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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04.02. 르우벤과 갓 지파, 윈윈하는 해법 (민수기 32장)

by songofkorea 2016. 4. 2.

04.02. 윈윈하는 문제 해결법 (민수기 32)


(그림 출처 : http://kcm.co.kr/ency/place/map/old03.htm)


40년 광야 훈련으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신세대 군사의 수도 계수하고, 미디안 족속도 응징하고 가나안 동편을 정복하였습니다. 바야흐로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가 왔습니다. 그런데 가축이 특히 많은 르우벤과 갓 지파 사람들은 가축을 기르기 좋은 야셀과 길르앗 땅, 즉 요단강 동편을 선호하였습니다그들은 모세를 비롯한 지도자들에게 요단 동편에 남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습니다.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산업으로 주시고 우리로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민수기 32:5)”


그들 입장에서는 최고의 방법이지만, 전체 입장에서 볼 때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만 이미 정복한 요단 동편을 기업으로 주는 것은 목숨을 걸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러야 하는 다른 지파들에 비해 특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의 단결과 화합을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모세는 그들을 책망했습니다.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았고자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으로 낙심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느냐 (32:6,7)”


말하다보니 과거 가데스 바네아의 뼈아픈 일까지 떠올랐습니다. 믿음 없는 열 두령의 말로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낙심하여 절대로 할 수 없다’, ‘우린 망했다는 불신적이고 부정적인 사고가 퍼지고 고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를 샀었습니다. 덕분에 그의 아버지 세대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40년을 헤매게 된 것을 생각할 때, 모세는 또 그런 사태가 벌어질까 봐 위기의식이 느껴지고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살다 보면 이런 힘든 상황들을 만나게 됩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는데, 수많은 입장 차와 각 사람이 가진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과 관련하여, 오해를 받고 또 전체의 방향에 방해가 되는 입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 르우벤과 갓 지파는, 억울하다, 섭섭하다, 우리 진심을 곡해했다 하며 자기 입장만 고수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더라면, 갈등과 오해가 깊어져 그 자체로 공동체의 분열과 와해를 가져왔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와 지도자들이 하는 말이 어떤 말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했습니다


그들은 어떤 부분이 걸림돌이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건설적인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파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명쾌하고 진정성 있게 해소했습니다. 자기들만 날로 먹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전쟁에 참여하고 자기 몫을 다 한 후, 그러고도 요단강 건너편이 아닌, 지금 요청하는 동편 땅에 정착하겠다고 해법을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모세에게 가까이 나아와 가로되 우리가 이곳에 우리 가축을 위하여 우리를 짓고 

우리 유아들을 위하여 성읍을 건축하고 

이 땅 거민의 연고로 우리 유아들로 그 견고한 성읍에 거하게 한 후에 

우리는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그 곳으로 인도하기까지 그들의 앞에 행하고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기업을 얻기까지 우리 집으로 돌아오지 아니하겠사오며 

우리는 요단 이편 곧 동편에서 산업을 얻었사오니 

그들과 함께 요단 저편에서는 기업을 얻지 아니하겠나이다 (32:16~19)”

 

자기의 필요를 호소하고, 또 다른 지파들과 함께 전쟁을 수행할 것을 각오하니, 누가 책잡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정말이지? 참말이지?’ 재차 확인하고는 그들의 요청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요단 서편 정복 전쟁에 참여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시고 전쟁이 무사히 마칠 때까지 함께 참여한다는 조건 하에, 갓 자손, 르우벤 자손, 므낫세 지파의 절반은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국토, , 이미 정복한 요단 동편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게 됩니다.


솔직하고도 겸손한 요청과 역사적 안목을 가진 답변, 그리고 남의 필요와 입장을 인정해주는 자세, 공동체로서의 책임과 책무를 다하는 자세로 성실한 약속 이행으로 이들은 서로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독특하게 단일한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참 많은 분열과 갈등과 풀기 어려운 복잡한 입장 차이, 그리고 뼈아픈 역사적 경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본 2.5 지파의 사례를 잘 배워 정직하고 성숙한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을 경험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긍휼히 여기사, 모든 아픔과 갈등 요소들을 뛰어넘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 함께 윈윈해 나가는 지혜, 무엇보다, 한 형제요 공동체라는 사랑의 마음을 주시고, 남북이 평화 통일되는 날을 속히 허락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2.5 지파들의 자세를 배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내 몫을 감당하고 땀흘리고자 하는 마음을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