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영의 양식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의 말씀에 바른 자세로 반응하고 순종하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73~80절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도 시인을 무고히 넘어뜨리려는 교만한 자들, 대적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고 악한 마음대로 거리낌 없이 악을 행하지만, 시인은 주의 법을 묵상하겠노라 말합니다.
시인은 상황이 결코 만만치 않고 많은 괴로움을 겪지만, 그것이 하나님 손 안에서 선을 이루는 것임을 믿었습니다. 주께서 자신을 괴롭게 하시는 것이며, 그것은 하나님께서 성실하시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성실함은 난관을 극복하고 끝까지 책임과 임무를 완수하게 합니다. 하나님도 죄인들을 다루시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드실까요.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며 설렁설렁 하거나, 중도에 포기하거나 하시면 어떻게 될까요? 죄인이 죄의 진창에 뒹굴도록 내버려두시겠지요.
그러나 진실한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목적을 잃지 않으시고 중도에 손 떼버리지 않으시고, 죄인들과 씨름하여 주십니다. 교만과 허영과 거짓과 쓴뿌리들이 없어지기까지, 순전한 금처럼 단련되기까지, 끝까지 우리를 다루어 주십니다.
저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과하지 못한 채 영적 무지 가운데 살며, 힘들고 괴로울 때 하나님께 원망을 많이 쏟아냈습니다. 전능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라는데, 논리적으로 이렇게 이렇게 얼마든지 도와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리 외쳐 불러도 묵묵부답이신 하나님이 얼마나 야속하고 못미덥고 서글프고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걸음 뒤에서 늘 함께 하셨고, 완전히 넘어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셨고, 하나님께서 활짝 열어놓으신 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과하기까지, 오래도록 기다려 주셨습니다. 이 작은 자를 인내하시고 진리 가운데서 끝까지 함께 씨름하여 주신 성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119:73 주의 손이 나를 만들고 세우셨사오니 나로 깨닫게 하사 주의 계명을 배우게 하소서
119:74 주를 경외하는 자가 나를 보고 기뻐할 것은 내가 주의 말씀을 바라는 연고니이다
119:75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판단은 의로우시고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음이니이다
119:76 구하오니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주의 인자하심이 나의 위안이 되게 하시며
119:77 주의 긍휼히 여기심이 내게 임하사 나로 살게 하소서 주의 법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
119:78 교만한 자가 무고히 나를 엎드러뜨렸으니 저희로 수치를 당케 하소서 나는 주의 법도를 묵상하리이다
119:79 주를 경외하는 자로 내게 돌아오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저희가 주의 증거를 알리이다
119:80 내 마음으로 주의 율례에 완전케 하사 나로 수치를 당치 않게 하소서
또한 이 부분에서는 시인처럼 '주를 경외하는 자들'로의 확장과 연대, 함께 함이 있습니다. 주를 경외하는 자들은 같은 마음, 같은 눈, 같은 관점을 가졌습니다. 시인이 주의 말씀을 바라고 주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하는 것을 보고 기뻐합니다. 믿음의 동지들은 시인처럼 하나님께서 정확하게 판단하시고, 성실히 괴롭히시며 그 인격과 삶을 다듬어주신 자들입니다.
81~88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사모하고 사모하였지만 너무 더뎌서 지치고 피곤하던 때를 회상합니다.
주의 법을 전혀 생각지 않는 교만한 자가 시편 기자를 해하려고 함정을 팠습니다. 무고히 핍박했습니다. 시인을 거의 멸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럴 때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시인은 오히려 더욱, 눈이 피곤해질 정도로 주의 말씀을 바란다고 합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주의 법도를 버리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세상에서 세상 사람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아등바등 힘쓰고 맞서 싸우고 악을 쓰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내 감정은 잠시 시원한 듯 했고, 나의 행동이 얼마든지 그럴만 했노라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면 후회가 됩니다. 제가 세상의 방법으로 세상과 싸우느라 진창을 뒤엉킨 것은 하나님을 바라야 할 때,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해야 할 때, 말씀을 사모하고 붙잡아야 할 때 그러지 못해서임을 고백합니다. 저의 삶 속에, 면면히 흐르는 심해처럼, 매일 매일 주의 말씀이 차오르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주의 구원을 바라고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사랑과 거룩과 인내의 법도를 좇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19:81 나의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나는 오히려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
119:82 나의 말이 주께서 언제나 나를 안위하시겠나이까 하면서 내 눈이 주의 말씀을 바라기에 피곤하니이다
119:83 내가 연기 중의 가죽 병같이 되었으나 오히려 주의 율례를 잊지 아니하나이다
119:84 주의 종의 날이 얼마나 되나이까 나를 핍박하는 자를 주께서 언제나 국문하시리이까
119:85 주의 법을 좇지 아니하는 교만한 자가 나를 해하려고 웅덩이를 팠나이다
119:86 주의 모든 계명은 신실하니이다 저희가 무고히 나를 핍박하오니 나를 도우소서
119:87 저희가 나를 세상에서 거의 멸하였으나 나는 주의 법도를 버리지 아니하였사오니
119:88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로 소성케 하소서 그리하시면 주의 입의 증거를 내가 지키리이다
89~96절에서 시인은 주의 말씀의 영원함에 대해, 주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지속됨을 찬양합니다. 그 일례로, 천지 만물이 오늘까지 질서와 조화 속에 유지되고 있음을 들 수 있습니다. 서서히 태엽이 풀려가는 시계처럼,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무질서도가 증가하지만, 그리하여 세상의 끝날, 모든 것이 흔들리고 풀어헤쳐지겠지만, 그때까지 만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속도와 질서대로 운행됩니다.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만드셨고, 만물이 주의 종으로서 창조주의 명을 받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의 법도를 마음 놓고 믿고 의지할 수 있습니다. 늘 찾고, 생각하고, 즐거워하고, 힘을 다해 준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좋은 것들, 완전해 보이는 것들이 그 끝이 있고 한계가 있지만, 주의 계명은 그 끝이 없습니다.
119:89 여호와여 주의 말씀이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사오며
119:90 주의 성실하심은 대대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사오니
119:91 천지가 주의 규례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연고니이다
119:92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119:93 내가 주의 법도를 영원히 잊지 아니하오니 주께서 이것들로 나를 살게 하심이니이다
119:94 나는 주의 것이오니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의 법도를 찾았나이다
119:95 악인이 나를 멸하려고 엿보오나 나는 주의 증거를 생각하겠나이다
119:96 내가 보니 모든 완전한 것이 다 끝이 있어도 주의 계명은 심히 넓으니이다
시인은 주의 법을 이루 말할 수 없이 사랑하였습니다. 종일 묵상하고 항상 주의 계명과 함께 했습니다. 그에게는 말씀이 꿀보다도 달고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리할 때에 시인은 원수보다 지혜롭게 되었고, 명철함이 모든 스승보다, 연륜 있는 노인보다 더하였습니다. 말씀은 그의 발을 지켜 악한 길을 가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는 진실을 원하고 거짓된 행위를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119:97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묵상하나이다
119:98 주의 계명이 항상 나와 함께 하므로 그것이 나로 원수보다 지혜롭게 하나이다
119:99 내가 주의 증거를 묵상하므로 나의 명철함이 나의 모든 스승보다 승하며
119:100 주의 법도를 지키므로 나의 명철함이 노인보다 승하니이다
119:101 내가 주의 말씀을 지키려고 발을 금하여 모든 악한 길로 가지 아니하였사오며
119:102 주께서 나를 가르치셨으므로 내가 주의 규례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119:103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
119:104 주의 법도로 인하여 내가 명철케 되었으므로 모든 거짓 행위를 미워하나이다
저 역시 말씀을 묵상할수록, 하나님의 말씀, 그 중에서도 기록되어 우리 손에 쥐어진 이 성경책도 얼마나 방대하며 깊고 넓은가 느끼게 됩니다. 말씀을 깨닫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알 때에,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다는 말에 공감하고, 어떤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보다 더 황홀하고 행복한 것을 느꼈습니다. 말씀이 깊고 방대하여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지만, 조금 알려주신 것,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움과 감탄이 나올 때가 많았습니다.
한편, 조금 알고 맛보았다고 또 자고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제가 늘 겸손히, 더욱 간절히 넓고 심오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즐거워하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 성령께서 진리의 말씀을 가르쳐 주시고, 그 말씀으로 저를 감찰하여 주시고 변화시켜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죽는 그 날까지, 주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매일 매일 말씀을 통해 새로워지고 성장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편 119편 (7) 주의 말씀대로 나를 건지소서 (0) | 2024.01.12 |
---|---|
시편 119편 (6)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0) | 2024.01.11 |
시편 119편 (4) 여호와는 나의 분깃 (0) | 2024.01.09 |
시편 119편 (3) 주의 계명을 사랑하며 즐거워하며 (0) | 2024.01.08 |
시편 119편 (2) 주의 의로운 판단을 배울 때, 감사하리이다 (2) | 2024.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