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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시편 133편.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by songofkorea 2024. 1. 31.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4/15)]인 본 시편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133:1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133:2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133:3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본 시에서 '형제'란 한 마음 한 뜻을 이루는 영적 신앙적 공동체의 지체를 말합니다.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의 모든 후예들은 각자가 선악의 판단 주체가 되었고 그 기준은 나에게 좋고 나에게 유익인가 하는 자기중심성입니다. 유한한 자원을 두고 서로 싸우고 경쟁하며, 같은 것을 보고도 느끼는 것이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치관이 다르고 관점이 달라 말이 통하지 않는 답답함, 너무나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도 생각이 달라 느끼는 그 막막한 공포... 살면서 직간접적으로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타인은 지옥이다를 외치게 되는 외로운 세상에서, 하나됨을 느끼는 놀라운 경험이 가능합니다.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하나님의 백성, 영적 이스라엘의 하나 됨입니다. 인종과 나라와 문화와 빈부 귀천, 성별이 달라도, 개성이 제각기이고 심지어 신앙 생활에 있어서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도 달라 교파가 갈라지고 이러니 저러니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참된 성도들이 한 목소리로 동의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알게 된 한 분 하나님, 한 성령님, 한 목자 되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과 경배의 자세일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형제인지를 분별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된 지체들에 대해서는 여러 다름을 인정하고 용납해야 합니다. 그 모든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바른 관계성이어야 합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함께 거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대제사장 아론이 영광스러운 대제사장 옷을 입고 머리에 기름부음을 받아 임명될 때의 그 영광을 생각해봅니다.

성도는 본래 죄인이요 하나님의 원수였으나,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의 지위를 회복합니다.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예수님이 가신 발자취를 좇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며, 세상을 하나님과 화평케 하는 peace maker 역할을 합니다. 

시온은 특별한 장소입니다. 여호와께서 인생들이게 가장 중요한 복, 자격 없지만 그토록 고대하는 복, 영생을 명하신 곳입니다. 앞서 132편에서는 시온의 성을 식료품, 양식으로 복 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132:15 내가 이 성의 식료품에 풍족히 복을 주고 양식으로 그 빈민을 만족케 하리로다

본 편에서는 물로 복 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헐몬 산의 이슬은 물이 되어 시냇물을 이루고 시온의 산들을 적시었습니다. 

영적인 공동체, 예수님을 머리로 한 온 우주적 교회는 한 분 예수님을 통해 영의 양식과 생명수를 공급받습니다. 머리되신 그리스도로부터 몸된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다 동일한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 동일한 생명을 누립니다. 구속받은 주님께서 어디에서 그 복을 명하십니까? 시온에서 명하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용납하시고 자기 백성 삼으시고 모든 신령한 복과 영생을 선물로 주시는 복, 영원히 함께 하시는 놀라운 복을 주시는 것은 모두 십자가 고난과 죽음이라는 희생을 전제로 합니다. 참된 교회는 그 은혜를 알고 모여든 형제들의 연합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생명을 얻고 거듭난 자들입니다. 예수님을 첫째 형님이요 오빠로 두고 그 뒤를 이어 태어나고 예수님의 가신 길을 따라가는 동생들인 것입니다. 

참된 성도라면, 구원론이 다를 수 없습니다. 다른 목자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자기 힘으로 구원을 얻은 것마냥 교만할 수 없습니다. 성령의 조명하심에 의해 자신이 어떤 죄인인지 깨닫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의 은덕을 아는 자라면, 믿음조차 자랑삼는 어리석은 태도를 가질 수 없습니다. 하늘 양식과 생명수 되시는 예수님의 은덕을 자신 뿐 아니라 누구든지 믿는 자는 누릴 수 있음을 압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자들은 얼마든지, 몇 명이나 되든지, 제한 없이 이 은혜를 누릴 수 있음을 압니다. 

하나님 아버지, 영적으로 어두운 제 눈을 밝혀 주시고 예수님을 믿는 자로 불러주심을 감사합니다. 제가 예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예수님 가신 십자가의 길, 좁은 길, 인내와 사랑과 수고의 길 걸어갈 수 있도록 넘치는 은혜와 사랑과 힘을 공급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안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연합하는 지체들을 많이 많이 허락하여 주시고, 함께 주님을 알아가고, 함께 전하는 이 땅의 축복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