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고하자 그들이 한 소리로 응답하였습니다.
“여호와의 명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24:3)”
구두로 의사를 확인 후, 율례에 대한 성문화된 기록이 더해졌습니다. 모세는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짐승을 잡아 희생 제사를 드리고, 피의 언약까지 하였습니다. 목숨을 건 엄숙한 언약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 열 두 지파대로 기둥을 세우고 번제를 드린 후 피를 짐승의 피를 뿌렸습니다. 언약서를 들려줄 때 백성들은 다시 한번 여호와의 모든 말씀대로 준행하리라 맹세하였고 모세는 백성들을 향해서도 피를 뿌렸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24:8)”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 인이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영광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같이 청명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존귀한 자들이 가까이 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들은 죽을까봐 떨지 않고 안심하면서 하나님을 뵈옵고 먹고 마시면서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에게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영광스러운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도 얼마나 흡족하고 떨리는 순간이셨을까요? 이집트에서 구원해내신 백성들과 인격 대 인격의 언약을 맺으시고, 공식적으로 그들의 하나님 되시고, 그들을 당신 옷자락 끝에 가까이 이끄셔서 먹고 마시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실 때 말이죠.
모세는 문득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 옛날, 자신을 부르셔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도록 명하실 때, ‘제가 누구관대 파라오를 상대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하며 회의하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이니라 (출애굽기 3:12)”
증거란 믿기 어려운 것이 있을 때 보여주는 것이요, 손에 만져지고 볼 수 있는 완료된 행태여야 할 것 같은데, 하나님은 앞으로 있을 일을 말씀하시며 증거라고 제시하신 것입니다. “그 때 보면 알게 될 거야” 하신 것이죠.
시내산에 영광으로 강림하신 하나님과, 어미 닭의 날개 아래 올망졸망 모여 있는 병아리들처럼 ‘당신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당신을 따를래요.’ 하며 하나님의 이름 아래 모인 이스라엘을 보니, 모세는 그 말씀이 생각나며 소름이 돋았습니다. 절대 불가능해 보이던 그런 일이 정말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부르심을 극구 거부하던 자신의 모습, 초반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키며 원망을 들어야 했을 때의 그 어려운 마음, 그러나 하나 하나 이집트의 우상을 파하시며 파라오를 무력화시키신 하나님,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신 주님, 홍해에 길을 내사 육지처럼 건너게 하시고 원수들 앞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 그간의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소름이 돋고 눈물이 핑 돌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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