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유대인들 사이에 소문이 날 정도로 종교지도자들이 유월절 명절을 이용하여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전에 베다니의 삼남매 중 오라버니, 나사로를 죽음 가운데서 부활시키신 사건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과 기대치를 증폭시키는 계기, 동시에 대적자들이 예수님을 죽이고자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대로 두었다간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잃을까, 또한 유대 민족이 결집되어 로마를 자극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요 12: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의 있는 곳이라
요 12: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보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이런 긴장이 있는 시국, 유월절 엿새 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과 가까운 베다니 마을에 이르셨습니다. 그리고 나사로의 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부모 같은 오라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려주신 예수님께 이들은 온 마음을 다하여 감사를 표했을 것입니다.
나사로는 예수님 일행과 앉아 대화를 나누었고, 아마도 마르다는 음식을 나르고 대접하느라 분주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리아는 오늘도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 12: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마리아는 아주 값비싼 향유, 퓨어 나드향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님 발에 들이부었습니다. 이는 삼백 데나리온, 노동자의 1년 품삯에 준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마리아가 결혼을 위해 쓰려고 아끼고 아끼며 모은, 아마도 자신이 가진 가장 값진 것이었겠지요. 마리아는 더 나아가 자기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씻어드렸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진심어린 사랑과 감사의 마음처럼, 향긋한 냄새가 집에 가득 찼습니다.
마 26:8 제자들이 보고 분하여 가로되 무슨 의사로 이것을 허비하느뇨
요 12:4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요 12:5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요 12: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저는 도적이라 돈 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감이러라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마리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수천만원 하는 비싼 향수를 발에 들이붓고, 민망스럽게 여자가 머리카락으로 외간 남자의 발을 닦다니... 마리아는 일반 상식과 자신의 평판과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하등 중요치 않다는 듯, 오직 이 세상에, 자기 앞에 존재하는 분은 예수님 한 분 뿐인듯 기이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
제자들조차 마리아를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분을 내었습니다. 향유를 허비했다는 것입니다. 가룟 유다는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향유를 그렇게 허비하지 말고,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주면 얼마나 유용하게 쓰겠나며, 바른 소리로 지적질을 해 대었습니다. 마리아도 인간인데, 대놓고 비난을 받으면 얼마나 자의식이 들고 민망해질까요.
마 26:10 예수께서 아시고 저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막 14:7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요 14:8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예수님은 마리아의 편을 들어주셨습니다. 마리아를 괴롭게 하는 제자들을 나무라셨습니다. 마리아의 행동이, 한 마디로 예수님을 위한 좋은 일이었다고 못 박으셨습니다. 가룟 유다의 논리도 깨 주셨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어디든 항상 있을 것이니, 말로만 생각으로만 하고, 예수님을 위해 향유를 쓰는 마리아를 공격하지 말고, 언제든 얼마든지 도우라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행동이 왜 예수님을 위한 좋은 일입니까? 예수님은 이제 곧 십자가 처형을 받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오늘의 행동은 예수님의 장사를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가장 위로 받고 힘을 얻어야 하는 그들의 이웃은 예수님이십니다. 지독히도 외롭고 두렵고 떨리는 길, 십자가의 길, 예수님도 처음 겪어보실 고통의 시간을 앞두고 있는데, 제자들은 자리 다툼이나 하고 동상이몽이었습니다. 누구 하나 예수님의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아낌 없이, 자신이 가진 가장 귀한 것, 값진 것으로 예수님께 대한 순전한 사랑과 감사와 경배를 한 것입니다.
요 14: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온 천하 어디서드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마리아의 행한 일을 전하여 기념하라 하셨습니다. 와~ 이 정도로 예수님이 마리아의 행동을 높이 평가하시다니요!!!
마리아의 나드 사건은 예수님을 구원의 주, 하나님의 보내신 메시아, 참된 그리스도로 만나고 믿고 따르는 성도들의 모범이 됩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만나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보화, 보물상자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아니,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창조주시요, 대속의 주 예수님을 만나, 죄사함 받고, 자유를 누리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고, 영원한 나라를 상속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사랑받고 사랑하는 존재가 되는 것을 그 어떤 보화와 재물과 부귀영화와 맞바꾸겠습니까? 나드 한 근 정도가 아니라 자기 목숨을 내어놓고, 온 천하를 다 내주어도 살 수 없는 큰 은혜인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의 순전한 사랑을 기쁘게 받으시고 흡족해 하시고 위로를 얻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신 6:4,5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하나님의 백성,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보혈로 구속함을 얻은 백성, 십자가를 통과하며 죄인들을 포기치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시고 용서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자들은, 이렇듯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 하여 사랑하게 됩니다. 물론 세속에 발을 딛고, 대적의 공격을 받으며 연약함으로 인해 부족한 것 투성이이지만, 그들의 삶의 목적, 그들의 가장 큰 사랑, 그들의 존재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가 됩니다. 마리아는 복음의 결과로 빚어지는 성도의 자세, 구세주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보여준 것입니다.
주님, 마리아처럼, 저도 만나 주시고 놀라운 은혜의 세계로 불러 주심을 감사 찬송드립니다. 주님은 저의 보배, 저의 노래, 제 영혼이 기쁨과 만족을 얻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예술이십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지혜요, 영원과 시간 속의 하나님의 최대 프로젝트의 주제요, 주인공이요, 하나님 아버지의 자랑이십니다. 주님은 저의 길이요, 모델이요, 절대적인 기준이십니다. 주님은 저의 생명의 근원, 새로운 생명의 근거, 영광스러운 영원한 생명의 공급자이십니다.
이 귀하신 주님께 제가 무엇을 드려 저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주님, 나드 한 근도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주님,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립니다. 저의 생명, 젊음과 지혜와 건강과 시간을 드립니다. 이 하루, 일년, 남은 30년, 40년, 50년, 얼마가 될 지 모르는,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남은 생명을 다 드립니다. 저의 열정과 유머와 위트, 작품을 감상하는 감수성, 창의적이고 새롭고 풍부한 찬양과 경배, 모두 올려드립니다. 제게 주신 모든 것으로 주님을 알아가고, 기뻐하고, 영광 돌리길 원합니다. 제게 주님을 알려주십시오. 어리석고 미천한 자에게 말씀을 허락하여 주시고, 말씀하여 주시고, 깨닫게 하시고, 잘 표현하며 널리 전하게 도와주십시오. 저의 마음, 이 사랑과 감사와 경배의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을 온 마음 다해, 온 힘 다해, 뜻과 정성 다해 사랑합니다. 부족한 자, 더욱 자라가, 주님께서 흡족하실 만한 사랑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나의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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