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salm of David, to bring to remembrance.>
시편 38편은 다윗이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극악무도하고 뻔뻔한 죄인들을 보면 하나님께서 공의대로 갚아주시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바로 나 자신이 그 죄인이 되는 상황이 얼마나 많은지요.
1. 여호와여 주의 노하심으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의 분노하심으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
2. 주의 화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나이다
3.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
죄의 길에 서 있을 때, 죄를 품고 있을 때, 주의 화살이 우리를 찌르고, 주의 손이 심하게 누르시는 듯 우리의 양심이 압박당합니다. 주의 진노로 인해 그 살에 성한 곳이 없고 뼈마다 평안함이 없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조명하셔서 우리 죄를 깨닫게 될 때, 그 죄악이 머리에 넘쳐 감당할 수 없는 무거운 짐으로 내리누르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우매함과 죄악으로 초래한 병들고 약한 것들에 구부러져 종일 슬퍼할 수밖에 없습니다.
4.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
5.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내가 우매한 까닭이로소이다
6.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픔 중에 다니나이다
시인의 묘사는 참으로 실감이 납니다. 허리에 열이 나고 살에 성한 곳이 없고 너무나 피곤하여 곧 쓰러질 듯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불안하여 몸을 뉘이고 쉴 수도 없습니다. 절로 신음이 베어나옵니다.
7. 내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고 내 살에 성한 곳이 없나이다
8.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
시편 기자는 사랑하는 자와 친구, 친척들도 그를 멀리한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치실 때, 그 누구도 감당해주거나 도와줄 수 없는 고난의 자리가 있습니다. 이 때 시편 기자는 그의 소원을 주 앞에 두며, 하나님 앞에서는 그의 탄식을 감추지 않습니다.
9. 주여 나의 모든 소원이 주 앞에 있사오며 나의 탄식이 주 앞에 감추이지 아니하나이다
10. 내 심장이 뛰고 내 기력이 쇠하여 내 눈의 빛도 나를 떠났나이다
11. 내가 사랑하는 자와 내 친구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내 친척들도 멀리 섰나이다
대적과 원수들은 막무가내입니다. 내 변론과 반박이 통하지 않습니다. 마음 먹고 나를 헤치려하고 공격해온다면, 정말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기 죄가 있고, 하나님께서 그런 자리로 내 모실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시인은 그저 벙어리 귀머거리처럼 자포자기할 따름입니다.
12. 내 생명을 찾는 자가 올무를 놓고 나를 해하려는 자가 괴악한 일을 말하여 종일토록 음모를 꾸미오나
13. 나는 못 듣는 자 같이 듣지 아니하고 말 못하는 자 같이 입을 열지 아니하오니
14. 나는 듣지 못하는 자 같아서 내 입에는 반박할 말이 없나이다
죄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 죄사함의 은총 뿐입니다. 죄를 미워하시되 죄인은 회개시켜 돌이키고자 하시는 하나님, 용서와 새출발을 주시고, 살게끔 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할 뿐입니다. 이를 아는 자들은 죄악을 깨끗이 인정하고 슬퍼하며 회개합니다.
15. 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 내 주 하나님이 내게 응답하시리이다
16. 내가 말하기를 두렵건대 그들이 나 때문에 기뻐하며 내가 실족할 때에 나를 향하여 스스로 교만할까 하였나이다
17. 내가 넘어지게 되었고 나의 근심이 항상 내 앞에 있사오니
18. 내 죄악을 아뢰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악인들은 자기 성찰이 없고 하나님의 경외함이 없기에 무자비하게, 망설이거나 고민하지 않고 악을 저지릅니다. 활발하고 강하게 부당하게 시인을 공격합니다. 시인이 선을 따른다는 것 때문에 더더욱 적개심을 품습니다. 그러나 악에 물들거나 악으로 갚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의뢰해야 합니다.
19. 내 원수가 활발하며 강하고 부당하게 나를 미워하는 자가 많으며
20. 또 악으로 선을 대신하는 자들이 내가 선을 따른다는 것 때문에 나를 대적하나이다
21.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22.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
하나님의 백성이라 일컫지만 나 자신의 죄와 허물이 너무 많은 자, 불의한 세상에 화를 내지만, 그 포악하고 기만적인 모습에서 나 자신의 악을 발견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는 자, 그것이 내 모습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을 간구합니다. 악의 길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붙들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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