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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13.16. 나의 종말과 연한의 어떠함을 알게 하사 (시편 39편)

by songofkorea 2017. 1. 16.

<To the chief Musician, even to Jeduthun(악장 여두둔), A Psalm of David> 


시인은 일찌기 결심한 바가 있었습니다. 삼가 그 혀로 범죄치 않도록, 심지어 악인 앞에서도 그 입에 재갈을 물리고 험한 말을 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1.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치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자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얼마나 할 말이 많겠습니다. 자기 변론을 하고 싶고, 상대방의 헛점을 콕 짚어주고 싶고 자기 마음을 설득해내고픈 마음이 얼마나 굴뚝같을까요. 그러나 잠잠히 참고 선한 말도 발하지 않으려 애를 썼습니다. 그러면 그러는 만큼 더 속상하고 속이 시끄럽고 근심이 더 심해졌습니다. 

   

2. 내가 잠잠하여 선한 말도 발하지 아니하니 나의 근심이 더 심하도다   

3.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뜨거워서 묵상할 때에 화가 발하니 나의 혀로 말하기를   

4.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의 어떠함을 알게 하사 나로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왜 이렇게 속시원하게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는 쪽을 택했을까요. 수많은 경험을 통해 그것이 소용 없다는 것을, 더 나아가 자신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그의 종말과 연한이 어떠한지 알고 자신의 연약함을 알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5.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 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 뿐이니이다(셀라)

6.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우리의 날은 잘 쳐줘야 손바닥만큼? 우리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심지어 든든히 선 때조차도 진실로 허사 뿐이라고 말합니다. 왜 이런 고백을 할까요? 우리의 진심어린 삶의 행보가 하찮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그럴까요? 그보다는... 우리가 언제든지 어리석음과 교만에 빠질 수 있는, 하나님의 은총의 붙드심과 인도하심이 필요한 존재라는 고백일 것입니다. 


7.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8. 나를 모든 죄과에서 건지시며 우매한 자에게 욕을 보지 않게 하소서   

9. 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하옴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연고니이다   

10. 주의 징책을 나에게서 옮기소서 주의 손이 치심으로 내가 쇠망하였나이다   

11. 주께서 죄악을 견책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 먹음 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각 사람은 허사 뿐이니이다(셀라) 


시인은 인간의 한계와 연약함을 깊이 인정하며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고 소망을 둡니다. 대적의 공격도 그 배후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을 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그의 회개와 간구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길 바랍니다. 

 

12.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대저 나는 주께 객이 되고 거류자가 됨이 나의 모든 열조 같으니이다   

13.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주님께서 제게도 동일한 은혜 베풀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저에게도 저의 한계와 허물을 깨닫고 인정할 수 있도록, 입을 다물고 잠잠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도록, 환난 가운데 하나님을 의뢰하고 구원을 보도록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주님, 제가 낙심하고 절망하여 아주 쓰러져버리기 전에, 저를 불쌍히 여기사 용서하시고 회복시키시고 도와주십시오. 주님께 소망을 두며 손을 벌리는 저를 오랫동안 침묵으로 외면하지 마시고, 긍휼 베풀어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