밀알처럼, 죽으십니다. 참된 생명을 품고 계신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은, 땅 속에서 분해되고, 자양분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아담의 아들, 하와의 딸들로서, 육과 혼만 살아있고 영은 하나님과 단절된 채 죽어있던 자들에게, 하늘로부터 새 생명이 부어집니다. 성령께서 가르쳐 주시고 깨우쳐주심으로, 그들은 자신의 죄인됨을 깨닫고 예수님의 십자가가 자신의 죄를 대신하시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새 생명을 받고 거듭난 자들에게는 성령께서 내주하시며, 이런 자들이 참된 성도요, 그들의 모임이 참된 교회입니다. 온 우주적 교회는 인종과 성별과 지위 고하를 초월합니다. 아담과 하와를 시작으로 하여, 무릇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를 기뻐하는 모든 자들이 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과하여 천국 문으로 입성합니다. 이들은 부활의 첫 열매 되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예수님의 동생들, 하늘 아버지의 자녀들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하늘의 뭇별과 같고 바다의 모래와 같은 이 무수한 성도들의 존재를 다시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면, 그 가운데에, 가장 처음에, 생명을 내어주시고 밀알처럼 자양분을 다 내어주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예수님의 희생과 자기비움의 사랑, 실제적인 찐 사랑은 예수님에게서 그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이 삶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로 초청하십니다.
12: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여기서 자기의 생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육적인 본성에 기초한 인생관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집니다. 자기를 위해, 자기 만족을 위해, 자신의 안녕과 영달을 위해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자기를 위해 사는 사람은 생명, 참된 기쁨과 영생이 있는 진정한 생명은 잃어버리게 됩니다.
오히려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가 오히려 영생하도록 보전하게 됩니다. 이 땅에서 육신을 아끼지 않고 사랑의 수고와 헌신을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는 자기 힘으로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 믿고 거듭나 새로운 피조물로 태어난 자들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갈 때 가능한 놀라운 삶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삶을 가장 먼저 살아내셨고, 믿는 자들은 그 예수님의 역설적인 삶을 통해 구원이 가능해졌음을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어렵고 힘들지만, 저버리지 않고 그 예수님의 길을 좇아갑니다. 예수님의 방법만이 구원과 생명을 이루는 길임을 체험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참된 성도들은 이미 거듭나 영원한 생명을 부여받았으며, 하늘나라 영생을 보장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의 상황과 형편이 어떠하든, 고생을 하든, 순교를 하든, 흔들림 없이 십자가 죽음의 길로 통과하며 영생을 소유하고 누립니다.
12: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진짜 믿음으로 증명되고 인정되기 위해서는 믿지 않는 자와 구별된 표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인간 본성이 끔찍히 싫어하는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본성을 거슬러 예수님을 따릅니다. 예수님 계신 곳에 있으며 예수님을 섬김니다. 예수님을 좇아 낮은 자리, 비천한 자리, 영문 밖처럼 버림받은 자들의 땅에 섭니다. 그런 자들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참 성도로 인정하시고, 예수님의 제자로 인정하시고 귀히 여겨주십니다.
생각해보면, 하나님께 귀히 여김을 받는다는 것,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한 알의 밀알처럼 생명 주시고 죄인들을 섬겨주신 예수님으로 인해 죄인들이 구원의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 은혜를 입고 구원 얻은 자들은 또한 예수님 가신 십자가의 길, 희생의 길, 사랑의 길을 따라 자신을 희생합니다. 그런 자들을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시고, 함께 하시고, 도와주시고, 사랑해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된 지식과 지혜를 가져, 저의 생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영생 누리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제게 힘을 주시고 능력 주셔서, 주께서 기뻐하시는 영혼들을 위해 십자가 지는 삶,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 살게 도와주십시오.
제가 너무 육신의 안일을 따르는 것을 불쌍히 여기사 용서하여 주시고 변화시켜 주십시오. 12시 전에 자고, 밤에 잠 안 온다고 동영상 듣고 무절제한 시간 보내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엎드려 기도하거나 종이책을 읽도록 도와주십시오. 그 전에 오후 커피를 절제하고, 운동을 하고, 시간을 규모있게 잘 사용하도록 도와주십시오. 가족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손발로 수고하며 살림을 부지런히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여유 부리며 놀지 않고, 열심으로 말씀을 연구하고 복음 컨텐츠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 작은 자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삼아 주시고, 주의 구원 역사에 귀하게 사용하여 주십시오. 저의 스승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복음서] 219. 무화과나무의 교훈 (마 21:20~22, 막 11:19~24) (0) | 2024.08.27 |
---|---|
[사복음서] 218. 십자가에 대한 예언 (요 12:27~36) (0) | 2024.08.26 |
[사복음서] 216. 어린아이들이 찬양함 (마 21:14~16) (0) | 2024.08.23 |
[사복음서] 215.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다 (마 21:12~13, 막 11:15~18, 눅 19:45~48) (2) | 2024.08.22 |
[사복음서] 213~214.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 (마 21:17~19 막 11:11~14) (0) | 2024.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