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형과의 갈등 문제가 해결되자 다시 마음을 놓은 것 같습니다. 그는 가나안 땅에 이르긴 했지만, 목적지인 벧엘로 가지 않고 숙곳이라는 곳에 눌러 앉았습니다. 그런데 딸 디나가 세겜 성에 구경 나갔다가 그 땅 추장의 아들에 의해 겁탈을 당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분개한 야곱의 아들들은 디나와 결혼하게 해달라고 찾아온 그들에게 거짓으로 화친 조약을 맺고 할례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겜 남자들이 다 통증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할 때 세겜 성을 노략하였습니다.
야곱은 나그네 신세인데 졸지에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원한을 쌓은 것입니다. 책망하는 야곱에게 아들들은 자기들 누이를 창년같이 욕보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냐고 항변합니다. 가장된 야곱의 대처도 부족했지만, 혈기와 살상으로 치달은 시므온과 레위도 문제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35:1)”
그제서야 야곱은 밧단아람을 떠날 때의 원래 목적지인 벧엘로 향하였습니다. 모든 집안 사람들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명하였습니다. 그는 환난 날에 그에게 응답하시고 자신과 함께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주변의 고을들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셔서 야곱 족속은 추격당하지 않고 무사히 세겜 땅을 떠났습니다.
야곱은 벧엘에 이르러 단을 쌓고 하나님께 경배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 축복하셨습니다.
“네 이름이 야곱이다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 생육하고 번성하라 국민과 많은 국민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35:10~12)”
오랜 세월,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돌고 돌아 온 땅, 이제서야 야곱의 귀에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들렸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비전을 가지시고 오래 전부터 말씀하십니다. 다만, 우리 고집과 욕심 때문에 귀에 들리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고생하는 것은 참 힘든데, 그러나 그 과정 없이는 하나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다니… 우리 눈과 귀가 참 어두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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