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4. 언약궤, 임마누엘 (역대상 13장, 14장)

하나님을 사랑한 사람 답게 다윗은 왕이 되어서도 인간적인 교만을 부리기보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 자신의 머리 위에, 자신보다 더 높에 계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주님과 함께 하고자 하였습니다. 임마누엘 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런 다윗을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우리가 하나님을 사모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고, 먼저 우리를 찾아와 주셨고, 우리와 함께 하기 원하십니다. 

자기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기 원하셨던 하나님의 마음, 그 마음이 표현된 성막과 그 안의 지성소, 그리고 그곳에 있던 언약궤...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죄 많은 인생들이 서는 것을 불가능합니다. 먼저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바로 십자가였습니다. 하나님은 죄의 담을 헐고 함께 하실 수 있는 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대속을 계획하시고 예습시켜 주시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정하신 방법대로, 정해진 식양대로, 하나님께서 거룩하고 성결하다고 인정해주시는 방법대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다윗은 블레셋에서 돌아오던 도중 기럇여아림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는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셔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새 수레를 마련하고 힘을 다하여 뛰놀며 노래하며 악기를 연주하며 오는데도, 소들이 뛰어 웃사가 궤를 붙들었다가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를 사 죽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다윗은 그 곳을 '베레스 웃사'라 부르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언약궤 모셔오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날에 다윗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이르되 내가 어떻게 하나님의 궤를 내 곳으로 오게 하리요 하고 다윗이 궤를 옮겨 자기가 있는 다윗 성으로 메어들이지 못하고 그 대신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메어가니라 (역대상 13:12,13)" 

거룩하신 당신의 성품상, 하나님께서 법적 근거를 마련하신 방법 외에는 용납하실 수가 없으신데... 속만 태우고 가까이 할 수 없는 인생들, 하나님께서도 속이 타셨던 것일까요. 하나님의 궤가 오벧에돔의 집에 석 달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 집과 모든 소유에 복을 내리셨습니다. 함께 하기 원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시지요. 

"하나님의 궤가 오벧에돔의 집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 석 달을 있으니라 여호와께서 오벧에돔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에 복을 내리셨더라 (역대상 13:14)"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신들과 백향목과 석수와 목수를 보내어 그의 궁전을 건축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명성을 보며 다윗은 이토록 자신을 도우시며 높여주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줄을 깨달았으니 이는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의 나라가 높이 들림을 받았음을 앎이었더라 (역대상 14:2)" 

한편, 사사기 시대, 사울 때부터 이미 이스라엘을 많이 괴롭혀온 블레셋은 다윗이 이스라엘 왕으로 등극했다는 소식을 듣고 쳐들어왔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여쭈었고, 하나님은 '올라가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기리라' 하셨습니다. 다윗은 블레셋을 치고 그들이 버리고 도망친 우상들을 불살랐습니다. 이어서 또 쳐들어온 블레셋 앞에서도 다윗은 또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번에는 마주 올라가지 말고 그들 뒤로 돌아 기습공격을 펼치도록 작전을 주셨습니다.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곧 나가서 싸우라 너보다 하나님이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군대를 치리라 하신지라 (역대상 14:15)"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하여 블레셋을 쳐서 이겼습니다. 

"다윗의 명성이 온 세상에 퍼졌고 여호와께서 모든 이방 민족으로 그를 두려워하게 하셨더라 (역대상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