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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사복음서] 187. 수종병 환자를 고치심 (눅 14:1~6)

by songofkorea 2024. 6. 3.

14:1 안식일에 예수께서 한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떡 잡수시러 들어가시니 그들이 엿보고 있더라 

 

어느 안식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한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식사 초대를 받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 일당이 좋은 의도로 예수님께 떡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몰래 엿보며 꼬투리 잡으려는 심산이었습니다. 서로 장점을 찾고 배우고 백성들을 위한 일을 도모하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상대방 흠 잡아 공격하는 것을 일 삼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는 듯 합니다. 

 

14:2 주의 앞에 수종병 든 한 사람이 있는지라 

 

마침,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 예수님 앞에 수종병 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수종병은 부종의 일종으로, 혈액의 액체 성분이 신체 기관의 빈 부분에 고여 몸이 붓는 현상을 일으키는 병이라고 합니다.  

 

14:3 예수께서 대답하여 율법교사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병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아니하냐 

 

문맥에서 예수님이 질문을 받으신 적이 없으신대 '대답하여' 역 질문을 하신 것을 보면, 상황 자체가 예수님께 대한 질문이요, 예수님께서 저들의 생각을 아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 논쟁을 피해가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의도, 즉, 안식일 율법에 집착하며 예수님이 율법을 어기는 자라 비판하려는 저들의 입장을 다 아시면서도, 부러 질문으로 선제 공격을 하시며 이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십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한가?" 

안식일 율법의 핵심은 '아무 일도 하지 말라'입니다. 일이란, 먹고 살기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것입니다.  

병을 고쳐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대가를 받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안식일 법에 딱히 상충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오랜 세월 율법주의에 물든 사람들로서는 대답하기 어려운 사안이기도 하겠지요. 

 

14:4 그들이 잠잠하거늘 예수께서 그 사람을 데려다가 고쳐 보내시고 

 

그들은 침묵했습니다. 예수님은 행동으로 정답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종병 든 사람을 고쳐서 보내주셨습니다. 

 

14:5 또 그들에게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하시니 

14:6 그들이 이에 대하여 대답하지 못하니라 

 

예수님을 책잡으려던 무리들은 놀라고 말문이 막혔을 것입니다. 그래도 누구 하나 예수님께서 베푸신 선한 기적에 대해 찬양하고 예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꺼려져 머리가 복잡하고, 이제까지 내가 그토록 고생하며 지켜내던 율법이 뭐지? 하며 착잡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마음이 딱딱하고 고집 센 바리새인들도 오래 오래 인내해 주셨습니다. 차근 차근, 그들이 금방 알아들을 수 있도록, 사랑하는 아들이나 귀한 가축이 우물에 빠졌다면, 안식일이라고,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저할 사람이 있느냐, 율법을 따질 것이 아니라 얼른 건져내지 않겠느냐고 물으십니다.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는 것, 선을 행하는 것은 백번 천번 마땅한 일입니다. 유대인들이 이 분명한 사실을 헷갈려하고 오히려 선을 행하시는 예수님을 정죄하는 것은 그들이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뜻,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인생들을 향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 궁금해 하지 않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율법은 법으로 사람을 옭죄고 경직되게 하고, 생명 구하는 선한 일조차 못하게 막는 무지막지한 법도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행적을 살펴보면 안식일 논쟁이 여러 번 일어났습니다. 진리 되시고, 율법의 완성 되시는 예수님은 안식일에 의도적으로 공개적인 상황에서 병을 고치는 일을 하셨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안식일의 참된 의미는 창조의 완성이요, 모든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을 정도로 완전했던 피조세계임을 확증하신 것입니다. 또한 이 세상에 참된 안식이 없고, 안식일 법 조차 이렇게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굴레가 된 것은 선악과 범죄로 말미암아 그 세계를 망쳐놓은 인간의 죄과에 대한 반증이요 고발입니다. 율법을 지켜 안식을 얻을 자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도 일하시고, 그 아들 예수님도 안식일에도 선한 일을 하십니다. 죄인들에게 참된 안식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안식은 오직 이 예수님의 구원을 얻고 누릴 때라야 가능해집니다. 

하나님 아버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저에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허락하시고 쉼을 허락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구원 얻은 이후에고 자꾸만 주님을 놓치고 주섬 주섬 제 등에 굴레를 쓰고 힘겨운 짐을 질 때가 많습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생명을 살리는 일, 선을 행하는 일에 저를 불러주시고, 쉽고 가벼운 주님의 멍에를 메고 주님께 배우게 도와주십시오. 머고 사는 일에도 바쁘고 지치는 저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생활의 염려와 자기 생각을 내려놓게 도와주십시오. 무거운 짐을 주님 손에 의탁합니다. 제게 참된 쉼과 평강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주와 복음을 위한 선한 일에 쓰임받게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