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12.21. 탄식이 변하여 찬송으로 (시편 13편)

by songofkorea 2016. 12. 22.

시편 13편은 악대의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시로, 사울에게 쫓겨다니던 어려운 시기에 지은 시라고 합니다. 


13:1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영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언제까지 숨기시겠나이까

13:2 내가 나의 영혼에 경영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쳐서 자긍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다윗은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아 왕으로 임명된 후 십 수년을 사울에게 쫓겨다니며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었습니다. 다윗은 '어느 때까지', '언제까지' 하며 탄식하고 있습니다. 참고 또 참는데도 상황이 바뀌지 않고 어려움이 계속될 때, 우리는 그 끝이 언제일까 한탄하게 됩니다. 오직 한 분,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신 분, 의지할 단 한 분 하나님께서는 그 얼굴을 숨기시는 것만 같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원수들의 살기등등한 공격을 받으며,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캄캄하고 긴 터널, 끝이 보이지 않을 때의 답답함과 절망감...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다른 곳으로 가 기댈 곳이 없습니다. 우리를 건져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시기 때문입니다. 긍휼을 베풀어주시고, 응답해주실 때까지, 구원의 손을 내밀어 주실 때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뿐입니다. 


13: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13:4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저를 이기었다 할까 하오며 내가 요동될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다윗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심정을 시시각각 느꼈을 것입니다. 모든 환난 당하는 자의 고백이지요. 

다윗 자신의 당장의 괴로움도 크지만, 원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구가하게 되는 것은 더욱 참을 수 없는 고통입니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의 백성의 패배요,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우고, 진리와 진실의 체계가 전복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과 함께 싸우는 전쟁임을 생각할 때, 다윗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체가 되시고,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친히 승리를 이루실 것을 믿는 믿음이 생기고, 다시금 믿음을 회복하고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그대로일지라도, 그의 마음이 변하여 기쁨과 찬송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13:5 나는 오직 주의 인자하심을 의뢰하였사오니 내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13:6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나를 후대(厚待)하심이로다


제가 당하는 어려움에는 거의 대부분 저의 어리석음과 불찰이 원인 제공을 한 것들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고자 노력한 때도 많았지만, 교만과 허영을 떨고, 믿음으로 행하지 못하고, 나약함과 거짓된 세상 이치와 타협한 적도 많습니다. 훨씬 더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나의 잘잘못을 떠나 하나님 편에서 나의 인생을 바라볼 때 얘기가 달라집니다. 하나님은 그 사랑하시는 자녀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믿고 의지하며 도우심을 간구하는 자를 멸시치 않으시는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 너끈히 구원하실 능력을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의롭거나 잘 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그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시며 기쁘신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반드시 일해 주시고, 구원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자격 없는 자들이지만 긍휼과 능력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