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2/15)]
오늘 시편은 그 어조가 저에게 있어서 너무 이질적이고 그래서 주시는 새로운 은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복음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세상이 어떤지 알게 되는 사람은 그 마음이 놀라움과 감탄으로 요동칠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하여는 뜨거운 열정이 생기고, 영적인 일에 무관심한 세상을 대하여 고민이 깊어지고, 복음을 순복하지 않는 이들을 볼 때에 어찌할꼬 탄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맨 처음 예수님을 구주로 깨달았을 때, 죄와 어두움에서 해방된 자유와 복음의 능력을 느끼며 감격하였습니다. 교회에서 나고 자라 왜 이제껏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힘 없고 뜨뜻 미지근한 성도들도 이 복음을 깨닫기만 하면 변화될 것이라 여기고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반응들은 뜻밖이었습니다. 대부분 냉담하고 무관심했습니다. 믿는 자들도 당연한 걸 뭘 그리 새삼스럽게 열을 내서 말하느냐, 그걸 왜 이제야 깨달았느냐 하며 제 개인의 불찰로 치부했습니다. 그래서 답답하고 안타깝고, 내가 부족해서 말발아 안 먹히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복음을 영화롭게 하기에 내가 너무 부족한가 싶었습니다. 내가 경험한 복음에 대해 말하고 도전할 때마다, 자기 신앙 색깔을 일반화하고 교만하게 다른 사람의 신앙을 판단한다는 비난도 들었습니다. 대체로 말해 반응이 냉냉했고, 복음에 대한 저의 열정도 쉬이 사그러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분주하고 조바심이 나는 것은 여전했습니다.
시편 기자는 무엇이라 고백합니까?
131:1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131:2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고 평온케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중심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131:3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구원 역사를 계획하시고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생각할 때, 복음을 위한 나의 조바심과 근심조차 혹시 교만한 마음은 아닌지 살피게 됩니다. 신앙적인 열심이 있어 보이지만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큰 일'을 도모하니, 불안하고 조바심이 나고 나의 무능과 연약함이 못 견디겠고 그런 것 같습니다. 창조주시요 구원자이신 하나님께서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며, 마찬가지로 각 사람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분이심을 생각하게 됩니다. 각 사람의 인생들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각기 소용대로 창조하시고 일하시는 분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제가 주신 말씀과 은혜와 힘을 다하여 복음을 전하되, 큰 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며 혼자 하나님을 앞서 내달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저에게 주님께 대한 믿음을 주시고 저의 분수와 형편을 알도록 도와주십시오. 내가 무엇을 안다고 여기고 무언가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느끼는 이 조급함과 교만함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생각인 부왕부왕 이상적인 신앙 양상을 꿈꾸지만, 지금 여기에서 손과 발로 주님께 순종하는 데는 더디고 이런 저런 핑계로 굼뜬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는 오직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과 힘으로 현재를 살아낼 뿐입니다.
시인의 고백과 같이 하나님 아버지 품 안에서, 갖난 아기처럼 고요한 심령으로, 평안과 만족을 누리고, 주님을 의뢰하는 자, 주님의 일하심을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저의 믿음의 실제를 한 층 높여주시고, 그리하여, 어깨와 주먹에 힘을 빼고 평안 가운데 기쁨으로 주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저의 힘과 의지로 되지 않음을 전적으로 인정하오니, 성령께서 역사하여 주시고, 이 작은 자를 귀한 생명구원 역사에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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