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12.23. 주의 장막에, 주의 성산에 거할 자 (시편 15편)

by songofkorea 2016. 12. 23.

시편 15편은 다윗의 시로, 그 배경이 명확히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24편과 같이 언약궤를 모셔오는 상황에서 쓰여진 시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스펄전 시편 강해 참조).


15:1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유할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거할 자 누구오니이까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사울 때에 빼앗겼다가 이스라엘 땅에 돌아왔으나, 웃사가 법도를 알지 못한 채 손을 대어 화를 당한 후 다윗은 처음에는 화가 났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셔오려는 마음도 몰라주시고, 너무 엄격하시다고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후에 언약궤는 함부로 손을 댈 수 없고, 레위인들에 채를 이용하여 어깨에 매어 운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죄인들이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존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장막에 유할 수 있는 자, 주님의 거룩한 산에 거할 수 있는 자가 누가 있을까요? 인생 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허용하시고 용납하실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그 답을 여쭤볼 밖에요. 


15:2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일삼으며 그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개인적으로는 정직, 공의, 진실의 덕목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저처럼 시행착오를 한참 하고 나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각오 각오해야 잠깐 되는 수준 말고, 지속적으로, 늘, 공의롭고 진실하며 정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겐 어렵네요. 


15:3 그 혀로 참소치 아니하고 그 벗에게 행악지 아니하며 그 이웃을 훼방치 아니하며


다음으론 가까운 벗과 이웃에 대한 관계입니다. 혀로 참소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허물을 고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건 제가 참 많이도 지은 죄입니다. 심지어 사랑하는 가족들에 대해서도 화나고 분할 때, 허물을 들추고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워집니다. 


15:4 그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를 존대하며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치 아니하며


그 가치관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고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를 존대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그래도 하나님을 추구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있어, 저도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좋아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은 기뻐하며 인정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은 잘 못해도 남들이 잘 하는지 못 하는지 볼 줄은 안다 뭐 이런? 보통 다 이런 수준일 듯 합니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어떻게 대하느냐를 떠나 정말 하나님 중심적으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영 자신이 없습니다. 


15:5 변리로 대금치 아니하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치 아니하는 자니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영히 요동치 아니하리이다


형제 자매들에게조차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껏 돕지 못하는 것이 저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치는 자리에는 절대 서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언약궤에 손을 대었다가 즉시 심판을 받은 웃사처럼, 하나님의 엄위하심 앞에 두려워 '함께 함'을 포기하고 일단 철수했던 다윗처럼, 우리 모든 인생들은 주의 장막에, 주의 성산에 거할 수 있는 자가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 그 은혜만이, 이를 통해 우리를 용납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긍휼만이 비결입니다. 


"이 약속은 믿는 모든 자는 오라" 하고 두 팔 벌려 맞아주시는 하나님을 감사 찬양합니다. 제가 주님의 은혜의 언약을 의지하여 늘 언제나, 영원히 주의 장막에 거하고 주의 성산에 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