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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시편 126편.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by songofkorea 2024. 1. 23.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7/15)인 본 시에는 바벨론 포로 귀환 때의 감격과 기쁨이 나타나 있습니다. 

 

126: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

126: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열방 중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저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다 하였도다

126: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바벨론 포로 기간은 대략 70년입니다. 우리나라 일제 치하의 두 배에 달하는 오랜 기간입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신앙하는 신앙 공동체요 하나님과의 역사가 있고 언약이 있는 사람들로서, 언약의 성취와 해방과 회복을 고대하고 고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고레스의 칙령으로 시작하여 3차에 걸쳐 포로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때, 그들의 기쁨이 얼마나 컸을까요. 

시인은 그 때를 회상하며 '꿈꾸는 것 같았다'고 고백합니다. 너무 오랜 시간 끝에 너무 엄청난 기적이 일어난 것이어서,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고 꿈만 같았을 것입니다.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혀에는 찬양이 가득 차서 저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이 사건을 지켜보는 이웃 나라들도 느끼는 바가 있어 '여호와께서 저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무리 원하고 원해도 자기들의 힘으로 할 수 없던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누가 봐도 사람의 일이 아니요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힘이 막힌 곳, 하나님만이 일하실 수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드러나며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그 은혜를 덧입는 자들은 해방과 자유와 회복을 만끽하여 기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을 목도하고 느끼며 더 큰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126:4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리소서

126: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126: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 오리로다

 

시인은 남은 포로들도 남방, 즉 팔레스타인 남쪽 네게브 광야의 우기 때의 시내물들같이, 무리 지어 어서 돌아오게 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아예 바벨론에서 나고 자란 후세대도 있고, 오랜 세월 그곳에서 삶의 터전을 잡은 이들이 고토로 돌아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먼 길을 가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너지고 황폐해진 땅이요,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수고를 해야 할 것입니다. 황폐해진 땅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농부처럼, 그들은 자유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름을 감당하기 위하여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할 것입니다. 누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까?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둘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저의 터전도 황폐합니다. 십 수년을 땀과 눈물과 회한의 한숨을 녹여낸 곳입니다. 의미와 희망으로 버틴 곳입니다. 그러나 상황은 더욱 나빠져 그마저도 지속하기 어려운 위협 속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좇아 믿음으로 시작한 일이 열매를 맺기도 전에, 아니, 힘껏 달려보기도 전에 저의 부족함과 상황에 의해 포기될 것인가, 아니면 죽기 살기로 계속 전진해야 하는가,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울며 씨를 뿌리는 수고를 계속해야 할까요? 현재 답은 보이지 않고, 오직 믿음, 믿음만이 농부에게 일어나 씨를 뿌릴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너무 미력합니다. 도전하는 것을 포기하고, 물러나 내 한 몸 건사하며 자유롭게 떠다니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 또 새로운 힘이 나올까도 싶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꽃도 피워보기 전에 스러지는 것 같습니다. 상황의 한계에 부딪쳐 마음도 좌불안석, 힘있게 매진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잘 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저는 지혜도 의지도 성실도 너무 부족합니다. 전능하신 주님께서 저를 해방시켜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속도에 맞게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차근 차근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분명한데, 힘과 능력이 부족한 답답한 상황입니다. 제 한 몸 컨트롤하지 못하는 연약함에 휩싸여 있어서 너무 답답합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생명구원 역사에 저를 사용하여 주십시오. 팀웍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필요한 장소와 물질과 사람들을, 스피릿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말씀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모든 지혜와 창의성을 총 동원하여 복음 콘텐츠를 만들고 전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께서 주신 많은 은혜로운 말씀들과 아이디어들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하여 저와 저를 아는 모든 이들이, 하나님께서 약한 자를 들어 사용하시고 큰 일을 행해주셨다 고백하는 날을 고대합니다. 연약한 소자를 주님의 영광의 그릇으로 사용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