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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사복음서] 124.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심 (마14:15~21, 막6:34~44, 눅9:11~17, 요6:1~14)

by songofkorea 2024. 3. 12.

오늘 본문은 그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입니다.

 

요 6:1 그 후에 예수께서 갈릴리 바다 곧 디베랴 바다 건너편으로 가시매

  6:2 큰 무리가 따르니 이는 병인들에게 행하시는 표적을 봄이러라

  6:3 예수께서 산에 오르사 제자들과 함께 거기 앉으시니

  6:4 마침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초인적인 능력으로 각종 질병을 고치시고 더러운 귀신도 내어쫓으신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들었습니다. 마침 큰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 때였습니다. 앞의 123번 글에서 본 것처럼,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바라보고 몰려드는 것을 보시고, 퍽 힘들고 피곤하실 텐데도, 먼저 그들 입장에 서셨습니다. 무리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목자 없는 양 같다고 느끼셨습니다. 그리고 육체의 질병들을 고쳐주실 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가르치셨습니다. 

 

눅 9:12 날이 저물어 가매 열두 사도가 나아와 여짜오되 무리를 보내어 두루 마을과 촌으로 가서 유하며 먹을 것을 얻게 하소서 우리가 있는 여기는 빈 들이니이다 

  6: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로 먹게 하겠느냐 하시니

 

날이 저무는데도 사람들은 갈 곳 몰라하고 예수님을 떠나기 싫어했습니다. 현실 감각 있는 제자들은 아마도 슬슬 걱정이 밀려왔을 것 같습니다. 누가복음 기록에 의하면 열두 제자가 다 같은 생각으로, 사람들을 돌려보내어 각자 알아서 먹을 것을 구하게 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셨습니다( 막 6:37a).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은 제자들 중에서도 빌립을 콕 찍어 그의 생각을 물으셨습니다. 

 

6: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 것을 아시고 빌립을 시험코자 하심이라

6: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예수님은 친히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알고 계셨고 이미 마음 먹으신 상태에서 빌립에게 물으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빌립은 각출을 해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두 현실적인 계산이요 아이디어이지만, 어쨋든 결론은 안 된다, 해답이 없다는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6: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6: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졌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삽나이까

 

안드레는 달랐습니다. 그는 먹을 것을 찾아보고, 한 아이가 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노라 보고했습니다.그리고 자기도 겸연쩍었는지, 얼른 그것이 문제의 솔루션은 못 된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빌립과 안드레의 차이점은 예수님과 같은 눈으로 무리를 보고 먹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가 많은 능력은 없어도, 현실의 한계 앞에 지극히 작을지라도,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긍휼의 마음, 사랑의 마음은 동일하게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안드레처럼, 있는 것을 찾아 주님께 들고 나와야 합니다. 


요 6:10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신대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효가 오천쯤 되더라

  6: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은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저희의 원대로 주시다

  6:12 저희가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6: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예수님은 제자들의 생각을 확인하신 후, 이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드러내십니다. 오천 쯤 되는 사람들을 그룹 그룹 앉게 하시고 떡과 물고기를 가져다가 축사하신 후 무리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원하는 대로 실컷 먹게 하셨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은 것이 열두 바구니나 되었습니다. 

빌립은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자기 방식대로, 현실적으로 계산하고, 안 될 일은 손도 대지 않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나나 잘 하자 하는 생각으로 살았을 것입니다. 평생 그것이 지당하고 현명한 처사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안드레도 몇 번 열정으로 덤벼들었다가 아, 안 되는구나, 빌립과 같은 사람들이 옳은 거구나, 내가 뭘 몰랐구나 하며 두세 번 해보다가는 몸을 사렸을 것입니다. 제자들에 질문하시고, 그 생각을 드러내시고, 기적을 보여주셔서 예수님께 대한 이해를 넓혀주신 주님, 무리들을 친히 먹이신 주님, 무한한 능력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6:14 그 사람들이 예수의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예수님의 능력을 직접 목도한 무리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이 기다려온 바로 그 선지자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건을 단순히 '기적, miracle'이라 하지 않고 '표적, sign'이라고 구분하여 말합니다. 기적적인 사건을 통해 그 능력의 주인공 예수님을 주목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랜 세월 약속하시고 예언하신 메시아가 바로 자기들 눈 앞에 있는 사람, 인간 예수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간 창조의 메커니즘과 일관성 있는 삶의 메시지 소재 중 하나가 음식입니다. 즉, 흙을 재료로 하여 유기물, 육체를 지닌 존재로 만드시고, 몸이 자라고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먹고 물을 마셔야 하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자연 생태계에서 소비자입니다. 맛있고도 예쁜 사과를 씹으며, 고슬고슬 밥 알을 씹으며, 시원한 물을 들이켜 전신의 세포에 그 영양소들이 골고루 공급되어 한 나절을 살아낼 힘을 얻으며, 우리는 늘 받고 받고 받는 존재들입니다.

하나님은 에덴 동산에서부터 먹을 것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처음부터 생명의 주 하나님을 가르쳐주셨지만, 에덴에서는 누리는 축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다가, 범죄 이후 실낙원 하고, 평생 땀흘리며 수고하는 먹고사니즘에 시달리면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요 큰 복이었는가 느끼게 됩니다. 

유월절 어린 양을 먹는 것, 모세 시대의 만나와 메추라기, 번석의 물, 그리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때마다 내려주시는 비와 햇빛과 풍성한 수확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먹이시고 하나님께서 생존할 양식을 공급하시는 분이심을 가르치셨습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육적인 존재만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을 먹고 살 수 있는 영적인 존재임을 말씀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 자신이 생명의 떡이요, 생명의 물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예수님을 먹고 마셔야 한다는 결론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은, 찢기고 피 흘리신 십자가의 공로, 그것이 고발하는 바 내가 형벌받아 죽을 죄인이라는 것과, 그 가공할 사실을 능히 덮어내는 놀라운 복된 소식, 구세주 예수님이 나를 대신하여 그 모든 형벌을 받으셨다는 것을 알고 믿는 데까지 이끕니다. 

 

예수님, 주님께서 저의 창조주이실 뿐만 아니라 저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어주시고 살게 하시는 분, 에덴 동산 중앙에 간직해 두신 생명 나무이심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머리를 조아리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주님이라는 생명의 떡, 생명의 물을 마십니다. 예수님을 놀라운 희생의 은덕을 고스란히 받아 누립니다.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제가 빌립과 같이 셈이 빠르지도 않고 안드레와 같이 순수함과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을 주목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돕고 섬기라 말씀하셨습니다. 고아원에서 나이가 차서 자립해야 하는 청년들, 가난하여 기본 의식주마저 결핍된 사람들, 압제 당하며 자유를 빼앗긴 채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 노후 대책도 없이 무거워지는 몸을 이끌고 근심에 잠긴 노인들 등등, 목자 없는 양 같이 방황하며 눈물 흘리는 영혼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들을 도우실 수 있고 필요를 공급하실 수 있고, 구원해주실 수 있습니다. 주님은 어떻게 하실 것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능히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주님, 저에게 믿음을 주시고, 예수님의 사랑을 품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저에게 풍성한 물질과 능력과 사람들을 붙여주시고, 특별히 생명의 말씀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를 몰라 고아처럼 슬픈 인생을 사는 이들, 참 남편되신 사랑의 주 예수님을 몰라 홀아비되고 과부된 것 같은 외로운 영혼들, 하나님 품을 떠나 정처 없이 방황하며 삶의 기업을 잃은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주님은 보고 계시고 아실 줄로 믿습니다. 주님, 저에게 주님을 믿는 믿음을 주시고, 이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먹이시고 입히시고 충족히 채워주시는 주님을 체험하고 주님의 기적을 목도하게 도와주십시오. 그리하여 예수님이 바로 그 메시아, 하나님께서 친히 예비하시고 약속하시고 보내주신 메시아이심을 깨닫고, 믿어 구원 얻게 도와주십시오.

제가 삶의 현장에서 이 예수님을 믿고 제게 붙여주시는 사람들에게 물심 양면으로 돕고 사랑하며 기도하며 복음 전하게 도와주십시오. 이 사업장에서 이해타산적인 마음으로 주판 퉁기지 않고, 필요를 주님께 아뢰고 주님께 받으며, 오직 저는 사랑의 전달자, 축복의 통로 되게 도와주십시오. 저에게 빌립과 안드레와 다른 제자들과 무리들처럼, 예수님의 오병이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