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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사복음서] 156. 용서할 줄 모르는 종의 비유 (마 18:21~35, 눅 17:3~4)

by songofkorea 2024. 4. 24.

죄 가운데 있는 형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말씀하신 후, 예수님은 더 나아가 형제를 용서해야 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눅 17: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눅 17:4 만일 하루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얻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하시더라

 

형제가 죄를 범하면 경계하고, 회개하면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하루 일곱 번이라고 돌아와 회개하노라 고백한다면 용서해야 합니다. 하루에만 일곱 번을 죄를 짓기도, 회개를 하기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만약 형제가 그렇게 한다면, 끝까지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마 18:21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가로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마 18:22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

 

베드로는 형제의 죄를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지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예수님은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흘 번씩 일곱 번, 즉, 490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제한 없이, 언제까지나 형제의 회개를 받아주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예수님은 다음 비유를 통해, 우리가 사람들 간에만 따지는 관계를 삼각 구도, 즉, 궁극적인 재판장 되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대하여 보도록 도와주십니다. 



마 18:23 이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회계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마 18:24 회계할 때에 일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천국에서는 인생 결산, 중대한 회계 처리가 이루어집니다. 임금님 앞에 일만 달란트나 빚진 사람이 하나 불려왔습니다. 달란트는 무게를 다는 최대 단위로, 약 34kg이라고 합니다. 화폐로서의 달란트는 약 20kg으로서 6000 데나리온(드라크마)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는 노동자 품삯 10만원이라고 볼 때, 16년간의 품삯, 약 6억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만 달란트를 빚졌다는 것은 6조의 빚, 개인이 도저히 갚을 수 없는 크나큰 빚을 의미합니다. 



마 18:25 갚을 것이 없는지라 주인이 명하여 그 몸과 처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한대

마 18:26 그 종이 엎드리어 절하며 가로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임금은 여기서 '주인'이라 표현됩니다. 왕이요, 채주요, 채무자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명하여 빚진 자의 몸을 팔고 처자식을 모두 종으로 팔고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하였습니다. 종은 참아달라고, 다 갚겠노라고 말하며 빌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그가 갚을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마 18:27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놀랍게도 주인은 그 종을 불쌍히 여겨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를 자유인으로 풀어주었습니다. 그의 돈을 포기하고 이 종을 불쌍히 여긴 것입니다. 이는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놀라운 자비입니다. 



마 18:28 그 종이 나가서 제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관 하나를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가로되 빚을 갚으라 하매

마 18:29 그 동관(同官)이 엎드리어 간구하여 가로되 나를 참아 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마 18:30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저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마 18:31 그 동관들이 그것을 보고 심히 민망하여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고하니

 

그런데 더더욱 말이 안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종이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는 용서해주지 않고 옥에 가두어버린 것입니다. 그에게는 백 데나리온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확실했습니디. 이 소식을 들은 동관들이 너무 민망하여 주인에게 자초지종을 고해바쳤습니다. 



마 18:32 이에 주인이 저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마 18:33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관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 하고

마 18:34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저를 옥졸들에게 붙이니라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받았던 종은 다시 불려갔습니다. 이번에는 주인이 '악한 종'이라며 화를 내었습니다. 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주인에게 손해를 입혀서가 아닙니다. 주인은 그를 불쌍히 여기고 빚을 탕감해 주었는데, 엄청난 은혜를 입고도 비할 수 없이 작은 손해를 입힌 동료에게는 혹독하게 대한 것 때문입니다. 주인은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옥에 가두라 명하였습니다. 

 

마 18:35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돈을 바라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뭔가가 부족하여 우리에게서 받아내야 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존재의 변화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다루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용서의 사랑을 덧입고 그 은혜를 알아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품은 자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형제를 동일한 긍휼과 사랑으로 용납하고 용서하기를 원하십니다. 

비유의 종은 얼핏 보기에 너무 심한 이기주의자 같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 진 빚은 일만 달란트, 6조에 해당하는, 아니, 그보다 더한 빚입니다. 내 죄의 대가를 치르려면 생명을 내어놓고 죽어야 하며, 영영 형벌과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죽음과 형벌 대신 자유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일백 달란트는 천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크다면 큰 돈입니다. 형제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결코 포기하기 싫은 나의 몫, 나의 이해관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아달라 하는 대로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긍휼을 베풀어주어야 합니다. 나에게 손해를 입히고 괴롭게 했어도, 회개하면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형제를 용서하고 일백 달란트 빚을 탕감해 줄 수 있습니까? 하나님 아버지의 용서의 사랑, 일만 달란트를 탕감해 주시는 긍휼을 체험해야만 가능합니다. 그 은혜를 기억하고, 선하시고 무한한 보고를 지니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남에 대하여 회개에 빠르고, 남이 회개할 때,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여 용서하는 자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여러 번 마음이 상하여, 마음으로부터 두터운 벽을 치고, 결코 좋은 것을 주지 않으리라, 나와 좋을 것을 나누지 못하리라 하며 앙심을 품은 사람이 있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이 땅에서 푸는 자, 저에게 손해 입히고 괴롭게 한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자, 용서하는 자, 긍휼을 베푸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하늘에서도 풀어주시고, 구원 역사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케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