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사랑하던 라헬은 노중에서 둘째 베냐민을 낳다가 죽었습니다. 야곱은 노년에 라헬에게서 얻은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을 특히 사랑하였습니다. 야곱의 유년기에 이미 아버지와 어머니의 엇갈린 편애의 희생양이었던 야곱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새 거기에 물들은 것인지 대놓고 편애를 하였습니다.
우리의 죄악은 반드시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언젠가는 그 독한 열매가 터져나오는 법입니다. 가장이었던 야곱의 권위에 대항하고 바른 소리를 해줄 이가 없을 때 야곱은 마음이 끌리는 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권위 앞에 억눌렸던 형들은 뒤에서 기회가 올 때 동생을 이집트의 노예로 팔아넘기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야곱은 가장 사랑하고 아끼던 아들 요셉과 라헬이 낳은 또 다른 아들 베냐민까지 ‘잃으면 잃으리라’ 하고 마음에서 내려놓아야 하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또한 인간 야곱의 눈은 외모를 좇아 라헬을 택하였지만, 하나님은 사랑받지 못해 외롭고 고독한 여인 레아를 택하셨습니다. 훗날 이집트의 총리 자리까지 출세하게 된 훌륭한 요셉도 제치고, 문제 많고 탈 많던 레아의 넷째 아들 유다를 통하여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님이 나게 하십니다. 사람이 보는 것과 하나님의 기준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이 있을지 까맣게 모르는 야곱은 요셉에게만 비싼 채색 옷을 입히고 특별 대우를 하였습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천진난만하기만한 요셉은 또 눈치도 없이 형들의 못된 짓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곤 하였습니다. 자연히 다른 형제들은 요셉을 시기질투하고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햐루는 요셉이 꿈을 꾸었는데, 밭에서 열 두 형제가 곡식 단을 묶고 있는데, 요셉의 단이 일어서고 나머지 단들이 둘러서서 절을 하였습니다. 또 한번 꿈에는 해와 달과 열한 별이 그에게 절하였습니다. 형들은 더욱 분개하였습니다. 아버지 야곱마저 '인석아, 니 부모랑 형제들이 너에게 절한다는 말이냐?' 하며 알밤을 먹일 정도였습니다.
그런 갈등과 골이 쌓이고 쌓인 어느 날, 요셉은 멀리까지 양을 치러 간 형들을 보고 오라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나갔다가, 그만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형들은 멀리서 다가오는 요셉을 알아보고는,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37:19,20)
이렇게 비아냥거리며 악한 일을 공모했습니다. 요셉을 죽여 구덩이에 던지고, 아버지에게는 포악한 짐승에게 잡아먹힌 것 같다고 말하기로 한 것입니다. 장자 르우벤이 겨우 말려 그 생명에 직접 손대지 말자 하여 구덩이에 던져 놓고 자기들끼리 밥을 먹다가 사막을 지나는 이스마엘 족속 대상들에게 은 이십 개에 팔아넘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이집트의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팝니다. 이로써 길고 억울하고 험난한 요셉의 타향살이가 시작됩니다.
요셉의 꿈은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 대해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이 꿈으로 인해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사고, 꿈도 꾸지 못했던 험난한 여정을 걷게 됩니다. 반대로 형들은 자신들이 요셉을 헤칠 때에, 그의 괘씸한 꿈도 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후로 스펙타클 대반전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우리는 오늘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뿐입니다. 머리를 굴리고 굴려 조심스레 걷는 길도 뜻하지 않은 일들을 만나고 넘어집니다. 특히 하나님의 부르심,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바라보고 출발했는데, 뜻밖의 난관에 부딪치고 억울한 일들을 당하고 소득 없이 공연히 힘만 빼는 듯 하여 허무감이 몰려올 때,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인생을 살펴보면, 우리가 걷는 길의 끝에 어떤 것이 있을지 우리는 모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잘 나가는 사람은 겸손히, 힘겨워하는 사람도 믿음으로,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있는지, 그 길을 걷고 있는지,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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