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두 나라로 분열되고, 여로보암의 악영향으로 북이스라엘에는 하나님께 대한 예배라 하며 금송아지 우상숭배가 자행되었습니다. 여로보암의 길은 인간이 하나님을 찾되,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방식이 아닌 나름대로의 방식, 자기 마음대로 다가가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 때에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유다에서부터 벧엘에 이르렀습니다. 마침 여로보암이 제단 곁에 서서 분향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제단을 향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외쳐 말했습니다.
"제단아 제단아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다윗의 집에 요시아라 하는 아들을 낳으리니 그가 네 위에 분향하는 산당 제사장을 네 위에서 제물로 바칠 것이요 또 사람의 뼈를 네 위에서 사르리라 (열왕기상 13:2)"
예언에 대한 징조로 제단이 갈라져 그 위에 재가 쏟아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로보암은 화가 나서 손을 펴며 '그를 잡으라' 명하다고 도리어 손이 말라버리는 벌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말한 대로 제단도 갈라지고 재가 쏟아졌습니다. 여로보암은 코가 쑥 빠져서 하나님의 사람에게 기도를 청하여 겨우 손이 성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을 초청하며 예물을 줄 테니 함께 가서 쉬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말라'는 엄명을 받은 터,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는 벧엘로 올 때 택했던 길도 버리고 아예 다른 길로 돌아갔습니다. 그만큼 여로보암의 죄악에 길에 대한 하나님의 의지에 타협의 여지가 없고 분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에피소드가 이어집니다. 벧엘에 어떤 나이든 선지자가 이 일을 듣고는 유다로 돌아가는 하나님의 사람을 뒤따라가 자기 집에 가서 음식을 들자고 강권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동일한 이유를 들어 거절하자, '자신도 같은 선지자이며, 천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었는데, 그를 데리고 돌아가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우라 명했다'며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정말 동일한 하나님을 섬긴다면 이렇게 상충되는 명을 하시지 않을 텐데... 하나님의 사람은 영 피곤했던지 그 말을 믿고 따라가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 앞에 앉아 기분 좋게 음식을 먹고 있을 때, 벧엘의 선지자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그가 유다에서부터 온 하나님의 사람을 향하여 외쳐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돌아와서 여호와가 너더러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 하신 곳에서 떡을 먹고 물을 마셨기에 네 시체가 네 조상들의 묘실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열왕기상 13:21,22)"
이 하나님의 사람은 돌아가던 길에 사자를 만나 물려 죽고 맙니다. 소식을 들은 벧엘의 선지자는 얼른 찾아가 시체를 수습하고, 슬퍼하고 애도하며 장사를 지내어 줍니다. 자신이 거짓말로 속여 화를 자초한 장본인인데 말입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이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긴 하나님의 사람이로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를 사자에게 넘기시매 사자가 그를 찢어 죽였도다 하고... 곧 그의 시체를 자기의 묘실에 두고 오호라 내 형제여 하며 그를 위하여 슬피 우니라... 내가 죽거든 하나님의 사람을 장사한 묘실에 나를 장사하되 내 뼈를 그의 뼈 곁에 두라 (13:26,30,31)"
아마도 하나님의 사람과 벧엘의 선지자, 이들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반드시 성취될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생명을 걸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사람도 거짓말에 속아 하나님의 명을 거역했을 때 사자에게 죽임을 당했다면, 여로보암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은 얼마나 더 큰 것일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속히 돌이켜 회개하기 위하시는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벧엘에 있는 제단을 향하고 또 사마리아 성읍들에 있는 모든 산당을 향하여 외쳐 말한 것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 (13:32)"
그러나 이런 일을 겪은 후에도 여로보암은 그의 악한 길에서 떠나 돌이키지 않습니다. 그는 다시 일반 백성을 산당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
"이 일이 여로보암의 집에 죄가 되어 그 집이 땅 위에서 끊어져 멸망하게 되니라 (13:34)"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예언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후에 그대로 성취되어, 요시아 왕이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펼칩니다. 그는 북 이스라엘을 범죄의 길로 이끈 여로보암의 벧엘 제단과 산당을 헐고, 산당을 불살라 빻아서 가루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산에 있는 무덤의 해골을 가져다가 제단 위에서 불살라버렸습니다. 다만, 벧엘의 제단에 대해 요시아왕이 할 일을 미리 예언했던 하나님의 사람의 묘실은 옮기지 않고 보호하였습니다. (열왕기하 23:15~20 참조)
하나님은 죄인들에게도 그 일생토록 여러 차례 교훈과 경고를 줍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거기서 메시지를 듣고 깨달아 돌이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경고와 훈계 앞에서도 완악한 마음으로 고집을 피울 때, 심판을 피할 수도, 핑계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를 경청하고 속히 죄의 길에서 돌이키는 자 되길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훈계하시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앞에, 바른 자세, 합당한 자세로 반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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