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민수기 22~24장에서 모압왕 발락이 이스라엘을 두려워하여 복술가를 매수하여 저주를 하고자 한 사건을 보았습니다. 발람 선지자에게 후한 복채를 줘 가며 삼고초려한 발락, 그러나 자신이 바리 바리 쌓아주는 제단 앞에 서기만 하면 줄줄줄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축복의 예언만 하는 것을 볼 때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요.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어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된 발람, 그는 이쯤 되면, 재물에 대한 탐욕도, 인간적인 의리도 다 내려놓고 여호와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의 뜻을 영접해야 했습니다. 발락에게 가담하지 말고 손 털고 집에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식 따로, 영적인 체험 따로, 그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을 받고도 진리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앞에서는 하나님을 대언하여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뒤에서는 꾀를 내어 발락에게 못된 조언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우상숭배의 죄에 빠지게 꾀어내면 하나님의 진노를 사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리고 31장 8절, 16절에 보면 이 일에 미디안 족속이 결탁하였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죄를 짓도록 유혹하여 멸망에 빠지게 하다니… 딱 누구 전략 아닙니까?
민수기 25장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 평지 북단 싯딤에서 모압 여인들과 음행하고, 그들의 청함을 받아 바알브올(브올 지방의 바알)을 섬기게 됩니다. 바알은 다산의 신으로 여겨졌고, 제사를 드린 후 신전의 여사제들과 혼음을 하는 것이 종교 의식이었습니다. 영혼 뿐 아니라 몸을 가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는 심각한 죄악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진노하셔서 모세에게 명하여 그 두령들을 잡아 공개 처형시키고 바알브올에게 이스라엘 중 바알브올에게 속한 자들을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전염병이 돌아 이만 사천 명이 죽었습니다. 그 비상 사태에도, 온 회중이 성막 앞에 나와 울고 있는 가운데도 미디안 여인을 데리고 들어와 음행하는 미친놈이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분개한 아론의 증손자 비느하스가 일어나 이 미친 커플을 죽이자, 하나님의 진노가 겨우 멈추었습니다.
“비느하스가 나의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의 노를 돌이켜서 나의 질투심으로 그들을 진명하지 않게 하였도다 (민수기 25:11)”
하나님은 그에게 평화의 언약을 주시고, 그와 그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의 직분을 언약하셨습니다. 그러나 발람의 사악한 모략과 미디안의 죄악을 간과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우상숭배와 간음으로 심각한 죄에 빠뜨리게 한 미디안을 원수로 규정하시고, 미디안을 박해하며 그들을 치라고 명하셨습니다.
이것은 모세가 죽기 전, 신세대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 치러야 할 미션이었습니다. 그 시행이 민수기 31장, 미디안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납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 그 후에 네가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 (31:2)”
모세는 지파마다 일천 명씩 군사를 모집하고, 비느하스에게 성소의 기구와 신호 나팔을 들게 하여 미디안을 쳤습니다. 미디안 남자들과 다섯 왕과 악한 발람을 죽였습니다. 모세는 부녀들을 사로잡아 오로 재산을 탈취해온 것을 보고도 화를 내었습니다. 결국 여아들과 처녀들만 살리고 다 진멸하고, 탈취물들도 물과 불로 정결케 하도록 하였습니다.
말씀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 발람을 보며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을 수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끝까지 죄악의 길로 행할 때에 하나님을 원수로 만드는 것이며, 그 결과 발람도, 그와 결탁한 미디안도 결국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 또한 창칼을 가지고 싸우는 것보다 뒤에서 몰래 달콤한 유혹으로 죄악에 빠뜨려 멸망케 하는 사탄의 전략을 인식하고 경계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고 순교를 해야 하는 상황은 매우 힘든 것이지만, 실상은 재리와 쾌락과 방종으로 유도하는 것이야말로 더 무서운 박해입니다.
-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영적으로 타락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고 무섭게 심판하시는 분이심을 깨닫습니다. 죄를 품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견딜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과 원수의 편에 설 수도 없습니다. 회개하고, 진리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누리는 방법 밖에 없으며, 그것이 옳습니다.
제가 하도 많이 죄에 뒹굴고, 죄가 문화처럼 되어버린 분위기에 젖어, 죄를 죄인지도 모르고 뭉개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나의 미움과 폭력과 교만과 음란과 욕심의 죄들을 죄답게 혐오하고 하나님 앞에 두려워하고 회개하여,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하기에 합당한 주님의 백성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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