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3~118편, 146_150편, 그리고 이 136편은 '할렐 시편'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할렐', 즉, '찬양하라'는 말이 자주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할렐 시편들은 3대 절기 무교절, 칠칠절, 초막절에 가정과 성전에서 함께 이 시편들을 불렀다고 합니다.
특히 오늘 본문은 모든 구절이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로 끝납니다. 26구절 모두 천지 창조에서부터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이루신 역사를 노래합니다. 인도자가 각 절 앞부분을 선창하면 회중은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화답하는 형식이라고 합니다. (참조: http://xguzdbh.100church.org/)
136: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2 모든 신에 뛰어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3 모든 주에 뛰어나신 주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4 홀로 큰 기사를 행하시는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가장 먼저 시인은 하나님을 인하여,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때문에, 하나님 자체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홀로 유일하신 참 신이시며 사람이 만들어낸 거짓 우상들과 다르십니다. 선하시며, 큰 기적들,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수 있는 뛰어나신 분이십니다.
우상들은 사람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기에, give and take가 가능하고, 몇 가지 뚜렷한 조건을 충족시키며 비위를 맞춰주면 사람이 원하는 복과 안녕, 적어도 해꼬지는 하지 않고 저주는 내리지 않는 반대급부를 줄 수 있다고 기대됩니다. 물론 그것도 거짓이요, 배후에 악한 영이 있을 뿐이지만 말이죠.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살아계신 참 하나님이시요 전지전능하신 분이면서도 진실하신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뭔가를 뜯어내고 받아내시는 분도 아니요, 우리 뇌물에 넘어가셔서 불의와 죄악을 좌시하지도 않으십니다. 목적이 우리의 변화요 성장이요, 절대적인 부모의 사랑과 긍휼로 끝까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힘 있고 크신 하나님이 정의로우시고 선하시며 인자하신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생각할 때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136:5 지혜로 하늘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6 땅을 물 위에 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7 큰 빛들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8 해로 낮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9 달과 별들로 밤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하나님은 하늘을 지으시고, 땅을 물 위에 펴셨습니다. 큰 빛들을 지으시고 해로 낮을, 달과 별로 밤을 주관케 하셨습니다. 그 영원하심과 완전하심과 지혜와 미적 감각과 창의성으로 그 분을 표현해 내셨습니다. 그 영광을 드러내시고 사랑의 대상을 만들기 위해 우주 만물과 그 안에 하나님을 닮은, 하나님의 형상,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에게 만물을 보고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과 아름다우심과 무한하신 지혜를 느끼고 감탄하고 기뻐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만물과 사람의 행사들을 볼 때, 하나님의 영광을 발견해 내고 누리길 기도합니다. 저에게 주신 고유한 개성과 능력과 소원을 가지고 부지런히 연마하고 발전시켜 복을 누리고, 세상에 유익을 끼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길 기도합니다.
136:10 애굽의 장자를 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11 이스라엘을 저희 중에서 인도하여 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12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여 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13 홍해를 가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14 이스라엘로 그 가운데로 통과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15 바로와 그 군대를 홍해에 엎드러뜨리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인은 4백년 노예 생활의 족쇄를 끊고 극적으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여 자유 백성, 하나님 백성이 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애굽의 장자를 치셨을 때, 끈질기기만 했던 파라오는 완전히 항복하고 이스라엘을 해방시켰습니다. 모두가 죽어야 할 죄인들이지만, 장자를 대표로 치셨고, 또 모든 집이 장자를 잃어야 하지만, 문에 양의 피를 바른 집들은 죽음의 사자가 넘어가 주었습니다. 유월절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들처럼 되시고 죄인들의 대표로서 대신 죽음 당하셨기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신을 위한 것으로 믿고 그 마음에 그리스도의 보혈을 묻힌 자들은 심판과 죽음이 유월(pass over)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파라오가 변덕을 부리며 기마 부대로 이스라엘을 뒤쫓을 때, 하나님을 홍해를 가르시고 마른 땅을 걷듯 건너게 하시고 애굽 군대는 물로 덮어버리셨습니다. 죽음의 목전에서 극적으로 구원되고, 자신들을 잡으려고 달려들던 원수들이 모두 수장되는 것을 지켜본 이스라엘이 누린 승리의 기쁨이 어떠했을까요.
예수님의 십자가가 나를 위한 것임을 알지 못한 채, 집 안의 탕자 큰아들처럼 힘겨운 종교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제 몸은 교회 안에 있고, 의식은 신자이지만, 저의 영혼은 이스라엘 노예 백성들처럼 기진맥진하여 탄식과 절규가 흘러나왔습니다. 꽃다운 이십대 청춘에, 세상 십자가 혼자 짊어진 것처럼 삶이 무거웠고, 그렇게 평생 신앙생활할 생각에 끔찍하고 죽고만 싶었습니다. 혼자 힘으로 도저히 떨쳐낼 수 없던 죄짐과 인생의 짐, 종교의 짐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야 내게 오너라' 부르시는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았을 때, 투두둑 소리가 쇠사슬이 끊기듯 저의 작은 어깨 위에서 굴러 떨어졌고, 저는 놀라운 자유와 해방감을 맛보고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저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잘 사는 것 같지만, 그 정도의 괴로움 쯤은 모두 다 있고, 여상히 여기며 참아내야 할 몫으로 얘기하지만, 그 중에는 너무 지치고 지쳐 남몰래 울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고개를 들어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나의 병든 것, 나의 연약함, 나의 허물과 무능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리고 고개를 들어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까지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 차례가 되어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놀라운 기적을 펼쳐주실 것입니다. 바로의 압제와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켜주신 하나님께서, 당신에게도 해방과 자유와 기쁨을 주실 것입니다.
136:16 그 백성을 인도하여 광야로 통과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17 큰 왕들을 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18 유명한 왕들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19 아모리 인의 왕 시혼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20 바산 왕 옥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하나님을 광야 40년 동안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신령한 반석의 물로 먹이셨습니다. 노예 생활에 찌들어 살던 오합지졸같은 이스라엘에게 놀랍게도 전쟁에서의 승리들을 허락하셨습니다. 큰 왕들을 치시고 적국의 왕들 시혼과 옥을 죽이셨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으로 일본 대군을 무찌를 때,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룰 때,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단이 처음에 입을 쩍 벌리며 경악했던 악보를 연습 하고 또 하고 하여 연주해 내었을 때를 생각하게 됩니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싸움에서 이긴 그 놀라운 기억은 우리의 뇌에 생생하게 박힙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 생생한 경험들, 하나님과의 추억이 있습니다. 그들의 찬양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찬양이 아닙니다. 저도 구원의 은혜, 불가능한 가운데 기적을 베풀어주신 인생의 사건들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찬양해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문제 앞에 두려워하고 불신적인 언행을 하기보다, 여전히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고, 또 한번 새롭게 하나님의 권능을 체험하길 기도합니다.
136:21 저희의 땅을 기업으로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22 곧 그 종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23 우리를 비천한 데서 기념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24 우리를 우리 대적에게서 건지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25 모든 육체에게 식물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36:26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해 주신 약속대로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게 기업을 주시고, 그들의 하나님 되어 주시고, 그들 가운데 좌정하시며 함께 하시고, 공의와 긍휼로 다스려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우상숭배하며 타락할 때에 적군을 일으키시고 훈계하셨지만, 회개하고 기도할 때마다 사사들을 일으키시고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시인은 맨 마지막에는 이스라엘 뿐 아니라 모든 인생들을 포함하여 공중의 새, 바다의 물고기, 곤충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은 그 지으신 피조물들을 먹이고 입히십니다. 이 모든 창조와 구원 역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성품은 인자하심, 영원히 지속되는 인자하심, 즉 사랑입니다. 인간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온갖 죄악이 난무하며 자연도 탄식하고 있지만, 낡은 세계는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며 궁극적으로는 회복과 구원을 이루실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을 찬양합니다. 제게 생명을 주시고, 구원의 복음을 허락하시고, 무지하여 종교 생활에 갇혀 있는 저에게 예수님을 구주로 허락하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먹을 것과 이 기업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계속하여 주님의 기쁘신 뜻을 행하여 주옵소서. 사람 뿐 아니라 생명체와 무생물을 포함하여, 시간과 공간까지도,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알고 느끼며 찬양하게 도와주십시오. 그 일에 저를 사용하여 주십시오. 제 영혼이 오늘 하루도 주님 주신 이 기업의 땅에서, 이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높여드리고, 찬양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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