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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 복음이 궁금해?

09. 세계의 주요 종교들

by songofkorea 2016. 3. 21.

큐레이션: 키엘케고르가 찾던 진리

대학 새내기 시절, 제 친구 하나가 '사회가 성숙해지고 인류가 보다 발전하면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생은 불완전한 가운데 끝날 수밖에 없지만,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죠.

저는 '과연 인류 사회가 그렇게 발전하고 성숙해질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습니다. 더 나아가, 인류가 먼 훗날 완성을 이룬다 하더라도, 그 과정 중에 살다가 불완전하게 끝나는 나에게 의미가 있을까,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부정적인가 싶었는데, 이 문제는 벌써 오래 전부터 논의되거 있었습니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엘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1813 ~ 1855)는 실존주의의 선구자입니다.그는 당대 인기를 끌던 헤겔의 관념론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헤겔은 영원과 무한 속에서만 인간이 완성될 수 있다고 보고, 개개인을 초월한 보편적 진리, 객관적 진리를 중시했습니다. 유한한 시간을 사는 개개인은 전체적인 합리성을 위해 봉사하는 일부로서의 의미밖에 없었지요. 19세기의 낙관주의자들은 이 사상을 바탕으로 인류가 점차 이상적인 상태로 진화, 발전하고, 언젠가 이 세상에 완전한 사회가 실현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에 반해 키엘케고르는 전체보다 실존적인 주체, 유일무이한 개개인이 자기 삶의 문제에 부딪치고 자신의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주관성이 진리를 찾아가는 것, 그리고 개개인이 그 진리에 대해 진지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자신은 이렇게까지 고백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진리인 것, 내가 살고, 또 위하여 죽을 수 있는 그런 진리를 찾는 것이다.

The thing is to find a truth which is true for me, to find the idea 

for which I can live and die.” (키엘케고르, 1835, '일기' ) 

 

오늘의 말씀

전도서 3:11a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Q1. 절대적인 진리나 신적 존재, 사후 세계와 같은 종교적인 주제들은 사람의 사상, 철학, 가치관에 어떤 얼마만큼 영향을 줄까요?

 

Q2. 역사상 주요 종교들로 무엇이 있으며, 각 종교들의 핵심적인 사상은 무엇입니까?    

 

Q3. 키엘케고르처럼 자신이 주체가 되어 확인하고, 생사를 걸 만큼 확신할 수 있는 진리라면 어떤 요건을 갖추어야 할까요?

 

핵심 짚어보기

내가 살고 또 죽을 수 있는 진리라니그것을 위해 살고, 또 죽음까지 불사할 수 있는 진리라면, 우선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겠지요. 또한 일시적이지 않고, 나를 넘어서서 여러 사람, 온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 가치로울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객관적으로 모두가 수긍하는 진리는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나 자신만이라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이어야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것을 위해 살고 또 죽을 수 있겠습니까.


유신론과 무신론  

모든 논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은 사후 세계를 믿는가의 문제, 보이지 않는 세계와 절대적인 기준으로 이생의 삶을 심판할 신이 존재하는가 하는 종교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보이는 세상이 전부라면, 유물론적 시각이 사실이며 인간은 그저 고등 동물이라면, 우리는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도록 애쓰고, 이생에서의 삶을 최대로 누리다가 눈 감으면 될 것입니다. 그런 삶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가치와 행복을 ‘1’이라는 숫자로 표현해보겠습니다.


아래의 참고 동영상에서는 무신론적 가치관을 가졌던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서주의 깊게 살펴 볼 포인트는 무신론의 안경으로 세상을 볼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떤 가치관을 갖게 되고, 그것이 얼마나 취약한가 하는 점입니다.


Amazing Testimony of An Ex Atheist


만일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요, 영원한 세계, 죽음 이후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집니다. 또한 사후에 선악 간에 상벌을 주는 신이 있는가, 혹은 인간의 삶의 양태에 전혀 무관심한 신인가에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달라질 것입니다. , 현생이 한번 뿐인 기회인가 아니면 끝없는 환생의 고리가 이어져 지겹도록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입니다.

우선 안전한 방식, ,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볼까요? 현생이 한번 뿐이고, 죽어서는 절대자 앞에 서서 선악 간에 상벌을 받아야 하며, 그 운명이 돌이키 수도 없는 영원한 것이라면만에 하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파스칼이 제안한 것처럼, 이 세상에서의 삶은 그 절대자의 기준에 맞추어 영원(무한대)를 준비하는 1이 되어야 하겠죠.

하지만, 보험도 보험료 나름이지, 긴긴 인생을 안전제일주의로 살기엔 우리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도, 세상살이가 그렇게 녹녹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터프한 것 말고, 다른 옵션들 뭐 없나요? 이 시점에서, 인류 역사 이래로 존속되어 세계의 주요 종교들을 좀 살펴봅시다.

 

세계 주요 종교들과 그 특징

Christianity for Beginners: The Christian Religion (Mike Mazzalongo)


원시 종교를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종교는 수백, 수천 가지가 있겠지만, 일정한 체계와 구성을 갖추고 있고 오랫동안 많은 영향을 끼치는 세계 주요 종교들은 다음 특징들을 갖습니다.

1.      창시자나 교주 등, 해당 종교의 기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절대자, , 신에 대한 개념이 있음.

3.      인류에 대한 해석 체계가 있음.

4.      구원에 대한 개념이 있음.

5.      예배의식에 대한 개념이 있음.

6.      기록된 경전을 가지고 있음.

7.      지리적인 배경과 역사를 가지고 있음.


이러한 기준으로, 세계 주요 종교들과 그 특징을 살펴봅시다 (오래된 것, 적게 알려진 것 순) :

1. 도교 (중국, 일본)

BC 600~500년 경, 노자가 창시, 사람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고 보며, 음양의 조화,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


2. 유교 (중국)

BC 500~400년 경, 공자의 사상. 개개인이 도덕과 덕을 함양하여 사회 구성원들이 올바른 관계를 갖는 것을 강조.


3. 신도 (일본)

도교, 유교, 불교의 사상이 융합됨. 통치자를 신의 후예로 높임. 천황의 다스림을 받는 신민으로서의 일본 민족주의 함양을 목적으로 함. 현재는 신사(shrine)에서 대체로 조상신을 모심.


4. 불교 (인도, 중국 등 전세계에 영향)

BC 500~400년 경 고타마 싯타르타에 의해 창시. 특정한 한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들이 전체의 일부분이라는 사상. 물방울이 바다로 흡수되듯이 의식적이고 개인적인 삶에 대한 욕망을 벗어나 전체에 합일될 때 극락(Nirvana)에 이를 수 있다고 봄. 명상, 극기 등을 통해 무(nothingness)에 이르는 것을 지향함.


5. 힌두교 (인도)

BC 2000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종교. 원시종교에서 점차 발전하여 카스트 등 사회 제도를 형성하기도 함. 힌두교의 목표는 ‘완전한 망각’(Moksha, 불교의 Nirvana와 유사)에 이르고 궁극적인 삶의 힘인 브라마와 합류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까지 업보에 따라 인간도 되고 동물이나 곤충이 될 수도 있는 여러 번의 환생을 경험한다고 믿음.   


6. 자이나교 (Jainism, 인도)

BC 500년대, 바르다마나에 의해 창시됨. 카스트를 초월하여 널히 해탈을 주장함. 불교나 힌두교와 유사하지만 특히 엄격한 도덕과 금욕적 고행을 통해 업보를 없애야만 해탈해야 한다고 가르침. 또한 해탈하여 전체와 합일되더라도 자기를 완전히 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으로서의 의식을 유지한다고 봄.   


7. 시크교 (Sikhism, 파키스탄)

나낙(AD 1469~1558)이 창시한 종교로서 힌두교의 Moksha를 추구하면서도 카스트 제도를 거부하며, 이슬람의 유일신 사상을 종합. , 신을 섬기고 선을 행하여 Moksha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침.


       8. 조로아스터교 (Zoroasterianism, 이란, 인도)

기원전 1800~ 640년으로 기원에 대한 의견이 다양함. 창조신 아후라 마즈다를 중심으로 세계를 선과 악의 대립으로 보는 이원론적 교리. 예배 의식에 불을 사용하여 ‘배화교’라고 불림

 

9. 이슬람교 (아랍, 동남아시아, 유럽)

창시자 모하마드(AD 570~632)가 계시 받은 내용을 코란에 기록하였고, 이것이 최종적인 하나님의 계시라고 여김. 신에게의 완전한 복종을 통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음. 반복적인 신앙 고백과 헌금, 하루 5회의 기도, 라마단 기간 등의 금식, 성지 순례라는 다섯 가지 종교 율례를 지킴으로써 이러한 복종을 수행하며, 평생 동안 행한 선의 분량이 악행보다 조금이라도 많아야, , 저울에 행위를 달아보아 구원이 결정된다는 교리.


10. 유대교 (이스라엘)

아브라함(BC 2000)으로부터 시작된 최초의 유일신교.

신이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세워 유대 민족을 선택하였으며, 모세와 선지자들을 통해 준 계명과 율법을 준수해야 유대 선민에 속하여 이 땅에서 축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음. 유대교에서 갈라져나온 기독교와의 차이는 예수를 신이 약속한 메시아가 아니라고 여기며, 따라서 아직 그들을 구원할 메시야를 기다리는 상태.


11. 기독교

예수(BC 4~ AD 29)를 유대인들에게 약속한 메시야이자 세상의 구원자라고 믿음.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와서(성육신) 인류를 대신하여 형벌 받은 후 부활하였으며, 예수의 대속 때문에 죄를 용서받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가르침. 초대 교회들은 박해를 받았으나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 공인 이후 정치권과 결합하였고, 그레고리우스 이후 교황권을 강화하고 카톨릭으로 세력이 확장됨. 16세기 종교개혁을 거치며 카톨릭과 개신교로 분리됨.


좋은 게 좋은 거? 종교 다원주의

종교도 참 많지요? 아마 일생 수련을 해도 다 살펴보기가 어렵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진리를 찾아야 할까요? 아니, 다 나름대로 진실되고 깊은 사상과 신념이 있을 텐데, 다 어느 정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고 묻어두면 알 될까요?

최근, 종교 다원주의 시대, 종교 간의 대화를 도모하고 기독교에서도 타 종교를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아예 '종교 통합'을 도모하기까지 합니다. 화합, 일치, 평화… 이런 좋은 뜻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역사가 보여준 종교 간의 갈등, 기독교 내에서도 구교와 신교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존중'을 넘어서서 '타종교도 진리로 인정한다'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근거가 있는 주장인지 신중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종교 다원주의를 나타내는 '모든 종교가 하나되는 명상의 정원' (http://blog.koreadaily.com/yoja/454483)

 

엄연히 존재하는 근본적인 ‘다름’과 ‘차이’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각 종교마다 세계관, 역사관, 신관, 내세관, 구원관 등 각 종교의 핵심적인 교리나 사상에 큰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먼저 신관을 살펴보면, 어떤 종교는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나라 토속 신앙도 달님과 나무와 짐승을 섬기고 그 앞에 복을 빌었습니다. 반면, 기독교의 성경은 '참 신은 하나님 한 분 뿐'이라고 말하며, 더 나아가 인간이 만든 우상을 엄격히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논리적으로 성경이 진리이거나 거짓일 경우는 있어도, 기독교를 진리로 믿는다고 하면서 다른 종교도 진리로 인정한다는 것은 ‘네모난 원’처럼 모순입니다.

역사관 역시 종교마다 다릅니다. 기독교 역사관은 물질계, 우주 만물의 시작과 끝이 있다는 직선적인 역사관이며, 사람은 이 땅에서 딱 한 번의 삶을 산다고 가르칩니다. 한편으론, 궁극적인 구원의 상태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윤회를 거치며, 업보를 없애야 그 순환의 고리를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하는 종교도 있습니다. 엄연히 다르며, 두 가지가 동시에 진리일 수는 없지요.  

내세관을 살펴보면 기독교에서는 죽음 이후에는 심판이 있으며, 천국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거나 지옥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불교는 세상이 궁극적으로 '(nothingness)'이며, 이를 깨닫는 것을 구원이라고 봅니다. 한편, 힌두교에서 말하는 구원의 상태는 전체에 합일되어 각 사람의 개성이나 개체로서의 의식이 없이, 완전한 망각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도 이 상반된 주장들이 다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구원관을 살펴 보면,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성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신이 자기 아들을 세상에 보내어 십자가에서 인간 대신 벌을 받게 하고 인간에겐 용서와 영생을 선물처럼 준다고 말합니다(이것을 ‘은혜’라고 부릅니다). 다른 종교는 철저한 금욕과 절제, 선행을 통해 구원을 달성해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종교는 저울에 달아보아 선행이 죄보다 많으면 구원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기독교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또 어떤 이들은 예수의 희생은 제대로 사는 인생의 출발점일 뿐, 회개나 세례, 선교, 선행 등, 사람도 똑바로 살아내어야 구원이 완성된다고 다른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이한 주장들을 놓고 모두 진리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제가 권해드리는 효과적인(?) 전략은, 성공을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방면 성공자를 찾아 배우듯, 적어도 자기가 직접 약을 먹어보고 효과를 보았다고 말하는 목소리들을 검증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교리 자체가 죽기 전에는 알 수 없다라고 하거나, 똑 같은 종교를 믿어도 아직은 못 이루었지만, 언젠가는 이룰 것이라고 기대해요라고 미래형으로 말하는 사람들, 혹은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가능성 중엔 베스트에요라고 상대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시간 여유상 제껴보겠습니다.

적어도, ‘그 약 먹어봤어. 그것 때문에 내가 살았어. 너도 먹으면 나을 거야라고 주장하는 사람, 자신의 체험에 근거하여 완료형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찾아, 그 주장의 진위 여부를 살피라는 것이죠.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으신가요? 혹시 여러분을 오래도록 귀찮게 굴고 있나요? 이참에 차 한잔 하시면서 궁금한 거 차근 차근 물어보세요.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고, 얕게 보고, 혼자만의 편견과 오해가 많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발견하실지도 몰른답니다. 가장 큰 열쇠는 바로 진지한 관심이니까요. 


팡세

어떤 종교나 사상에 심취해본 적이 있는지,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어떤 해답을 얻었는지 적어보세요. 지금은 그 신념에 얼마만큼 헌신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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