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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11.07. 새로운 왕의 조서가 공포되다 (에스더 8장)

by songofkorea 2016. 11. 6.

아하수에로 왕은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었습니다.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친딸처럼 키우던 사촌 오라버니인 것을 알자 아하수에로는 그를 불러 하만에게서 거둔 반지를 주었습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하만의 집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겼습니다. 


그러나 당면한 큰 과제가 있었습니다. 유다인을 진멸하라는 왕의 조서가 각 지방에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에스더는 왕의 발 아래 엎드려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 한 악한 꾀를 제해달라고, 조서를 철회해달라고 울며 간청하였습니다. 왕이 내어민 금 규를 보고 에스더는 일어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이 만일 즐거워하시며 내가 왕의 목전에 은혜를 입었고 또 왕이 이 일을 좋게 여기시며 나를 좋게 보실진대 조서를 내리사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왕의 각 지방에 있는 유다인을 진멸하려고 꾀하고 쓴 조서를 철회하소서 내가 어찌 내 민족이 화 당함을 차마 보며 내 친척의 멸망함을 차마 보리이까 (8:5,6)"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왕의 명의로 유다인에게 조서를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칠 수 있도록 허락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삼월 23일, 왕의 서기관들이 소집되고 모르드개가 지시하는 대로 조서를 써서 각 민족의 언어와 유다 문자로 번역까지 하여 인도부터 구스(에티오피아)까지 127 지방 유다인과 대신과 지방관과 관원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조서의 내용은 유다인들이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고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을 치고 진멸하며 그 재산을 탈취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2월 13일, 하만이 유다인을 진멸하려고 제비 뽑아둔 날은 그리하여 유다인들이 원수를 갚고 승리를 구가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이 조서 초본을 각 지방에 전하고 각 민족에게 반포하고 유다인들에게 준비하였다가 그 날에 대적에게 원수를 갚게 한지라 (8:13)" 


모르드개는 푸르고 흰 조복을 입고 큰 금관을 쓰고 자색 가는 베 겉옷을 입고 왕 앞에서 나왔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수산 성 사람들이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였습니다. 특히 유다인들에게는 영광과 즐거움과 기쁨이 있었고, 이들의 이름이 존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왕의 어명이 이르는 각 지방, 각 읍에서 유다인들이 즐기고 기뻐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날을 명절로 삼으니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 (8:17)"


왕명으로 쓰이고 왕의 반지로 인장을 한 조서는 누구든 철회할 수 없습니다. 같은 이유로 이전에 내린 조서를 취소할 수 없어, 유다인들이 스스로 방어하고 싸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게 그거인 것 같지만, 사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왕이 유다인의 편이 된 이상, 어느 민족도 유다인들을 함부로 얕잡아 보며 덤빌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만은 마치 높아지고 영광받을 때에 교만에 빠진 사탄과 흡사하게 느껴집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미워하고, 모르드개 한 사람 때문에 그 민족 전체를 멸절하려는 악한 일을 도모합니다. 처음에는 득의양양했으나, 결국엔 악인의 비참한 패망을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이런 반전이 또 있을까요. 무자비한 살상과 약탈과 멸망을 눈 앞에 두고 두려워 떨던 약자들이 철옹성처럼 막강해보이던 원수들을 물리치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되다니... 이 환상적인 드라마에는 모르드개의 믿음과 에스더의 결단, 그리고 세상 최고 권세자들의 수면 리듬까지도 주관하시는 하나님, 결코 자기 백성을 악한 꾀의 희생양이 되게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연출력이 반짝 반짝 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