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은 하나님께 받은 엄청난 축복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했습니다. 하나님은 일찍이 이스라엘에게 이렇게 경고하신 바 있습니다.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열왕기상 11:2)”
그러나 솔로몬은 이 말씀을 전혀 따르지 않았습니다. 후궁이 칠백 명, 첩이 삼백 명이었습니다. 이 여인들은 왕의 마음이 하나님께로부터 돌아서게 하였습니다. 그는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달라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시돈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사람의 가증스런 풍습을 좇아 밀곰을 섬겼습니다.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 숭배를 본받아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짓고 암몬 족속의 몰록을 섬겼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자녀를 인신제사하는 가증스러운 풍습을 갖고 있었습니다.
앞 장에서의 탁월한 건축 역사, 겸비한 기도,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을 세우신 목적 답게 온 열방을 아우르는 기도를 했는데, 그 감격이 무색하게 솔로몬이 이리 쉽게 변한 것일까요. 솔로몬의 성전은 잠시 있을 그림자일 뿐, 실체가 와야 합니다. 태양이 떠오르면 촛불을 끄듯,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면 손을 치워야 하듯, 솔로몬의 성전은 한계가 있고, 진짜 앞에 사라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은 아시는 분이시므로, 앞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기도와 네가 내 앞에서 간구한 바를 내가 들었은즉 나는 네가 건축한 이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내 이름을 영원히 그 곳에 두며 내 눈길과 내 마음이 항상 거기에 있으리니
(1안:)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견고하게 하려니와
(2안:) 만일 너희나 너희 자손이 아주 돌아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내가 이스라에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며... (열왕기상 9:3~7)"
솔로몬은 바로 그 후자의 길을 걸은 것입니다. 성전이 무언가를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인생들과 하나님 사이에 마음과 마음으로 올바른 관계성이 맺히지 않으면 돌덩어리, 금붙이, 나무 조각들에 불과합니다. 아니, 그보다 더 치명적으로 속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떠나고 하나님을 마치 우상 섬기듯 하는데, 겉으로만 화려한 성전에 와서 제사를 드리고 종교 의식을 지키면서 갖는 자기기만 때문에 반드시 훼파되어야 할 가증스러운 것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배반과 변절에 진노하셨습니다. 일찍이 그에게 두 번이나 나타나셔서 이 일에 대해 경고하시며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고 하셨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그러나 네 아버지 다윗을 위하여 네 세대에는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고 네 아들의 손에서 빼앗으려니와 오직 내가 이 나라를 다 빼앗지 아니하고 내 종 다윗과 내가 택한 예루살렘을 위하여 한 지파를 네 아들에게 주리라 (11:11~13)”
하나님은 솔로몬을 대적하여 암몬 왕족의 후손 하닷을 일으키셨습니다. 또한 소바 왕 하닷에셀에게서 도망한 르손을 일으켜 솔로몬의 대적자가 되어 이스라엘을 괴롭혔습니다. 더 나아가, 신뢰하고 요셉 족속의 관리를 맡긴 여로보암도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선지자 아히야는 여로보암을 길에서 만나고는 자기 입은 새 옷을 열두 조각으로 찢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하나님의 말씀을 예언했습니다. 이스라엘 열 두 지파 중 열 지파가 여로보암에게 주실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오직 내 종 다윗을 위하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한 성읍 예루살렘을 위하여 한 지파를 솔로몬에게 주리니 이는 그들이 나를 버리고 … 그의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지 아니하여 내 길로 행하지 아니하며 나 보기에 정직한 일과 내 법도와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함이니라 (11:32,33)”
하나님은 솔로몬의 큰 죄악을 징계하실 때조차 옛적부터 세우신 구원의 계획,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주신 메시아의 언약을 취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의 아들에게는 내가 한 지파를 주어서 내가 거기서 내 이름을 두고자 하여 택한 성읍 예루살렘에서 내 종 다윗이 항상 내 앞에 등불을 가지고 있게 하리라 (11:36)”
솔로몬은 사십 년을 다스린 후 조상들의 묘에 묻혔습니다. 그의 명성도 지혜도, 그 엄청난 부귀 영화도 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오직, 세상의 달콤함에 취하여 저지른 죄악에 대한 징계의 예언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징계조차도 영원히, 궁극적인 멸망을 작정하시지 않습니다. 회개하고 돌이키고 구원얻도록 하시기 위해 괴롭게 하십니다. 진노의 때조차 선하신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 대적하여 일어나는 여로보암에게도 하나님을 섬기면 축복하겠다 하시는 하나님, 이 하나님의 인내, 신실하심, 사랑은 우리의 소망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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