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사복음서] 206. 열 므나의 비유 (눅 19:11~28)

by songofkorea 2024. 8. 13.

예수님께서 삭개오를 만나주시고 바디매오를 고쳐주시는 사건 전에, 제자들이 예수님과는 전혀 동상이몽 속에 좌우의정 자리를 탐하고 다투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제자들에게 열 므나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19:11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비유를 더하여 말씀하시니 
이는 자기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저희는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러라

예수님께서 이루실 메시아 사역은 십자가 대속의 죽으심으로 인류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고 구원을 이루시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바로 자신들을 위해 오신 그리스도를 몰라봤고, 자기들이 그런 구원이 필요한 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외적인 여건과 환경이 불행의 원인이라고 여겼고 문제 해결만을 바랬습니다. 그들은 오래도록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자기들이 바라는 메시아상이 따로 있었고, 그들이 바라는,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정치적으로도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당당하고 자부심 뿜뿜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가 금방이라도 나타나 줄 것을 바랬습니다.   


19:12 가라사대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 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19:13 그 종 열을 불러 은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비유에서 어떤 귀인은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헤롯의 아들이 왕위 계승을 위해 로마로 갔을 때의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리스도로 오셔서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로 구원 역사를 마치시면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실 것입니다.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기까지 언제일지 모를 기다림과 믿음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 시간 동안 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귀인은 떠나가기 전, 종 열 명을 불러 은 열 므나를 주며 그 동안 장사를 하라고 명했습니다. 은 한 므나는 200 데나리온, 즉 200일의 품삯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은 한 므나는 매일 일하고 아주 최소한의 비용으로 아껴 살며 저축했다 해도 1년은 모아야 하는 돈입니다. 그 밑천으로 장사를 하여 이 귀인이 돌아올 때 종들은 결과를 보이고 결산을 해야 합니다. 



19:14 그런데 그 백성이 저를 미워하여 사자를 뒤로 보내어 가로되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나이다 하였더라

그런데 그 백성은 이 귀인을 미워했습니다. 사자를 몰래 보내어 왕으로 책봉하지 말아달라고 은밀히 고했습니다. 아켈라오가 왕위 계승을 할 무렵, 유대인들은 사절단을 보내어 그의 왕위 계승을 반대한다고 천명하였습니다. 이는 비유에서는 하나님께서 구원자요 왕으로 보내신 예수님을 거절하고 적대하는 유대인들, 구원의 복음을 순복하지 않는 불신 세계를 가리킵니다. 


19:15 귀인이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와서 은 준 종들의 각각 어떻게 장사한 것을 알고자 하여 저희를 부르니

반대 공작에도 불구하고 귀인은 결국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은을 주었던 종들을 불러 결산 회의를 하였습니다. 



19:16 그 첫째가 나아와 가로되 주여 주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나이다

19:17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

 

첫번째 종은 한 므나로 무려 열배를 남겼습니다. 그는 뛰어나고 사업 수완이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은 착한 종, 작은 것에 충성한 것을 칭찬하며 열 므나를 남긴 비율대로 열 고을 다스릴 권세를 주었습니다. 



19:18 그 둘째가 와서 가로되 주여 주의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만들었나이다

19:19 주인이 그에게도 이르되 너도 다섯 고을을 차지하라 하고

두번째 종도 다섯 배를 남겼으며, 주인은 비율대로 다섯 고을을 차지하게 하였습니다. 



19:20 또 한 사람이 와서 가로되 주여 보소서 주의 한 므나가 여기 있나이다 내가 수건으로 싸 두었었나이다

그런데 특이한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먼 나라를 다녀왔다는 것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음을 의미하는데, 이 종은 한 므나를 내놓았습니다. 그는 마치 한 므나를 받았고 그것을 수건에 싸서 잘 간직했다는 듯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궁색했는지, 요상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19:21 이는 당신이 엄한 사람인 것을 내가 무서워함이라 당신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나이다

'당신이 엄한 분이십니다.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분이잖습니까? 그래서 제가 무서워서, 실수하고 손해를 끼치면 큰 벌을 받을까 두려웠습니다' 

이 종이 기회 비용을 날리고 사실상 손실을 입힌 것보다 더욱 나쁜 것은, 주인에 대한 그의 배은망덕한 생각과 말이었습니다. 주인은 열 명의 종에게 열 므나를 투자했습니다. 결코 공짜로 무엇을 취하고 거두려 하지 않았습니다. 종의 말은 사실관계로도 맞지 않는, 주인에 대한 호도요 모독입니다. 



19:22 주인이 이르되 악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판단하노니 너는 내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인 줄을 알았느냐

19:23 그러면 어찌하여 내 은을 은행에 두지 아니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와서 그 변리까지 찾았으리라 하고

19:24 곁에 섰는 자들에게 이르되 그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라 하니

 

주인은 그를 '악한 종'이라 칭했습니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지극히 합당하게 행한 주인을 나쁜 사람, 돈 욕심만 그득한 사람, 종들을 착취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런 신념 체계를 가지고 있었기에 동기가 없고 부정적이고 불신적인 생각, 두려움에 빠져 무엇을 해볼 엄두도 안 났을 것입니다.  

주인은 은을 은행에 두어 이자 소득이라도 얻게 하지 못했느냐며, 종이 말한 논리로 책망했습니다. 종은 아무 할 말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 므나를 빼앗의 열 므나 있는 자, 주는 대로 잘 불릴 수 있는 자에게 주라 하였습니다. 



19:25 저희가 가로되 주여 저에게 이미 열 므나가 있나이다

19:26 주인이 가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곁에 섰던 종들은 이미 열 므나가 있는 자에게 또 주느냐며 이견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는 것입니다. 

비유의 왕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은 주인은 각 사람의 마음의 동기와 태도, 삶의 결과에 따라 다르게 대우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치 기준대로 평가하고 상벌을 준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원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자는 더 받을 것이요, 그렇지 않는 자는 있는 것마저 옳바른 이에게 빼앗긴다는 것입니다. 



19:27 그리고 나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하였느니라

헤롯을 계승하려 했던 아켈라오는 유대인들의 반대로 유대와 사마리아의 지엽적인 분봉왕이 되었습니다. 이에 분개하여 그는 가담자들 수천명을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 속에서도 힘 있는 자를 대적할 때에 그 결과가 이렇게 무서울진대, 하물며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의 그리스도, 창조주시요 구원의 주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의 왕권을 거부한 자들이 받을 대가는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역사적인 이 사건과 연결하여 이 비유를 말씀하시는 것은, 악한 종은 더욱 근본적으로는 이 주인을 싫어하고, 왕권을 거부하고, 대적하는 마음을 가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고 선하심을 믿고 받은 바를 감사히 여기며 한 평생 열심히 누리고 불리고 하나님의 손에 유익을 드리고 영광 돌리고자 합니다. 이 땅에서 인생들마다 받은 것이 제각기 다르고, 많은 사람이 작고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것에 충성한 이들에게는 장차 왕 되신 주님과 함께 다섯 고을, 열 고을 다스리는 지극히 영광스러운 자리와 권세를 얻게 됩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엄하고 두려우신 분, 적게 주시고 등골을 빼먹으시는 분으로 여기는 자들은 불평 불만을 일 삼고, 받은 바를 하찮게 여기고 누리지 않고 쓰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하여 유익을 남기려는 노력은 않고 주인을 원망하고 호도하는 언행만 합니다. 그러기에 그 결과물 또한 초라할 수밖에 없습니다.  

19:28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앞서서 가시더라

 

하나님 아버지, 저에게 생명주시고,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예수님을 구주로 허락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님은 제게 모든 좋은 것들을 주셨습니다. 자유 대한민국에, 평화의 때에 태어나게 하시고, 종노릇하지 않고 저의 소원과 행복을 추구하며 좋은 교육 환경과 스승님들, 좋은 친구들, 말이 통하고 윤리 도덕이 있는 사회 공동체에서 배우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섬기시는 부모님을 통하여 어려서부터 성경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게 하신 은혜 감사합니다. 또한 바리새인처럼 무지와 교만과 위선과 자기 죄의 짐에 허덕이던 자에게 젊은 날, 십자가의 예수님을 구주로 알아보도록 영적인 눈을 뜨게 도와주신 은혜를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할 일 많은 이 땅에서 주와 복음을 위해 사는 사명인으로 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너무나 훌륭하고 인격적으로도, 진리의 지식으로도 본받을 만한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 동시대의 동지들, 믿음의 공동체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쫓아가며 순종하기 버거울 정도로 풍성하고 풍성한 말씀의 은혜들을 매일같이, 매주, 해마다 부어주심을 감사 찬송합니다. 제게 이만큼의 젊음과 힘과 지혜와 이해력과 열정과 창의성, 주님 사모하는 마음, 믿음 부어주신 은혜를 감사 찬양합니다. 제가 어리석게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지 못하고 사람을 주목하고 상황을 불평하고 손 놓고 게으름 피웠던 순간들, 불평하고 원망하던 숱한 어리석은 순간들을 회개하오니, 저를 긍휼히 여기사 용서하여 주십시오. 잊어주시고, 다시금 만회할 수 있는 기회들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열매 맺는 삶을 살며, 열 므나를 남긴 종처럼 착한 종, 충성된 종이라 칭찬받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주시는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저의 마음과 언행을 쳐서 복종시키며 순종의 열매 맺게 도와주십시오.

저의 몸을 잘 관리하고, 저에게 주신 젊음과 아름다움과 모든 소유를 감사하고 감사하며 충분한 줄을 알게 도와주십시오. 

하나님을 믿는 믿음 가운데, 복음 장사에 충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는 부족하오니, 매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고, 순종할 힘을 주시고, 함께하여 주십시오. 기도를 들으시고 약속하신 대로 찾게 하시고 문이 열리게 하시고 소원하는 바를 주실 주님께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