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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복음요절)

009. 빛과 어둠을 나누시다 (창세기 1:4,5)

by songofkorea 2021. 1. 2.

신년 맞이 이벤트로 세계 곳곳에선 빛의 축제가 많이 열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낮에 열릴까요, 밤에 열릴까요? 

네, 물론 밤에 열리겠지요. 밤의 어둠에 대비될 때 빛이 더 찬란히 도드라져 보이니까요. 

 

빛이 있으라 명하시는 하나님 말씀에 어둠을 광속으로 내몰아가며 빛이 생겨났습니다. 그 빛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하나님은 어둠과 빛이 마구 섞이게 하지 않으시고 그 둘을 나눠내셨습니다. 각각에 대해 '낮', '밤'이라는 명칭도 부여하셨습니다. 서로 다른 것을 대비되게끔, 구별, 구분, 분리해 내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창세기 1:4,5) 

 

God saw the light, and saw that it was good.

God divided the light from the darkness.

God called the light 'day,' and the darkness he called 'night.'

There was evening and there was morning, one day. (WEB)

 

 

먼저의 상태는 어둠이었고, 그 후에 빛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창세기 1장에는 하루의 단위가 저녁에서 아침의 순서로 기술되고 있습니다. 저녁이 있었고 그 다음 아침이 있었으며 그것이 하루를 이룹니다. 

 

빛은 따뜻한 온기를 주고 유기체들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밝히 볼 수 있게 합니다. 그와 대비되어 어둠은 죽음, 볼 수 없는 무지의 상태, 차가움을 상징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빛이시요, 사랑이시요, 선하시다 선언하는데, 이 어둠은 대체 어디서 유래했고, 왜 존재하는 것일까 의문을 갖게 됩니다. 만유의 근원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면 어둠도 하나님이 만들어 내신 것 아닌가, 그러므로 어둠이 상징하는 죽음이나 온갖 악한 것들도 하나님이 만드신 것 아닌가 생각되지요. 저도 이 질문이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처럼 느껴집니다. 

 

어느 신학자에 따르면 영계에서 천사장 루시엘이 타락하여 루시퍼가 되었고, 천지 창조 때에 반역에 가담한 1/3의 천사들과 함께 지구로 쫓겨났을 거라고 합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어지럽혀진 영계를 정비하고, 하나님이 정당하시고 옳으심을 드러내기 위해 다른 세계, 이 물질계, 천지를 창조하셨을 거라는 거죠.

 

하나님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천사들과 달리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순복하는 존재를 만드셨습니다. 반역을 일으킨 천사들은 뻔히 하나님을 보고, 알고, 마땅히 하나님께 순복해야 하는 피조물인데도 고의로 반역을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회개의 기미도 없고,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오직 심판만이 예비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흙으로 지어지고 시공의 제약을 받는 등, 천사보다 여러 조건이 열악하지만 그러나 더 순수하고 정직하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구원의 은총을 감사함으로 받는 존재들입니다. 비록 아담과 하와 두 조상이 악한 사탄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어리버리 속아넘어갔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떠나서 아프면 아프다, 힘들면 힘들다, 하나님의 구원이 필요하다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이끄시는대로 예수님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옵니다. 이러한 사람들 앞에서 사탄은 교만하던 입을 다물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태초에 땅이 어둡고 혼돈스럽고 공허한 상태로 시작되고, 그 다음 빛이 생겨났겠지요. 그 열악한 조건에서 하나님은 다시금 빛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생명,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그려나가시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어두움은 우리가 판단하기엔 '왜 하필, 왜 꼭...' 하겠지만, 창조주 하나님 편에서 보면 필요한 요소, 배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실제로도 어둠과 밤이 꼭 필요한 요소라고 말하는 것들을 많이 듣습니다. 생명체들도 밤에, 추운 겨울에 이뤄내는 작용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고난의 터널에서, 가장 짙은 어둠 속에서만 무르익는 진수가 있습니다. 순진하게 지내다가 핑크빛 세상이 아님을, 철저한 악이 존재함을 느끼는 순간, 선과 악이 대비되는 순간, 선이 왜 선인지, 선악 간의 구분이 왜 필요한지 실존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내 안에 가득한 것이 어둠임을 자각할 때, 빛 되신 예수님께 시선을 돌리고 마음을 열게 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보이는 이 세계보다 더 큰 스케일의 하나님의 세계가 있고, 영계이든 물질계이든, 하나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들이 재료가 되어 하나님이 누구신가, 어떤 분이신가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온 우주 만물은 신비롭고 웅장한 하나님의 자기 표현이라 이해됩니다. 우리가 더 맑은 눈으로, 더 풍부한 감성으로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