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물찾기 (복음요절)

021. 특별한 나무 두 그루 (창세기 2:9, 16,17)

by songofkorea 2021. 1. 18.

에덴 동산에는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각종 과실수들이 즐비했습니다. 누구와 경쟁할 필요도 없고, 무언가를 해할 필요도 없이, 인간을 비롯한 자연 만물이 조화롭게 생존할 수 있는 세계였습니다.

 

자, 그러면, 하나님은 솜씨 발휘 하셨으니, 인간에게 지구별을 맡겨두시고 손 털고 가시면 되겠죠? 다른 데 가셔서 하나님 스케일에 맞게 더 화려하고 환상적인 세계들을 만드시며 뽐내실 수도 있고, 골치 아픈 일 없이 유유자적하실 수 있는 분이니까요...

 

그런데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편하고 안락하고 즐거운 것들 외에, 어쩌면 에덴을 에덴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을 더 두셨습니다. 동산 가운데에 두신 특별한 나무,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바로 그 단서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창세기 2:8)

 

그리고 하나님은 그 중 한 나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대해 아주 특이한 말씀을 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16,17)

 

And the LORD God commanded the man, saying, Of every tree of the garden thou mayset freely eat: 

But of the tree of th knowledge of good and evil, thou shalt not eat of it:

for in the day that thou eatest thereof thou shalt surely die. (KJV)

 

 

풍요와 자유로 가득한 기쁨의 동산에서 금기 명령이라니... 그것도, 어길 경우, 정녕 죽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말씀을 하시다니...

 

우리는 아담과 하와가 이 테스트에 실패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 결과 완벽했던 창조 세계가 어떻게 뒤틀리고 망가졌는지, 앞으로 오고 올 모든 세대, 모든 인생들이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을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편에서는 또 어떤가요? 결국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셔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왜 선악과 나무를 거기 두시고, 왜 이런 명령을 하셨으며, 왜 인간이 망쳐놓는 것을 허용하셨을까요? 

 

하나님에게 인간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훠얼씬, 특별한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대해 어떤 자세, 어떤 태도를 갖는가가 하나님께는 작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지,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지의 여부가 무척 중요한... 아니,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는 명령은, 항상, 그리고 끝까지, 영원히 지켜야 하는 명령입니다. (이애실, '어, 성경이 읽히네!' 참조) 선악과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명령을 기억하고, 먹고 싶은 것을 참고, 호기심을 참고, 거역하고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선악과는 인간이 항상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기억하고 인정하고 표현하게 하는 중요한 장치였습니다. 

 

또한 나무 열매 이름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인 것을 볼 때, 선악과 금기 명령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이 선하시고 옳으시다는 신뢰의 표현이요, 반대로 선악과를 따 먹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선악의 판단 주체가 되어, 자기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너와 내가 공히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진리를 치워버리는 것입니다. 내게 좋으면 좋은 것, 내게 나쁘면 나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이 순간도 70억이 넘는 옳고 그름의 기준들이 각기 목소리를 높이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어떤 목소리는 사회적으로 논의되고 성문화된 법이 되어 근엄한 재판정에서 울려퍼지고, 어떤 목소리는 부끄러워 비밀스럽게, 어둠 속에서 힘으로 상대방의 입을 틀어막기도 합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은 선악의 판단 주체가 되고자 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주님, 주님이 옳으십니다'를 고백하기까지의 연단과 성장의 과정일 것입니다. 그걸 강제로, 기계적으로 하지 않으시고, 우리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깨달음과 고백이 되기까지, 오랜 여정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오늘은 앞으로 닥쳐올 엄청난 모험과 희생을 감수하고 생명나무와 선악과 나무를 동산 중앙에 두신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