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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11.03. 교만하고 악한 통치자와 배후 세력 (에스더 3장)

by songofkorea 2016. 11. 3.

아하수에로 왕에게는 아각 사람 하만이라는 신하가 있었습니다. 그는 왕의 신임을 얻어 지위가 올라가 모든 대신들보다 높아졌습니다. 심지어 모든 신하들이 하만에게 꿇어 절을 하라는 왕명까지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모르드개 한 사람은 그 명령을 어겨 하만에게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았습니다. 누가 왜 왕명을 거역하느냐 종용할 때마다 자기는 유다인임을 밝힐 뿐이었습니다. 


모르드개의 일이 하만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너무 화가 나서 모르드개 한 사람만 벌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가 다스리는 유다인, 즉, 모르드개의 동족을 다 멸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는 거사(?)를 치를 날짜까지 제비 뽑아 아달월(열두째 달)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아하수에로 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 (에스더 3:8,9a)" 


하만이 어떻게 이렇게 높아졌는지, 왕은 왜 모두 그에게 무릎꿇어 절하라는 조서를 내린 것인지, 그것부터가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미워하여 그가 속한 민족이라고 온 유다 백성을 죽이겠다는 발상도 심히 교만하고 악합니다. 비상식적인 일,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하만은 왕에게 청할 때에 은 일만 달란트를 뇌물로 제시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포로로 잡혀온 소수 민족의 운명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너무도 쉽게 '너의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하며 허락했습니다. 


그리하여 첫째 달 13일, 서기관들이 소집되고 하만은 명령을 내려 왕의 대신들과 각 지방 관리와 민족의 관원들에게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도록 하였습니다. 다 알아들을 수 있도록 여러 지방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쳤습니다. 


"이에 그 조서를 역졸에게 맡겨 왕의 각 지방에 보내니 열두째 달 곧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 하였고 이 명령을 각 지방에 전하기 위하여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 하였더라  

(에스더 3:13,14)"


조서가 반포되었습니다.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여유롭고 먹고 마시고 있었지만, 수산 성은 어지러웠니다. 


힘 있는 자들일수록 공명정대한 눈과 신중한 법 집행과 양심이 필요합니다.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통치자, 그에게 빌붙어 온갖 거짓과 아첨과 뇌물로 눈을 흐리게 하는 간신, 이런 사람들이 권력의 정점에 있을 때, 백성들은 고통하게 됩니다. 오늘 이 땅에도 이런 가공할 만한 역사가 반복되고 있으니, 참으로 해 아래 새 것이 없습니다. 이 때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떻게 하나님의 구원을 기대하고 바라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