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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구약

02.16. 고통, 참회, 용서, 그리고 회복

by songofkorea 2016. 2. 16.

요셉의 해몽대로 7년 대풍에 이어 극심한 흉년이 이어졌습니다. 인근 나라들은 이집트에 양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양식을 사려고 몰려들었습니다. 야곱은 요셉의 열 형들을 보내어 양식을 사오도록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낳은 두 아들 중 요셉을 잃은 상황에서, 행여나 그 동생 베냐민에게도 나쁜 일이 생길까 염려하여 그만은 자기 곁에 남겨두었습니다. 


열 형들은 이집트의 국고를 맡은 총리가 자기들이 노예로 팔아넘긴 요셉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형들을 대번에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릴 적 꾼 꿈, 자기 볏단에 열 한 형제들의 볏단들이 절하던 그 꿈이 생각났습니다. 그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간의 모든 눈물과 고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하나님의 경륜을 깨닫고 소름이 돋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꿈이 성취되었다고 하기엔 아직 2%가 부족했습니다. 엎드려 절하는 가운데 열 한 번째 형제, 베냐민이 없었습니다. 


요셉은 짐진 엄한 목소리로 연기를 하며 열 형들을 이집트 땅을 노리는 스파이로 몰았습니다. 당황한 열 형제는 의심을 풀고 해명하기 위해, 자신들은 한 아버지 밑에 있는 형제들이다, 원래 열둘이었는데 하나는 잃어버리고, 막내는 아버지와 함께 있다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요셉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막내를 데려오면 믿어주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삼일 동안 감옥에 가둔 후 풀어주며, 시므온만 볼모로 잡을 테니 막내를 데려와서 정직함을 증명하라고 하였습니다. 


스파이로 몰린 것도 당황스럽고, 시므온을 떼놓고 가는 것도 걱정이고, 무엇보다도 가장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잃은 후 그 무엇으로도 위로받기를 거절하던 늙으신 아버지가 그 동생 베냐민마저 잃게 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형들은 요셉이 히브리 말을 알아듣는 줄 모르고 자기들끼리 땅이 꺼져라 걱정을 했습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인하여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42:21)" 


그 옛날, 무정하고 무자비한 형들이었지만, 한 없이 슬퍼하는 아버지를 보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죄의식에 시달리며, 괴로운 일을 당할 때마다 하나님께 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금 큰 위기 앞에서 그들은 뼈저린 후회를 했을 것입니다. 르우벤은 '그 아이에게 득죄하지 말라 한 말을 듣지 않아서 지금 이렇게 그의 피를 흘린 죄값을 받는 것'이라며 한탄하였습니다. 


이집트 총리 연기를 하며 그 모든 대화를 알아듣는 요셉은 울음이 올라오는 것을 참기가 어려워 황급히 홀로 있는 곳으로 숨어 울고 와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모두 보는 앞에서 정말 시므온을 결박하고, 막내를 데려오지 않으면 국물도 없노라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요셉은 이미 원한이 없었습니다. 죄의식에 시달리는 형들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오히려 아버지 집을 염려하여 곡식을 들려보내며 값으로 받은 돈도 몰래 자루에 넣어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에게 꿈을 주셨고, 이제 이루어 가십니다. 또한 그에게 지혜를 주셔서, 형들의 죄문제도 다루고자 하십니다. 진정한 사랑은 죄인을 끝내 내치지 않고 용서하되, 진정으로 죄를 깨닫고 뉘우치도록 끝까지 씨름합니다. 피해자가 용서하는 마음과 가해자의 참회가 만날 때, 비로소 깨어진 관계가 회복됩니다. 형들을 품는 요셉의 마음은 죄인들을 품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고린도전서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