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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03.27. 아론의 싹 난 지팡이 (민수기 17장)

by songofkorea 2016. 3. 27.

앞서 고라의 반역 사건이 있었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소수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라의 무리와 르우벤 지파 일부, 그리고 유력한 지도력을 가졌던 족장 250인이 무섭게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반역의 스피릿이 계속되었습니다. 땅이 반역자들을 삼키는 것을 보고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 한 번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여 일어나 염병으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모세와 아론을 택하신 하나님의 주권, 또한 그러한 영적 질서를 어겼을 때 그렇게 심하게 징벌 받아야 했던 것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징계와 진노로 내리누르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원망과 반감으로 또 다른 반역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겉으로 반항하지 않는다 해도 이런 마음을 품고 결코 하나될 수 없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셨습니다. 이스라엘 각 족이 지팡이 하나씩을 들고 나와 대표자의 이름을 쓰게 하셨습니다. 레위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썼습니다. 그리고 열 두 개의 지팡이들을 회만 안, 증거궤 앞에 두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는 싹이 나리니 이것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너희를 대하여 원망하는 말을 내 앞에서 그치게 하리라 (민수기 17:5)"


그림 출처 : http://m.blog.daum.net/julygirl/736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보니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레위 지파를 대표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 살구 열매가 열려 있었습니다. 죽은 지 오래 된 지팡이, 거기서 하루 만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전적인 기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라 명하셨습니다.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여 패역한 자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여 그들로 내게 대한 원망을 그치고 죽지 않게 할찌니라 (17:10)"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제서야 논란의 여지 없이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서 택하여 세우신 지도자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을 통해 고라의 무리가 반역한 것, 그들에 대한 징벌이 너무 중한 것처럼 여기며 또 한번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을 퍼부은 일련의 행동들이 아주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해와 자각은 더욱 확장되어, 왜 레위 지파처럼 특정한 사람들을 세우시고, 직무를 맡은 자들만 특정한 성물에 손을 대고 관리를 할 수 있는지, 왜 허락되지 않은 자들이 성소를 함부로 범할 수 없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보소서 우리는 죽게 되었나이다 

가까이 나아가는 자 곧 여호와의 성막에 가까이 나아가는 자마다 다 죽사오니 우리가 다 망하여야 하리이까 (17:10,11)"


십자가 이후 시대, 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를 통해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은혜를 은혜 답게 누리기 위해서는 그 전에 반드시 영적인 현실에 대한 자각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원래는 절대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자들인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용서하신 그 사랑으로 인해, 먼저 우리에게 찾아오시고 함께 하신 이 사실, 또한 동시에 거룩하신 공의의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식,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방식 외에 함부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여기서 아론이나 모세 두 사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택하신 하나님이 중요합니다. 마치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인간 세계의 그 어떤 것도 거룩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방식대로 만들어진 성물과 관유, 생명의 피를 흘린 짐승의 대속과 희생 등,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기에', '수용하시기로 약속하셨기에' 거룩해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그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 앞에 인정받을 수 없건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을 통해 하나님께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합니다. 제가 성취할 수 없는 어려운 것을 요구하시지 않고, 거져 주시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구원의 길을 여시고, 마음껏 믿을 수 있도록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같이, 하나님 안에서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고, 사망의 권세를 생명의 힘이 이기고, 싹을 틔우고 꽃을 틔우며 열매를 맺습니다. 십자가를 참으사 죄와 사망 권세를 멸하시고 부활의 첫 열매 되신 주님, 우리의 소망이 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