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어린 후배에게 충언을 할 때에, 말을 하면서도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을 것이라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럴 때,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당해봐야 알지, 하면서 말을 멈추시나요?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라도 기억하고 이후로는 부모의 충언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을 희망하며, 더욱 강조하며 충고를 이어나가시는 편이신가요?
모세는 선조들의 40년 고난의 세월을 보고 자란 신세대마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 정착 생활로 안정을 갖고 풍요를 누리면 이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타락할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말씀을 이어나갑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소집하여, 이집트의 파라오를 징계하시고 큰 기적으로 그들을 구원하신 것, 지난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인도하시며 옷이 낡아지지 않고 신발이 해어지지 않게 하시며 이제까지 인도해 오신 것을 상기시킵니다.
“곧 그 큰 시험과 이적과 큰 기사를 네 눈으로 보았느니라 그러나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는 오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셨느니라 (신명기 29:3,4)”
우리 육체의 오감도 오류가 많지만, 특히 영적으로 죽어 있는 인간은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시지 않으면 진리를 알 수 없습니다. 마음의 지향하는 바와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아무리 같은 것을 보고 아무리 이런 저런 사례를 근거로 얘기를 해도, 서로는 전혀 다른 것을 포인트로 잡고, 상이한 반응을 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참으로 오랫동안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께서 공을 들이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진심을 모르고, 코드가 맞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을 정결케 하시고 바로잡아 주시고 깨닫는 마음을 주시지 않으면, 한참 빗나가고 비뚤어진 자녀처럼 어려운 것이 인간입니다.
“너희의 유아들과 너희의 아내와 및 네 진중에 있는 객과 너를 위하여 나무를 패는 자로부터 물 긷는 자까지 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서 있는 것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에 참여하며 또 하나님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하시는 맹세에 참여하여 여호와께서 네게 말씀하신 대로 또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대로 오늘 너를 세워 자기 백성을 삼으시고 그는 친히 네 하나님이 되시려 함이니라 (신명기 29:11~13)”
언약을 맺으시는 것, 약속대로 이루어주시고, 자기 백성 삼으시는 것, 친히 우리 하나님 되시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 뜻을 알아야 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신세대에게 말하는 언약과 맹세는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이 언약과 맹세를 너희에게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우리와 함께 여기 서 있는 자와 오늘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한 자에게까지이니 (신명기 29:14,15)”
하나님은 자기 백성 삼으신 이스라엘이 우상숭배할 때에, 분노의 질투의 불을 부으시며 성경에 기록된 모든 저주를 더하시고 그 이름을 천하에서 지워버리십니다. 후대 사람들이 황무지가 된 그 땅을 보며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 땅이 이 지경이 되었느냐, 하나님께서 왜 그처럼 맹렬하게 노하셨느냐’ 묻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내막을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그 때에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그 무리가 자기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더불어 세우신 언약을 버리고 가서 자기들이 알지도 못하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시지도 아니한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 그들을 섬기고 절한 까닭이라 (29:25,26)”
감추어진 일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지만 나타난 일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것입니다. 그들이 멀쩡한 이성과 정신과 자유의지로, 인격 대 인격으로 하나님과 엄숙한 언약을 하고, 순종하고 여호와의 정직하고 순전한 법도들을 지키면 모든 축복으로 축복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으리라는 경고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난 연휴에야, 그 결과에 대해 누구도 핑계 댈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가열차게 압박하고 강조하고 또 보응하심으로써, 하나님은 어찌든지 이스라엘이 율법의 말씀을 지켜 행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물론, 인간의 힘으로 안 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개하며, 복음을 영접하여 변화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새 언약의 백성 되어 마음으로 깨달아 알기를 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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