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운지라
때는 유월절, 칠칠절과 함께 유대 3대 절기라 하는 초막절(장막절)이 가까운 날이었습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이후 40년 광야 생활을 기억하기 위한 절기였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는 네 형제들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누이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나아와 말했습니다.
7:3 그 형제들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의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7:4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하니
형제들은 예수님이 유대로 가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하시는 일을 보게 되면 추종자들이 많이 생기고 예수님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조언입니다. 얼핏 보기에 지혜로운 것 같고 예수님을 위하는 말 같지만, 바로 뒤이은 코멘트가 무엇입니까?
7:5 이는 그 형제들이라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참으로 다양한 영적 스펙트럼을 갖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감당하시는 동안, 세속적인 메시아관, 사람들이 마음은 죄악된 상태 그대로이면서 욕망을 충족시켜줄 권능자로서의 메시아관과 싸우셔야 했습니다.
형제들은 분명 예수님의 기적과 초인적인 면모를 많이 확인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명성이 드높아지고 그 집안에서 걸출한 인물이 배출되는 것을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들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고 기록된 것을 보면, 그들은 예수님의 진정한 신분, 즉,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십자가로 인생들의 죄값을 치르시고 죄와 사망권세를 깨뜨리기 위한 메시아로 오신 분이심을 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그들의 조언은 지극히 인간적인 조언, 처세술,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는 예수님을 억지로 임금 삼으려 한 무리들, 예수님이 강력한 힘으로 로마의 압제를 물리쳐주시기를 바란 자들과 같았습니다.
7:6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예수님의 때는 어떤 때입니까?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십자가 수난을 당하여 메시아 사역을 완성하실 때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타임라인에 맞추어 때를 지키셨습니다. 그 때가 오기까지는 또한 불필요하게 적에게 노출되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것을 피하셨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에 대해서는 '너희 때'는 준비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10절에 보면, 실제로 형제들이 예루살렘에 올라간 후 예수님도 비밀리에 예루살렘에 가셨습니다.
7:8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나는 내 때가 아직 차지 못하였으니 이 명절에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라
7:9 이 말씀을 하시고 갈릴리에 머물러 계시니라
7:10 그 형제들이 명절에 올라간 후 자기도 올라가시되 나타내지 않고 비밀히 하시니라
예수님의 형제들을 포함하여, 예수님이 믿음이라고 인정하지 않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7:7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못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행사를 악하다 증거함이라
결정적으로 예수님은 세상의 행사를 악하다고 보신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행사는 하나님을 떠난 채 유토피아를 이루는 것입니다. 회개 없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입니다. 세상의 행사는 그것을 지향하고 추구하고, 그것을 위해 경쟁하고 치닫는 것들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하나님보다 이 세상을 사랑합니다. 안목의 정욕, 육신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추구합니다. 그것을 잘 하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그것을 잘 도와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세상 행사를 악하다 증거하시니 예수님을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된 믿음의 사람은 가치관이 변화되어, 예수님과 같은 눈을 가지게 됩니다. 세상이 얼마나 하나님과 거리가 먼지, 회개치 않고 돌이키지 않으면 어떤 진노와 심판을 당할 것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행사의 악한 점, 즉,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 없이 행복을 누리려는 헛된 속임을 간파해야 합니다. 진리와 함께 있는 참된 행복,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서 기쁨을 누리는 진정한 사랑으로 향해가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세상에 발을 딛고 살며 이 세상의 행사를 즐기고, 사모하고, 추구하는 것을 고백합니다. 먹고사니즘에 빠져 노골적으로 돈을 사랑하는 언행, 육신의 안일을 추구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세상을 이기고 더 충만하고 진실한 하나님의 은혜의 세계로 초청해야 하는 그리스도의 종, 그리스도의 군사로 살게 도와주십시오.
제게 믿음을 주십시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또한 제 인생을 책임지시고 이끄시고 승리를 주실 주님을 믿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주님, 저의 안일과 게으름과 패배의식과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루를 승리하여, 오늘 주시는 사명을 감당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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