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본문에서 영생 얻는 방법을 여쭙는 부자 청년에게 예수님은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부자 청년의 반응은 많은 가진 재물이 많기에 근심 속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막 10:23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하시니
이에 예수님은 재물이 있는 것이 하나님 나라 입성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말씀하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하십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물은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할 정도로 막강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물이 많으면 마치 신이 된 듯 권세를 누리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본성을 거슬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얼마나 어려울까요? 재물이 많고 건강하고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소원하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고자 애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막 10:24 제자들이 그 말씀에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다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얘들아 하나님의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막 10:25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에 놀랐습니다. 예수님은 더 나아가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보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바늘귀'는 성에 들어가는 정문이 아닌, 위기 시에 사람이 출입할 수 있을 정도의 좁은 출입구, 소위 '개구멍' 정도의 작은 문을 말한다고 합니다. 덩치 큰 낙타가 그 개구멍을 통과하려면 얼마나 땀을 흘리고 옆구리에 스크래치가 나고 고생을 해야 할까요.
전에 베트남을 여행할 때 땅굴을 가 본 적이 있습니다. 한 사람 겨우 지날 만한 좁고 기다란 통로에서 때론 공포감을 느낀 적이 있고, 이후 제 악몽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어떤 몸집 있는 관광객이 중간에 꼭 끼어서 할 수 없이 그 사람 이후 뒤에 줄 지어 통과하던 모든 사람들이 엉금 엉금 후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천국문이 그렇게 좁다면, 내가 덩치 크고 비대한 부자라면, 빡시게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하고 굶어가며 개기름을 거둬내듯, 자신을 위한 넘치는 재물들을 이웃을 위해 나누고 거둬내어야 할 것입니다. 돈의 힘으로 원하는 물질을 마음껏 누리고 호의호식하고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다루고 하던 데서, 그 돈의 힘을 자의든 타의든 내려놓아야 합니다. 힘이 빠져야 합니다. 힘이 없어져야 합니다. 혹은, 세상의 부자들이 하듯 하지 않고 재물로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사랑할 수 있는 경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 본성으로 그것이 가능할까요?
막 10:26 제자들이 매우 놀라 서로 말하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하니
제자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하며 웅성거렸습니다. 그 중에는 부자가 적었을 텐데,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까?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도 그 마음에 부자가 되고 싶은 소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어려운 케이스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니,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요건이 무엇인가, 진심으로 궁금해졌을 것입니다.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
막 10:27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예수님의 대답은 '사람으로는 할 수 없다'였습니다. 부자든 빈자든, 사람으로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자여서 천국에 못 가는 것이 아니고, 가난하다고 해서 천국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부자든 빈자든, 잘 생겼든 못 생겼든, 착하든 못 돼 쳐먹었든, 사람은 누구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No"로 끝나지 않습니다. "Yes"로 응답하십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으십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에게 열릴 수 없는 굳게 닫힌 천국 문을 활짝 열어주십니다. 개구멍 앞에서 옆구리를 우겨싸며 용트름을 하다가 지쳐 포기한 낙타에게 성문이 열려준다면, 얼마나 반갑고 감사하겠습니까?
마 16: 16~19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계 22:14 그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저희가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얻으려 함이로다
빈부귀천이나 여타 사람의 상황과 조건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이 주시는 천국 열쇠, 예수님이 관건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처럼, 예수님을 구주,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로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성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이는 사람의 지혜와 노력으로 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셔서 영적인 눈을 뜨게 하시고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보게 해주실 때라야 가능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부자들을 부러워하고, 부자가 되고싶은 저에게 말씀 주심을 감사합니다. 제가 세상의 가치관을 경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돈을 비롯하여 세속적인 가치관에 의해 나의 힘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고, 나 자신을 위해 좋은 것들을 누리고 싶어하고, 나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욕망, 내가 원하는 자들에게 좋은 것을 주고자 하고, 내가 싫어하는 자들에게는 좋은 것을 주지 않으리라 하는 앙심, 이 모든 것이, 재물을 나쁘게 쓰는 죄악된 동기들인 것을 고백합니다. 이런 못된 마음을 먹고서는 재물을 주세요, 주세요, 기도하는 저를 고백합니다.
저의 자기 중심성과 정욕과 남을 내 뜻대로 컨트롤하려는 욕망을 제 힘으로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은 능히 하실 수 있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사 용서하여 주시고 고쳐주시고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넘치는 은혜를 부어주시고,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맛보고 본받는 자 되고 닮아가게 도와주십시오. 주님께서 주신 것들을 감사히 누리며, 있을 때든 없을 때든 겸손할 수 있는 기적을 베풀어 주옵소서. 재물을 유용하게 쓰고 이름없이 빛 없이 이웃을 돕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주와 복음을 위하여 쓰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모든 선한 일을 능히 이루실 구원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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