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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시편 132편. 내가 여기(시온에) 거할 것은 이를 원하였음이로다

by songofkorea 2024. 1. 30.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3/15)]인 본 시편은 여호와의 처소, 즉 공간과 장소에 관해 다룹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이동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에 입성한 후, 언약궤는 실로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엘리 제사장 때, 전장에 부적처럼 들고 나갔다가 블레셋에 빼앗깁니다. 언약궤가 7개월 정도 적국에 머무르는 동안 블레셋이 섬기던 다곤 신상이 아작이 나고 가는 곳마다 환난이 생기자, 그들은 자진하여 벧세메스로 옮겼습니다. 그곳 주민들은 언약궤 뚜껑을 함부로 열어보다가 죽었고 기럇여아림 아비나답의 집에서 20년간 있었습니다. 

다윗은 헤브론 7년 이후 통일 왕국의 왕으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해서는 그 무엇보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모시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언약궤를 옮기는 바른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웃사가 손대다가 즉사하는 사건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자기 진심을 몰라주신다 생각했는지 다윗은 제사를 거절당한 가인이 울그락 불그락 했던 것처럼 화를 내었습니다. 하나님이 너무 까다로우시고 알 수 없는 분, 가까이 하기 어려운 분이라 느껴졌을 것입니다. 언약궤는 오벧에돔의 집에 머물게 되었고 3개월 정도 기간 동안 오벧에돔의 집에 복을 내리심을 모두가 알 정도였습니다.

이후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레위지파 고핫 자손들이 언약궤를  어깨에 메고 운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무사히 예루살렘 성, 다윗의 성 시온에, 다윗이 마련한 성막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솔로몬 시대에 11년의 건축 기간을 거쳐 성전 지성소에 안착되게 됩니다. 

 

132:1 여호와여 다윗을 위하여 그의 모든 근심한 것을 기억하소서

132:2 저가 여호와께 맹세하며 야곱의 전능자에게 서원하기를

132:3 내가 실로 나의 거하는 장막에 들어가지 아니하며 내 침상에 오르지 아니하며

132:4 내 눈으로 잠들게 아니하며 내 눈꺼풀로 졸게 아니하기를

132:5 여호와의 처소 곧 야곱의 전능자의 성막을 발견하기까지 하리라 하였나이다

 

다윗은 왕으로서의 권위와 특권에 안주하지 않고 여호와의 궤를 사모하였습니다. 언약궤가 안치될 성전을 지을 때까지 자신만 편안히 휴식을 취하지 않겠노라 다짐했습니다. 솔로몬은 선왕 다윗의 여호와를 위한 열심과 사랑을 잘 알기에 하나님께 그것을 기억해주시도록 간구하고 있습니다. 



132:6 우리가 그것이 에브라다에 있다 함을 들었더니 나무 밭에서 찾았도다

132:7 우리가 그의 성막에 들어가서 그 발등상 앞에서 경배하리로다

 

에브라다는 베들레헴의 옛 이름 혹은 근방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슷한 이름인 베들레헴 에브랏은 나오미 가족의 고향이었습니다. 다시 그 땅에 돌아온 며느리 룻은 라합과 살몬이 낳은 보아스와 재혼하여 오벳을 낳았으며, 이새와 다윗으로 이어져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적 조상이 되었습니다. 

미가 5:2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찌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뜻입니다.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에서 다시금 다윗과 같은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언은 자기 몸을 찢기시고 죄인들을 위해 대신 죽임 당하신 예수님,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132:8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권능의 궤와 함께 평안한 곳으로 들어가소서

132:9 주의 제사장들은 의를 입고 주의 성도들은 즐거이 외칠지어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주의 권능의 궤와 함께 평안한 곳으로 들어가소서' 간구하는 시인의 마음은 드디어 여호와를 모실 처소를 마련하고 주님께서 그 곳에 좌정하셔서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과 영원토록 함께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임재하신 곳,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는 곳, 그곳이 곧 천국이요, 하나님 나라요, 에덴 동산이요, 약속의 땅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 그 곳에 함께 있을 수 있는 것, 그것이 낙원의 절대적이고 유일한 조건일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존전에 설 수 없었던 죄인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로, 이제 값없이 의롭다 하시는 의의 옷을 덧입고 안심하고, 담대히, 사랑하는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 시인은 성도들에게 즐거이 외치라 선포합니다. 



132:10 주의 종 다윗을 위하여 주의 기름 받은 자의 얼굴을 물리치지 마옵소서

132:11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성실히 맹세하셨으니 변치 아니하실지라 이르시기를 네 몸의 소생을 네 위에 둘지라

132:12 네 자손이 내 언약과 저희에게 교훈하는 내 증거를 지킬진대 저희 후손도 영원히 네 위에 앉으리라 하셨도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그의 왕위가 영원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성전에 임재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실제로는 바벨론 침공 때에 성전이 훼파되고 언약궤도 빼앗겼습니다. 현재까지 그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깨어진 것입니까? 아닙니다. 솔로몬보다 지혜로우시고 완전하신, 다윗의 후손 예수님께서, 친히 성전되시고, 하나님의 임재로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예수님께서 그 모든 예언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이후로도 영원히 그 백성들의 왕이 되어주시고 영원히 다스려 주십니다. 



132:13 여호와께서 시온을 택하시고 자기 거처를 삼고자 하여 이르시기를

132:14 이는 나의 영원히 쉴 곳이라 내가 여기 거할 것은 이를 원하였음이로다

 

가나안 정복 전쟁 때 미완으로 남았던 시온 산성은 마침내 다윗 왕 때에 점령하여 다윗의 성으로도 불리웠습니다. 이곳이 예루살렘이요, 하나님의 메시아 언약이 성취되는 장소로서의 영적인 명칭으로는 성경에서 자주 '시온'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온은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 자기 거처를 삼으신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온은 결코 다윗이나 솔로몬이나 모든 인간들이 기대한 바와 같이 영광스럽고 신령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높임을 받으시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모리아 산에서 이삭 대신 붙들려 번제물이 된 어린 양처럼,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 높이 들리시고 죽임 당하신 곳이었습니다. 그 십자가 죽음 이후, 죄와 사망 권세를 없이하시며, 그 자녀들을 구원해내신 이후, 비로소 안식을 누리기 시작하신 곳입니다. 제 7일의 안식은 인생들의 죄악으로 인해 깨어지고, 하나님은 쉼 없이 성실히 일하셨습니다. 구원 역사를 이루고 성취하신 이후 비로소 그 곳에서 영원히 쉬리라 하십니다. 

 

132:15 내가 이 성의 식료품에 풍족히 복을 주고 양식으로 그 빈민을 만족케 하리로다

132:16 내가 그 제사장들에게 구원으로 입히리니 그 성도들은 즐거움으로 외치리로다

 

시온 성, 하나님의 기름부으신 메시아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구원 역사를 이루신 그 곳에서 하나님께서 마음껏 신령한 복을 주십니다. 성전 되신 자기 육체를 찢으시고 물과 피를 쏟으신 주님께서 새롭고 산 길, 하나님 존전에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 백성으로 회복된 자들이 어떤 복을 누립니까? 가난한 자들이 풍족한 양식을 먹고, 죄로 부끄러워하던 제사장들이 구원의 옷을 입고 수치를 가리움 받습니다. 성도들은 즐거워 외치며 찬양할 것입니다. 



132:17 내가 거기서 다윗에게 뿔이 나게 할 것이라 내가 내 기름 부은 자를 위하여 등을 예비하였도다

132:18 내가 저의 원수에게는 수치로 입히고 저에게는 면류관이 빛나게 하리라 하셨도다

다윗의 자손 중에 뿔, 힘 있고 강한 뿔, 원수를 물리칠 뿔, 구원의 뿔이 날 것입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왕이요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늘 영광을 버리고 낮아져 오셔서 죄인처럼 되시고 죽음에까지 낮아지셨지만, 그 모든 사명을 완수하신 후 지극히 높이 들리시며 빛나는 면류관을 쓰십니다.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를 성전에 모셔들일 때, 얼마나 감격스럽고 기뻤을까요. 십자가가 성취되고, 말씀이 구체적으로 역사 속에 어떻게 성취되었는지 아는 신약 시대의 독자로서 누리는 기쁨 또한 큽니다. 부활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예수님은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성령 하나님께서 성전 삼으시고 그 마음 가운데 좌정하십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장차 궁극적으로 새 하늘 새 땅이 임할 때에, 여호와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가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생각할 때 벅차고 기대가 됩니다. 

주님, 다윗의 간절함, 그 사모함, 저에게도 있기를 원합니다. 성전 삼으신 저의 마음에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육신 장막을 벗을 때에,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며 주님과 대화하고 함께 할 날을 기대하고 고대합니다. 저에게 의의 옷, 구원의 옷을 입혀주시고, 영광스럽고 거룩하신 주님의 나라로 저를 초청하여 주시고 용납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오늘 여기, 주님 앞에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