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 195. 예수님을 죽이려는 모의 (요 11:45~54)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일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보내신 구원자이심을 드러내는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이 일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진실을 마주하고도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져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11:45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의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저를 믿었으나

11:46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의 하신 일을 고하니라

 

유대인들 중 어떤 자들은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일을 고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종교 지도자들의 갈등 구도를 잘 알고 있던 자들입니다. 아마도 힘 있고 권세 있는 바리새인들 편에 붙어서 잘 보이고 싶고 후에 이득을 얻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적대적인 마음이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사실을 전해 들은 종교 지도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11:47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가로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11:48 만일 저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저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함께 역사의 여정을 공유하면서도 왜 누군가는 예수님을 믿고, 다른 누군가는 계속해서 불신에 머물까요? 

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답을 정해놓고 있었습니다. 전무후무한 기적, 죽은 자가 살아나는 기적을 보고도 자신들의 견해에 가 틀린 것은 아닐까, 자신들이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닐까, 점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여 진실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면 당연히 그랬을 텐데, 그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본심은 하나님도, 진리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많은 표적을 행하셔서 사람들이 다 예수님에게로 몰려가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앗길까봐 걱정했습니다. 피지배민족으로서 로마 집권자들의 심기를 잘못 건드려서 땅을 빼앗기고 이스라엘 민족에 해가 미칠까봐 걱정했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나름의 논리가 있었겠으나,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생각이요, 하나님이 배제된 생각이었습니다. 

 

11:49 그 중에 한 사람 그 해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저희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11:50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11:51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에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11:52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그 해에 대제사장 직무를 맡은 가야바는 성령의 감동을 받았는지, 자기도 잘 알지 못하는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 '유익'이라 언급했습니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는 일을 면하게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죽으심은 이스라엘 민족 뿐 아니라 열방에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들을 모아 하나게 되게 하실 것이었습니다.  

11:53 이날부터는 저희가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11:54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유대인 가운데 드러나게 다니지 아니하시고 여기를 떠나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리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 유하시니라

 

가야바를 비롯하여 종교 지도자들은 본격적으로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고 작당을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알고 드러내놓고 다니시는 것을 삼가셨습니다. 빈들 가까운 에브라임이라는 마을에 가서 유하셨습니다. 

 

말씀을 통해, 사람의 지식과 판단은 얼마든지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경계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또한 사람은 스스로도 속고 남도 속이기 쉽지만, 하나님은 마음 중심을 꾀뚫어 보십니다. 외관상 아무리 거룩해보이고, 직업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고, 입술로 하나님을 찾아도, 그 사람이 추구하는 것이 진정 하나님인지,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인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것인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추구하는 것인지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내십니다. 

죄 가운데서 태어나서 죄인인지도 모르던 자, 바리새인들과 똑같이 교만과 무지 가운데 엄청난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던 교만한 자를 복음으로 깨우쳐주신 하나님 은혜를 감사 찬양합니다. 

제가 자신의 한계와 무지를 인정하고 겸손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크고 작은 결정과 판단 중에 하나님께 여쭙고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보는 자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하나님의 일에 대해 적대적이고 거역하는 이 세대를 알고, 영적으로 깨어 있고, 기도하고, 환난과 핍박을 각오하며 영적 전투에 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람의 반대와 배척과 핍박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연히 올 일로 알고, 담대한 자 되기를 기도합니다. 연약한 저를 주님께서 늘 보호하여 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또한 남들도 다 제가 겪었던 한계와 무지 가운데 둘러싸인 것을 알고 긍휼히 여기고 겸손한 자세로 대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처럼 진리와 긍휼과 사랑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열어주시는 기회들마다 담대함과 주님 주시는 지혜로 복음을 증거하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