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1:11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사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때가 이미 저물매 열 두 제자를 데리시고 베다니에 나가시니라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먼저 무엇을 하셨습니까? 성전을 둘러보셨습니다. 성전은 제사 의식과 헌물 등을 위해 장사하는 사람들이 상을 주욱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당시 유대 땅 뿐 아니라 이방 나라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절기를 기키러 예루살렘 성전에 찾아왔으므로 성전세를 낼 유대 화폐로 바꾸어주는 환전상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교통도 좋지 않던 그 시기 희생 제물을 안전히 데려오기가 힘들고, 또 장사치들과 결탁한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산 것 아니고는 흠결이 있다고 퇴짜를 놓곤 하여, 제물을 파는 장사치들이 있었습니다. 성전은 돈을 바꾸어주는 사람, 비둘기 파는 사람 등으로 시장 바닥처럼 소란스러웠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이 강도의 소굴로 변질된 것을 보시고 분노하셨습니다. 하지만 날이 이미 저문 때였으므로, 예수님은 일단 열 두 제자를 데리시고 성전을 나오셔서 베다니로 가셨습니다.
막 11:12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에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막 11:13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이튿날, 예수님 일행이 베다니에서 다시 예루살렘에 이르셨을 때, 예수님은 마침 배가 고프셨습니다. 멀리 있는 잎사귀 무성한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보셨습니다. 그런데 열매를 좀 따먹으려고 가까이 가서 보니 잎사귀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유월절을 목전에 둔 이 때는 유대력 1월, 겨울이었고, 아직 무화과가 열릴 시기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초여름이나 되어야 열매를 맺습니다.
막 11:14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그런데 예수님은 이 때 무화과나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실제로 제자들은 후에 이 무화과나무가 뿌리부터 바짝 말라죽은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열매가 없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무서운 말씀을 하실까요? 예수님은 모두가 경멸하고 지탄하는 세리와 창녀들, 죄인들과 벗하시고, 각종 병든 자들을 살리시고 죽은 자도 일으키시는 분 아닙니까? 오늘 이 가엾은 무화과나무에게는 왜 이렇게 하신 것일까요?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주 쓰였습니다.
호 9:10 옛적에 내가 이스라엘 만나기를 광야에서 포도를 만남 같이 하였으며 너희 열보 보기를 무화과나무에서 처음 맺힌 첫 열매를 봄같이 하였거늘 저희가 바알브올에 가서 부끄러운 우상에게 몸을 드림으로 저희의 사랑하는 우상같이 가증하여졌도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때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체험했고 그들의 하나니으로 언약을 맺으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누렸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마치 무화과나무의 첫 열매처럼 여기셨습니다. 첫 열매는 뒤이어 오고 올 많은 열매들, 그 해의 수확의 성공 여부를 가늠케 해줍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잎만 무성하고 막상 열매가 없는 존재처럼 되었습니다. 이는 그들이 마음이 부패하고 거짓되어 율법의 형식만 흉내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 받으실 분이 아니십니다. 그런 경배와 예배와 제사로는, 이스라엘이 껍데기만 붙든 율법으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수 없으십니다. 유대 율법의 최고봉은 성전입니다.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함께 하심, 죄인들이 희생제물의 대속을 의지하여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곳, 성전은, 이제 참된 성전이신 그리스도로 대체됩니다. 지금까지도 열매를 맺지 못했던 무화과나무가 예수님 말씀 한 마디에 뿌리부터 마르고 이후로도 영원히 누구도 그 열매를 따 먹지 못하는 존재가 된 것처럼, 온갖 정결 예식과 의례와 제물과 번제들을 다 지켜도 한 영혼도 살릴 수 없는 유대 율법주의는 이제 구원의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실패한 이스라엘 대신 십자가 죽음까지 순종하시고 진정한 구원의 문을 여셔서 사람과 하나님과의 만남이 가능케 하신 예수님께서 바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믿음의 도를 좇는 모든 영적 이스라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성도들이 뒤따르는 열매들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백성들이 됩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유대 이스라엘 백성 중에 있어서 많은 율법의 규례를 지키느라 평생 고생을 했어도, 주님 앞에는 모자라고 부족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방인이요, 율법을 지킨 것도 없고, 구원을 위해 수고하고 애쓴 것도 없는 죄 뿐인 이 작은 자에게 복음을 허락하시고 구원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인생들에게 예수님을 구주로 허락하신 주님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단번에 영원히 효력 있는 제사를 드리신 예수님으로 인하여 저희가 놀라운 은혜, 무궁한 은혜를 누립니다.
주님, 두 번째 언약, 새 언약, 은혜의 언약을 받은 제가 첫 열매 되시는 예수님을 본받아 살며 열매 맺는 인생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불쌍히 여겨주시사 성령의 능력으로 저의 나태와 안일, 자기중심성과 미움의 죄악들을 제하여 주십시오. 오직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 성령의 열매 매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작은 자, 제게 주신 사명을 따라 주와 복음을 위해 사는 하루 하루 되게 도와주십시오. 저를 모든 역약함과 몸과 마음의 질병에서, 악한 자들의 유혹에서 능히 건지시고 보호해주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복음서] 216. 어린아이들이 찬양함 (마 21:14~16) (0) | 2024.08.23 |
---|---|
[사복음서] 215.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다 (마 21:12~13, 막 11:15~18, 눅 19:45~48) (2) | 2024.08.22 |
[사복음서] 212. 무리들이 따름 (마 21:10~11, 요 12:17~19) (0) | 2024.08.20 |
[사복음서] 211. 예루살렘의 멸망 예언 (눅 19:41~44) (0) | 2024.08.19 |
[사복음서] 210. 나귀 타고 오시는 그리스도 (마 21:1~9, 막 11:1~10, 눅 19:29~40, 요 12:12~16) (0) | 2024.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