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재앙이 있던 밤, 파라오는 드디어 무조건 항복하였습니다.
"밤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르되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서 떠나서 너희의 말대로 가서 여호와를 섬기며 너희의 말대로 너희의 양도 소도 몰아가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12:31,32)"
애굽 사람든도 '이러다 우리가 다 죽겠다' 하며 히브리 사람들이 빨리 나가도록 재촉하였습니다. 은금 패물과 의복을 달라는 대로 내주며 어서 나가라고 성화였습니다. 백성들은 누룩이 채 부풀지도 못한 반죽을 들쳐 매어야 했습니다.
해방의 행렬은 이스라엘 장정만 육십만 가량을 이루었습니다. 유아들과 가축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택하기로 하고 함께 따라나온 타민족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요셉을 통해 이집트에 이주했던 야곱 족속은 수다한 히브리 '민족'을 형성하였고 노예 민족으로 고생하다가 감격적인 해방을 맞이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또한 이스라엘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 역사 가운데 깊숙히 들어오려 하셨습니다. 구체적인 민족 공동체와 소통하시고, 살아계신 참 하나님을 드러내시려 계획하셨습니다. 그 일에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당신의 친 백성 삼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해방의 사건을 기념하여, 그 달을 이스라엘 원년 첫 달로 삼게 하시고, 매 해마다 유월절 절기로 지키도록 하셨습니다.
유월절 예식을 위해서는 첫 달 열흘에 흠 없는 양이나 염소를 택하여 사일 동안 간직했다가, 십사일에 양을 잡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밤에 희생된 짐승의 고기를 불에 구워 발효시키지 않고 구운 딱딱한 빵과 쓴 나물과 곁들여 먹고, 아침까지 남은 것이 있으면 불로 태워 없애야 했습니다. 또한 허리띠를 매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그토록 끈질기게 붙들고 놓아주지 않던 파라오의 압제에서 놓여날 날을 기억하기 위함이지요. 또한 일주일 동안을 누룩 없는 땅, 즉 발효시키지 않은 빵을 먹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날은 일하지 않고 거룩한 공회로 모이게 하셨습니다.
유월절 예식은 여호와 하나님의 권능의 손길로 인해 재촉을 받으며, 쫓겨나다시피, 지체할 수 없이 해방된 것을 기억하게 하심이었습니다. 이 날은 노예 백성된 비참한 신분에서 해방되는 날이요, 하나님의 백성으로 서는 날이었습니다.
"이 후에 너희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을 치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12:26,27)"
이 유월절 예식은 진정한 유월절 어린양이 되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서 온전히 성취하셨습니다. 양의 피를 발라 죽음의 사자가 그 피를 보고 넘어간 것과 같이, 우리의 마음에 예수님의 피를 보고, 심판의 형벌이 넘어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피흘리심이 우리 죄를 대신 담당하신 것임을 믿는 것이지요.
양의 피가 발린 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하였습니다. 악인이든 선인이든, 이스라엘이든 타민족이든, 그 문에 피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밤에 아무도 그 문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되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보혈을 통한 구원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는 열린 문인 동시에, 그 문 밖으로 나가서는 심판을 피할 길이 없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문임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을 가까운 블레셋 땅을 피해 멀리 돌아서 가게 하셨습니다. 아직은 오합지졸같은 이스라엘인지라, 전쟁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요. 또한 일교차가 심한 광야 길을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 기둥으로 보호하셨습니다.
자기 백성을 점찍어 두시고, 이제 때가 되어 파라오의 압제에서 구원하시고 올망 졸망 걷는 아가들로부터 딸랑 딸랑 방울을 울리는 가축들까지...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수많은 무리들을 품에 보듬어 안고 약속하신 땅 가나안으로 이끌어내시는 하나님 또한 감격스러우셨을 것입니다.
더 읽을 거리 : 유월절 예식과 의미
유월절에서 오순절까지(마크 블릿츠) Passover to Pentecost - Mark Biltz
* 주의: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지만, Mark Blitz에 대한 논쟁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유월절 예식과 예수님의 성취 등, 유용한 정보도 있지만, 살짝 예식을 강조하는 느낌... 분별하여 취할 것만 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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