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올라가는 노래(6/15)'인 본 시편에는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 여호와의 백성된 자, 의인, 선인, 마음이 정직한 자들의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의와 선행은 그 자체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평생의 사고방식과 언행은 그 사람의 가치관에 의해 일관된 특성을 갖게 됩니다.
125:1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는 시온산이 요동치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같도다
125:2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는 거센 세상 풍파와 죄악된 풍조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겪은 근대사만 해도, 6.25 동란 때, 힘 없는 일반 서민들은 특정한 이념을 따르지 않고도 어느 쪽이 우세하냐에 따라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이념을 강요당하고 이념적 적으로 규정되어 무수히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정도는 아니어도,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많이 권력과 힘의 눈치를 보며 살 길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흔들리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누가 그것을 나쁘다 할 수 있을까요? 창조주가 없다면, 사람은 좀 더 영리한 짐승일 뿐이며, 보이는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자기 좋은 대로, 힘과 꾀가 통하는 대로, 잘 먹고 잘 살다 가면 그만일 것입니다.
절대적인 진리, 그 진리대로 정의와 공평으로 판단해주고 상벌로 합당한 보상을 해줄 절대자가 없다면, 자기 유익을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는 자를 손가락질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렇게 유연하게 시대에 맞게 상황에 맞게 처신하는 것이 지혜롭다 할 것입니다.
시온산처럼 요동치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세상을 초월하여 계시고, 세상을 이기실 수 있는 분, 잠깐 있다 사라질 육체의 생명 뿐 아니라 영원한 운명을 판단하실 하나님을 진리의 기준으로 삼고, 그 분을 따르고, 믿고 의뢰하는 것 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의뢰하는 자들, 그 분의 백성들을 전능하신 팔로 안으시고 보호하여 주십니다. 하나님의 보호 안에 믿는 자들은 마치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있을 때처럼 평안과 사랑받는 기쁨과 만족을 누릴 수 있습니다.
125:3 악인의 권세가 의인의 업에 미치지 못하리니 이는 의인으로 죄악에 손을 대지 않게 함이로다
125:4 여호와여 선인에게와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선을 행하소서
125:5 자기의 굽은 길로 치우치는 자를 여호와께서 죄악을 짓는 자와 함께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스라엘에게는 평강이 있을지어다
악인의 권세가 발휘되는 때가 언제입니까? 그 힘에 굴복하여 죄악의 길을 걸을 때입니다. 그러면 당장은 쉽고 빠르게 이득을 얻을 것 같고 화를 모면할 것 같지만, 바로 그 죄악을 올무로 하여 악인이 공격해올 것입니다.
에덴에서 뱀도 그러했습니다. 자기가 인간을 꾀어 하나님을 의심하고 불순종하게 한 장본인이면서도 실낙원하고 고통과 죽음을 선고받은 인간에게 미안하다 잘못했다 사과 한 마디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공격 포인트로 잡고 인간의 죄의식,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더욱 이간질하고 송사하고 괴롭게 합니다. 악인의 유혹, 죄악의 길을 뿌리치고 멀리 도망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의인이 죄악에 손을 대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그러나 자기의 굽을 길로 치우치는 자는 여호와께 죄악을 짓는 자와 함께 다니게 됩니다. 그러므로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선인과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선을 행해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악의 유혹에서 지켜주시고, 도와주시고 은혜를 주셔야만 바른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악한 자가 있다는 것을, 내 영혼을 노략질하려는 원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악인에게 굴복하는 것, 죄악에 손을 대는 것은 그 악한 권세에 족쇄가 채워지는 것과 같음을 알아야 합니다. 진리요 생명인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법도를 알고, 죄의 길에서 떠나야 합니다. 그것이 자기 생명과 유업을 지키는 지혜로운 일입니다.
긍휼과 자비의 하나님 아버지,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에 대해 축복의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제가 믿음이 부족하여 하나님을 의뢰해야 할 때에도 땅에 코 박고 헤맬 때가 많지만, 이 막다른 골목에서, 사방이 막힌 곳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주님을 찾나이다. 나의 창조주, 나의 구원의 주 하나님만을 의뢰하나이다. 저의 작은 외침을 외면치 마시고, 말씀하신 대로 견고히 세워 주십시오, 건져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주 안에 품은 저의 소망을 이루어 주십시오.
건강과 지혜와 말씀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세상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주님의 생명구원 역사에 사용하여 주옵소서. 게으름과 나태함과 이기심을 이기고, 예수님의 헌신과 순종의 길을 좇을 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소서.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써 수많은 생명의 열매를 낳는 복된 인생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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