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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사복음서- 205. 바디매오의 눈을 뜨게 하심 (마 20:29~34, 막 10:46~52, 눅 18:35~43)

by songofkorea 2024. 8. 12.

예수님은 여리고에 이르렀을 때, 허다한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 일행과 무리들이 여리고를 나갈 무렵, 이 일이 발생했습니다. 

 

10:46 저희가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소경 거지 바디매오가 길가에 앉았다가


마태복음 20장에는 바디매오와 한 사람이 더 있어서 '두 사람'이 길 가에 앉아 있었다고 나옵니다. 바디매오와 또 다른 맹인은 아마도 거리에 앉아 구걸을 하는 걸인이었습니다. 가장 비참하고 험난한 인생을 사는 두 친구였습니다. 

그들은 근처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 가운데 나사렛 예수라는 분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에서 일대 센세이션이었기에, 두 사람도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시라면 어떤 병자도 고쳐주실 수 있다는 놀라운 소문의 주인공이 바로 그들 곁에 오신 것이었습니다.    

 

10:47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10:48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바디메오는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두 사람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 불렀습니다. 다윗에게 약속하신 메시아, 하나님이 보내주신 이스라엘의 구원자라는 칭호입니다. 사람들은 몰인정했습니다. 힘 없고 연약한 걸인들을 멸시하고 귀찮게만 여겼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앞을 못 보고 비참한 걸인 행색을 하고 있어도, 그들도 엄연한 인간이요, 낫고 싶고 인간답게 살고싶어하는 간절함이 당연히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로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따랐더라면, 이 걸인들은 손을 잡고 안내하여 예수님께 모셔왔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믿음도, 두 사람에 대한 긍휼도 없이, 그저 조용히 하라고 윽박지를 뿐이었습니다. 


10:49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저를 부르라 하시니 저희가 그 소경을 부르며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너를 부르신다 하매

10:50 소경이 겉옷을 내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예수님은 역시 사람들의 반응과 전혀 다르셨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머물러 서서 그들을 부르라 하셨습니다. 두 걸인은 반색을 하며 겉옷도 내어버리고 껑충 뛰어 일어나 예수님을 향해 어둠 속을 헤치고 나아왔습니다. 그들의 창조주 하나님, 그들의 구원자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나아올 때,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떨렸을까요. 


10:51 예수께서 일러 가라사대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소경이 가로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예수님을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셨습니다. 그들은 눈을 떠 보기를 원한다고 아뢰었습니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질문과 대답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맹인으로 있으면서 보는 것에 대한 소원이 가장 간절하면서도 너무 불가능한 일이라 포기했을 수도 있습니다. 진짜 원하는 것,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 차선책으로 돈이나, 자기들 걱정하시는 부모님의 건강이나, 적당한 다른 소원을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38년 된 베데스다 못가의 병자가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두 맹인들은 자신들의 소원을 분명하게 답했습니다. 눈을 떠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능력과 긍휼하심을 믿었습니다. 자신들의 눈을 능히 고쳐주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10: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저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좇으니라

예수님은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셨습니다. 과연 그들은 시력을 회복하고 보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 놀라운 기적을 지켜본 모든 이들이 다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눅 18:43)

 

어찌 보면 모든 것을 아시는 예수님께서 왜 무엇을 원하는지, 뻔한 질문을 하셨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리스도의 앞에 남은 사명이 고난과 십자가 죽으심이라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도, 정말로 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던 것과 대조가 됩니다. 그들은 자리 다툼을 하고 어머니를 동원하여 우의정 좌의정 자리를 청탁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의 청을 사실상 거절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장차 예수님이 마시는 잔, 고난의 잔을 마실 것이었지만, 그들이 원하던 영광과 권세는 아버지께서 그 예비하신 자에게 주실 것이라 하셨습니다. 십자가 없이 영광에 이르는 것은 제자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은 십자가를 통한 영광, 죽음을 통한 부활의 길로 부르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 즉, 사랑과 희생과 섬김과 낮아짐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말씀을 통해, 두 맹인의 절박한 부르짖음에 냉정하고 잔인하게 반응했던 무리들을 반면교사 삼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제가 누군가를 현재의 처지와 외모와 여건으로 이렇게 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어떠한 모양, 어떠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도, 하나님을 향하여, 구세주 예수님을 향하여 두 팔 벌리고 나아와 구원을 간구하는 영혼을, 결코 사람의 기준으로, 나의 호불호 감정으로 멸시하는 죄를 범치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으로 구원 얻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된 자로서, 마땅히 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믿음으로 주님께 나아가 간구하는 자 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좋은 것들로 제게 넘치게 주셨습니다. 젊음과 지혜와 이 평화의 때와 구원과 복음 진리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저의 씨름은 연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자기 자신과의 씨름입니다. 제가 인간적인 힘과 의지로는 자기 몸 하나 추스를 수 없는 연약에 휩싸여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 일이 아무리 오래되었어도, 제 힘과 능으로 아무리 불가능해보일지라도, 저의 구원의 주 예수님 앞에 들고 나아가면, 주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고쳐주시고 변화시켜주실 줄 믿습니다. 주님, 이 연약한 소자를 성령의 능력으로 강건케 하여 주십시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절제와 힘과 지혜를 주셔서, 주께 받은 귀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모든 어두움과 연약과 저의 교만과 자기 생각과 어리석음까지도 능히 물리치시고 새롭게 해주실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