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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11.02. 왕후가 된 에스더 (에스더 2장)

by songofkorea 2016. 11. 2.

시간이 지나고,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칠 무렵, 왕의 측근 신하들은 아리따운 처녀들을 모아 그 중에 와스디를 이어 왕후가 될 사람을 뽑자 하였습니다. 


그 때에 도성 수산에 모르드개라 이름하는 베냐민 지파의 유대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시절에 유다왕 여고냐와 함께 사로잡혀 온 사람이었습니다. 모르드개에게는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사촌 동생 에스더가 있었습니다. 에스더가 부모를 잃은 후 모르드개는 그녀를 친딸처럼 양육하고 있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조서와 명령이 공포되자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모여들고 에스더 역시 왕궁으로 이끌려 갔습니다.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는 여러 처녀들 중에서도 에스더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미용 용품과 일용품을 주고 일곱 궁녀를 붙여 시중들게 하고 후궁 아름다운 처소에 머물도록 해주었습니다.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령하여 말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에스더 2:10)" 


모르드개는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를 알아보았습니다.  


선발된 처녀들은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선보이기 전에 장장 열두 달을 치장을 하고 아름다움을 꾸몄습니다. 이들은 구하는 물품을 다 얻을 수 있었지만, 왕의 마음에 들어 다시 부름을 받지 않으면 왕에게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에스더는 자기 차례가 되어 왕에게 나아갈 때에 내시 헤개가 정한 기본적인 물품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그녀를 보는 모든 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과연 아하수에로 왕도 다른 모든 여인들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여 왕후로 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에스더를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이름으로 큰 상을 주었습니다. 에스더는 왕후가 된 후에도 모르드개에게 양육 받을 때보다 마음이 높아지거나 교만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르드개가 명령한 대로 자신이 어느 민족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생겼습니다.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모르드개는 왕후 에스더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전하였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이 일이 사실로 드러나 왕은 화를 면하고 두 사람은 처형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모르드개가 그 공을 인정받아 상을 얻거나 하지 못하고, 조용이 묻혀져 갔습니다. 다만 이 일이 궁중 일기에 기록되었을 뿐입니다. 거대한 세상 역사 가운데 약소국 이스라엘, 주권을 잃은 포로 민족, 그리고 미미한 존재감... 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였을 것입니다. 그저 한숨 한 번으로 실망감을 접고, 받아들이고 잊어버릴 뿐... 


언뜻 보면 아쉬운 일 같지만, 이 일은 장차 더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일로 작용합니다. 하나님은 디테일한 사건 사건들을 통해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고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실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