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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시편 123편. 저의 눈이 하나님의 긍휼을 기다립니다

by songofkorea 2024. 1. 18.

본 시는 120~134편의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중 네 번째 시입니다.

 

123:1 하늘에 계신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성전에 올라가며, 시인은 누구를 생각합니까? 그는 하늘에 계신 주님을 부르며, 그의 눈을 들어 주님께 향합니다. 


123:2 종의 눈이 그 상전의 손을 여종의 눈이 그 주모의 손을 바람같이 
우리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며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기를 기다리나이다

시인은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종처럼, 여종처럼 겸손히 낮추고 있습니다. 과거, 인간 사회에서의 주종 관계에서도 종은 주인의 마음을 살피고 손짓 하나, 표정 하나에도 주의하며 주인의 뜻을 섬겼습니다. 하물며 하나님 앞에서는 어떨까요. 

간절하고 겸손하게, 전혀 물러남이 없이 집중하여 바라보는 시선으로 치자면 저희 집 강아지를 이길 자가 없을 것입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할 때,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고기나 맛있는 냄새가 날 때면, 강아지는 눈 한 번 깜짝이지도 않고 뚫어져라 제 얼굴과 손을 주시합니다. 못 견딜 때는 왈왈 소리치며 보채지만, 소용 없다는 걸 알면, 사람들을 위한 준비가 다 마쳐지고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배를 대로 엎드린 채 앞 발을 가지런히도 하여 주인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하염 없이 기다립니다. 주인이 자기 눈을 바라봐주고, 자기가 그렇게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채고, 뭐 하나라도 챙겨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눈으로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123:3 여호와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긍휼히 여기소서 심한 멸시가 우리에게 넘치나이다

123:4 평안한 자의 조소와 교만한 자의 멸시가 우리 심령에 넘치나이다

 

시인이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여 간절히 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시는 것입니다. 시인과 시인이 속한 공동체에는 심한 멸시가 넘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 없이 마음이 부요한 자들, 그리하여 사람도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는 교만한 자들의 조소와 멸시가 넘쳤습니다. 시인의 심령에 넘친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비웃음과 경멸로 인하여 마음이 심히 상하고 모멸감에 치를 떠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 현실적으로 시인과 공동체는 힘도 능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 경멸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참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때에 그는 하나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등 따시고 배부르고 돈과 권세가 있고 뜻하는 대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자들, 그 교만하고 악한 생각을 누가 어떻게 다룰 수 있습니까?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 뿐이십니다. 

혹 인간의 힘으로 전략으로 이길지라도, 그것은 아마 절반의 승리일 것입니다. 진정한 승리, 즉 교만한 자들의 뜻을 꺾고 자신의 죄악을 직시하여 인정하게끔, 반성하게끔, 변화되게끔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오직 긍휼의 하나님 뿐이십니다. 

원수같은 자들을 물리치고 손 봐주면 그만이지, 뭐 마음까지 바꿀 걱정을 하느냐구요? 하지만, 나 자신 안에 도사린 교만하고 어리석은 자아가 가장 무서운 원수인 걸 보게 됩니다. 보란 듯이 승승장구할 것도 없습니다. 절박함이 필요 없는 상황, 큰 탈 없고 걱정할 일이 없고 세상 사람들 보기에 무난하다 할 정도만 되어도 마음에 안일과 게으름과 나태의 곰팡이가 피어납니다. 교만과 타인에 대한 멸시와 자기중심적인 어리석은 생각들이 또아리를 틉니다. 그리고는 누군가 조금만 자존심을 상하게 해도,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불쑥 불쑥 고개를 듭니다. 저의 심령 안에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이런 악한 생각들이 넘쳐납니다. 하나님의 성전에 올라가 주님을 뵈올 수 없게 만드는 가장 무서운 적, 최대의 적이 제 안에 있습니다. 

이런 저를 고쳐주시고 변화시켜 주실 수 있는 분은 누구입니까? 오직 하나님 뿐이십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저를 창조하시고 아시는 하나님, 저를 부르시고 구원하신 하나님, 영원히 함께 하시며 당신의 자녀답게 빚으시는 하나님, 하늘나라 영생의 영광과 유업을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은 저를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심히 부패하고 어리석은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전능하신 창조주의 능력으로 저를 깨끗케 하여 주시고 변화시켜 주십시오. 하나님의 자녀 답게 사랑의 능력, 사랑의 지혜, 거룩함과 진실함을 갖게 하옵소서. 주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소유하게 도와주십시오. 주의 성전에 들어가 주를 뵈옵고 경배하며 찬양하며 주님의 음성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