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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복음요절)

022.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24)

by songofkorea 2021. 3. 1.

생명은 오직 생명으로부터 물려받습니다. 사람은 부모에게서 그 생명을 이어받습니다. 

 

인류 대대로 사람은 짝을 만나 사랑을 합니다. 무수한 시와 노래와 이야기를 통해, 감성적이고 문학적으로 그려지든, 종족 보존의 본능이라는 삭막하고 원초적인 명칭을 부여하든, 이성에 대한 끌림과 작용은 엄연한 실제이고 너무나 강력합니다. 왜, 어떤 연유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이제까지 에덴에 사람이라곤 아담 혼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담을 위해 돕는 베필(suitable helper)을 지어주기로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통치자로 세우신 아담에게 각 생물의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 아담은 창의력을 발휘하여 호랑이, 코끼리, 토끼, 다람쥐... 독수리, 까마귀, 타조, 참새 등등 하나 하나 생물들의 특징을 따라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자신과 통하는 존재가 안 보였습니다. 그는 문득 아쉽고 외로웠을 것입니다. 


드디어 하나님은 외과 시술을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깊은 잠에 빠지게 하시고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 내어 그것으로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잠에서 깨어 여자를 본 아담은 너무나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외쳤습니다.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창세기 2:23)

 

성경은 에덴에서부터 유래된 남녀 간의 사랑의 관계성에 대해 이렇게 선언합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24)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은 벌거벗었지만 전혀 부끄러움이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죠. 그러나 그 때는 그렇게, 서로가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는 완전한 상태였습니다. 

 

성숙해진 남자와 여자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결합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 이것은 완전했던 에덴에서부터 유래된,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실낙원 후 아무리 많은 퇴색과 부작용이 있어도, '그 한 사람'을 향한 갈망은 막을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사랑하시는 것을 사랑하는 연인, 가장 친밀한 관계인 남편과 아내의 모습에 비유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구속사적으로 예수님께서 그의 십자가 죽음으로 얻어내신 교회를 향한 사랑에 비유합니다.

 

누구든지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보양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니라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찌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에베소서 5:29-32) 

 

For no man ever yet hated his own flesh; but nourisheth and cherisheth it, even as the Lord the church:
For we are members of his body, of his flesh, and of his bones.
For this cause shall a man leave his father and mother, and shall be joined unto his wife,

and they two shall be one flesh.
This is a great mystery: but I speak concerning Christ and the church.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는 사랑하는 남녀의 관계, 부부의 관계,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묘사됩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아담의 갈빗대를 빼 내어 여자를 만드신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교회를 얻으신 것을 예표한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로마 병사가 창으로 그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그 때 물과 피와 쏟아졌습니다. 물은 죄인들의 죄를 정결하게 씻어줍니다. 피는 생명을 내놓아야 하는 죄인들의 생명을 대신한 죽음,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 법적인 형벌을 정당하게 치러낸 예수님의 희생을 의미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진심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사랑에 목마른 것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본능을 심어놓으신 까닭이겠지요. 그리고 그 목적은, 각 사람이 한 평생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존재인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강렬한 사랑인지 알아가게 하심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존재,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로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 하나님을 믿든 안 믿든, 내면에 있는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한 목마름을 조우할 때마다, 누군가와 불꽃같은 사랑을 할 때마다, 아름답고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씩 맛보고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