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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사복음서] 175. 마지막 여행 (마 19:1~2, 막 10:1, 눅 9:51~56)

by songofkorea 2024. 5. 17.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께서 메시아 사역의 절정인 십자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여정이 나옵니다. 

 

마 19:1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에서 떠나 요단강 건너 유대 지경에 이르시니

19:2 큰 무리가 좇거늘 예수께서 거기서 저희 병을 고치시더라

막 10:1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유대 지경과 요단강 건너편으로 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여 들거늘 예수께서 다시 전례대로 가르치시더니

 

예수님은 갈릴리를 떠나 요단강 건너 유대 지경에 이르시기까지 예수님을 뒤쫓는 무리들을 위해 병을 고쳐주시고 말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눅 9:51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

눅 9:52 사자들을 앞서 보내시매 저희가 가서 예수를 위하여 예비하려고 사마리아인의 한 촌에 들어갔더니

눅 9:53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는 고로 저희가 받아들이지 아니하는지라

 

예수님은 대속의 죽으심을 위해 예루살렘을 향하셨습니다. 그 길에 사마리아의 한 동네에 선발대를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신다는 것을 알고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유대인들도 사마리아인들을 이방인 취급하며 멸시했지만, 작용엔 반작용이 따르는 법, 사마리아인들 역시 유대인들을 적대했습니다. 핵심 논점은 참된 성전, 하나님께서 정하신 정통성 있는 성전이 어디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처음 성전 솔로몬 성전은 남유다의 멸망과 함께 파괴되었습니다. 

바벨론 포로들이 고토에 돌아온 후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성전을 재건할 때, 사마리아인들은 참여를 거절당하자 훼방에 나섰고, 덕분에 성전 공사는 16년 동안이나 중단되었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성전이 재건되자 이에 질 세라 그리심 산에 자신들만의 성전을 세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참된 예배처가 어디인지 여쭌 내용이 나옵니다. 물론, 임마누엘 되시는 예수님께서 오신 그 때에 참된 예배처는 더 이상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으로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만나느냐 하는 문제로 바뀌었지요. 

그러나 오늘 예수님의 제자들을 접한 사마리아인들은 여전히 해묵은 지역감정에 매여 그들에게 찾아오신 참 성전이신 예수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유대 사람들의 예루살렘 성전에 대항하여 자신들의 자존심이요 긍지로서, 성경적 근거도 없고 객관적으로 인정해주지도 않는 가짜 성전을 부여잡고, 성전이 가리키는 참된 실체이신 예수님을 거부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길이요 하나님 자체이신 예수님을 거절하는 이상, 그들이 부여잡고 떠받드는 그리심산의 성전에서 백날 천날 가 봐야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눅 9:54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가로되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 좇아 내려 저희를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눅 9:55 예수께서 돌아보시며 꾸짖으시고

눅 9:56 함께 다른 촌으로 가시니라

 

제자들은 사마리아인들의 배척에 화가 났습니다. 자신들이 불을 명하여 하늘에서 심판의 불이 내리게 하리이까 여쭈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리심산의 성전이 참된 예배처가 아니듯, 예루살렘의 성전도 임시적인 그림자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존심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예수님을 배척한 사마리아인들이나, 배척당했다고 하나님께로 받은 영적인 권능을 사용하여 대적자들을 멸하고자 하는 제자들의 마음이나 아직 죄악된 인간 본성의 발로인 것은 똑같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 그것은 절대적이고 완전한 구원의 길이요, 그리스도인의 기초적인 필수 요건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사람의 힘으로, 사람의 지식과 지혜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물이요, 성령의 역사 없이는 참된 믿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아는 이들은 다른 사람의 불신에 대해, '나도 너처럼 그랬어' 하는 이해와 긍휼, '너도 나처럼, 하나님께서 은혜 베풀어 주시고 알려주실 날이 있기를 바래' 하는 소망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배척하는 자들은 그냥 내버려두고, 예수님을 영접할 자들을 찾아 다른 촌으로 가셨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저마다 다릅니다. 지역 감정과 옹졸한 자존심에 묶여 있는 자들도 있지만, 바로 옆집에도, 옆 마을에도, 그런 인간적인 생각을 뛰어넘어 창조주 하나님, 만민의 구원자를 찾고, 자신의 조건과 무관하게 참된 진리를 찾는 자들이 있습니다.

저는 복음 진리를 깨닫고 놀라우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면, 그 동안 몰랐던 사람들이 다 저처럼 놀라워하며 기뻐하고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했습니다. 심지어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가족, 친구, 교회와 동아리 사람들 중에도 저의 기쁨을 같이 해주고 예수님에 대해 한 마음으로 감탄하며 칭송하는 사람들이 손에 꼽았습니다. 너무 쓰리고 힘이 빠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살후 3:2 또한 우리를 무리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건지옵소서 하라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님이라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아십니다. 사람은 저마다 원하는 것을 얻습니다. 하나님을 갈망하는 자들, 세상 그 무엇으로도 만족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을 찾는 자들,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포기해서라도 하나님 한 분을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까지 낮아진 자들이 하나님을 찾으며, 하나님은 그런 자들을 만나주십니다. 아무리 소수라도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들, 믿음으로 반응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창세 전부터 그들을 아시고, 부르시고, 예수님을 허락해 주시고 새 생명을 주시고 영원한 나라를 유업으로 주십니다. 

롬 8:29,30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하나님 아버지, 제가 은혜로 믿음의 세계, 하나님의 사랑의 세계에 입성한 것을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잊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믿음이 있노라 하며 교만해지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주님께서 저를 살피시고 붙잡아주지 않으시면 저는 어떤 꼬투리로도 금새 교만해지는 자입니다. 철 없는 제자들과 같은 태도를 갖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오히려 불신자를 볼 때에, 제가 복음을 전하지 않을 것을 회개하고, 예수님의 성품을 보이는 존재, 예수님의 동생으로서의 향기를 내는 자 되기에 힘쓰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나님 아버지, 이 나라 이 땅을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교회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백성들이 자신의 연약함과 죄악됨을 이겨내고 십자가의 능력이 드러나는 하루 하루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믿지 않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조건과 이해타산, 자존심과 편견을 뛰어넘어, 그들 삶에 찾아오시고 문 두드리시는 예수님께 마음문을 활짝 열고 영접하여 들이도록,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정직하게 하시고 마음 눈을 밝혀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이 땅에 긍휼과 능력을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