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이 죽자, 온 이스라엘이 그 아들 르호보암이 왕으로 추대하고자 하여 르호보암은 세겜으로 갔습니다. 한편, 다른 무리들은 솔로몬을 피하여 애굽으로 도망했던 여로보암을 불러왔습니다. 솔로몬이 벌인 성전과 왕궁 건축 등으로 등골이 휘도록 고생한 백성들은 그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대표자로 여로보암을 세운 것입니다. 여로보암과 이스라엘 온 회중은 차기 왕이 될 르호보암에게 선왕과는 다르게 고역과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르호보암이 그 아버지 솔로몬을 모셨던 나이 든 신하들과 의논하자, 그들은 이렇게 조언하였습니다.
"왕이 만일 오늘 이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어 그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열왕기상 12:7)"
백성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충을 이해해주고 선한 말로 대답했다면, 르호보암은 존경 받는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노인들의 자문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는 함께 자라난 소년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그들은 강경한 자세로 나가라 하였습니다. 삼일 후, 르호보암은 르호보암과 백성 대표들에게 포학한 말로 대답하였습니다.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12:14)"
르호보암에게는 백성에 대한 사랑이 없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을 노예처럼 생각하고 힘과 권력으로 누르고자 하였습니다. 사랑이 없는 통치자라니... 얼마나 불행한 백성입니까.
"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 일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여호와께서 전에 실로 사람 아히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게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심이더라 (12:15)"
여로보암과 백성들은 르호보암을 왕으로 세우지 않고 돌아서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들은 르호보암에게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말을 왕이 듣지 아니함을 보고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다윗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라 다윗이여 이제 너는 네 집이나 돌아보라 하고 이스라엘이 그 장막으로 돌아가니라 (12:16)"
르호보암에게는 유다 성읍의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르호보암이 역꾼의 감독 아도람을 보냈을 때, 나머지 지파 사람들은 그를 돌로 쳐죽이는 것으로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르호보암은 놀라 급히 수레에 올라 예루살렘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스라엘이 열 지파와 두 지파, 남북으로 분열되고 맙니다.
"이에 이스라엘이 다윗의 집을 배반하여 오늘까지 이르렀더라 (12:19)"
이스라엘의 이새의 아들, 다윗의 집, 그에게서 받을 유산이 없다고 표현한 것을 보면, 이 분열은 영적인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윗의 유산은 궁극적으로는 메시야 언약이기 때문입니다. 에서가 장자권을 경홀히 여기고 팥죽 한 그릇에 팔아치울 때의 어투와 비슷합니다. 남유다도 말썽이 많고 불의한 것 투성이지만, 이후 북이스라엘은 그나마 이스라엘이 가졌던 영적인 유산과 하나님께 대한 충정심을 버리고 극심한 우상숭배와 영적 타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르호보암은 예루살렘에서 유다와 베냐민 지파를 모아 반역자 여로보암을 물리치고 통일을 이루고자 군사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스마야 선지자를 보내어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하셨다 하라 하신지라 (12:24)"
그래서 그들은 싸움을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된 여로보암은 일찍이 선지자에게 들은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왕국을 공고히 하고 왕권을 지키고자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 때문에 북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빼앗길까봐 두려웠던 그는 작정을 하고 금송아지 둘을 만들어 벧엘과 단에 두었습니다.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 (12:28)"
"이 일이 죄가 되었으니 이는 백성들이 단까지 가서 그 하나에게 경배함이더라 (12:30)"
또한 산당들을 짓고 레위 자손이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았습니다. 유다 절기와 비슷하게 마음대로 절기를 정하고, 벧엘에 쌓은 제단에 올라가서 금송아지에게 제사를 드렸습니다.
구원자 하나님께 대한 생생한 역사를 가진 이스라엘, 하나님께 대한 지식이 있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주님이 금하신 방법, 싫어하시는 방법, 받으실 수 없는 방법으로 종교 의식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리하여 여로보암은 하나님께서 먼 훗날 진정한 성전 되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계획하시고 지정하시는 예루살렘 성전을 버리고 나름대로 만든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기만의 역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윗의 길과 여로보암의 길이 그렇게 갈리고, 남유다는 북이스라엘을 인정치 않고, 북이스라엘은 자기들 방식도 맞다고 계속 우시는 반목의 역사가 계속되게 됩니다. 남유다는 영적으로는 다윗에게 주신 메시야 언약을 믿는 신앙의 전통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훗날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경배하고, 유다 사람들은 아는 것을 경배한다'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이산에서도 말고 저 산에서도 말고',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참된 길 되신 예수님 안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것이 진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다 씻으시고 의의 근거가 되신 예수님, 그 예수님 안에 구원이 있습니다. 예수님 없이, 법적인 우리의 죄가가 소멸되지 않습니다.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 없이 이루어지는 하나님과의 대면은 바로 심판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여로보암과 같이 하나님이 인정하실 수 없는 헛된 제사, 가증한 제사로 하나님 앞에 서려는 마음을 버리길 기도합니다. '이리로 들어오라', '이 길을 통해 나를 만나라' 하시고 활짝 팔을 벌리고 계신 예수님, 그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감사함과 겸비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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