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사복음서] 132. 전통에 대한 책망 (마 15:1~10, 막 7:1~14, 눅 11:37~41)

by songofkorea 2024. 3. 21.

오늘 본문에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전통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때 오히려 역공을 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전통을 핑계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음을 지적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낡은 가죽부대와 같은 유대 전통과 새 포도주의 시대를 여시는 예수님과의 불꽃 전쟁이 시작됩니다. 

 

눅 11:37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한 바리새인이 자기와 함께 점심 잡수시기를 청하므로 들어가 앉으셨더니

  11:38 잡수시기 전에 손 씻지 아니하심을 이 바리새인이 보고 이상히 여기는지라

 

바리새인들은 종교적, 사회적으로 지위와 영향력을 가진, 말하자면 기득권층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라는, 목수 출신의 젊은이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보며 적잖이 위협과 이질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도 오늘 본문에 있는 바리새인은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오찬 자리에 초청했습니다. 하지만 잡수시기 전,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마가복음 7장에 따르면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따라 음식 먹기 전에 꼭 손을 씻었습니다. 시장에서 돌아오면 물을 뿌려 먼지를 씻어냈고, 잔과 주발과 놋그릇 씻는 것 등, 여러 전통을 신경 써서 지켰습니다. 

 

막 7:5 이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 묻되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유전을 준행치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었다고 규정했습니다. 그 근거는 장로들의 유전을 지키기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정하다는 것은 레위기에서 정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을 정해주신 하나님의 계명을 근거로 종교 의식적으로, 하나님 앞에 부정하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레위기에서 정함과 부정함을 가르치시고 정결케 하는 의식을 율법으로 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이 부정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부정한 자가,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되어 죄 씻음 받고 살아서 하나님 존전에 설 수 있게 하시는 복음을 가르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막 7:6 가라사대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막 7:7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막 7:8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유전을 지키느니라

 

하나님께서 명하신 정결법 외에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은 위생상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식적으로 좋아보이는 것을 하나님의 법과 섞은 것입니다. 그리고 장로들의 전통이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부정하다고 정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점에 대해서 에두르지 않으시고 직접적으로 찔러 말씀하십니다.

 

막 7:9 또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유전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막 7:10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거늘

막 7:11 너희는 가로되 사람이 아비에게나 어미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막 7:12 제 아비나 어미에게 다시 아무것이라도 하여 드리기를 허하지 아니하여

막 7:13 너희의 전한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더 나아가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 유전을 지키느라고 하나님의 계명을 저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십계명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했습니다. 또한 세부 계명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습니다. (출 21:17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그러나 유대인들은 사람의 전통으로 가르치기를 부모님께 드려야 할 것이지만 더 높으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고르반이라 이르며 합리화하였습니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전통을 가르치며 부모를 섬기지 못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으로 종교적인 짐을 지우며 자기들의 배를 두드렸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것을 책망하셨습니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는 것이 왜 하나님을 헛되이 경배하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신 다른 것, 사람의 생각, 사람의 뜻을 보태기 때문입니다. 또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말씀을 빼버리고 다른 것, 사람의 생각으로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입술로는 하나님 하나님 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의 명예와 권위를 갈취하여 자기 뜻을 관철시킬 뿐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동떨어진 자들입니다. 즉, 그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이 없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면전에서 하나님이 불꽃같은 눈동자로 쏘아보시며 '내가 언제 그랬냐?' 하시면, 뭐라 대답할 노릇일까요? 

우리가 스스로를 조심하고 또한 하나님의 종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을 잘 분별해야 하겠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을 봐야 하고, 그 말과 가르침을 기록된 성경 말씀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성경에 쓰인 말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하나님 말씀이다, 성경의 권위를 가진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성경에 있는 위대한 믿음의 위인들, 역사를 통틀어 존경받는 신앙 위인의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어떤 것도 하나님의 뜻과 그 하신 말씀을 거슬러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저희는 눈에 보이는 사람, 유명한 사람, 존경받는 인물, 힘 있는 권세자들의 말에 솔깃합니다. 하나님의 종들을 존귀히 여기는 것과 분별하는 것 사이에서 참 어렵고 미숙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말씀을 보는 눈을 주시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 하나님의 성품, 하나님의 의지가 무엇인지 분별하여 알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하나님을 가장 존대해드리는 자들이 되게 도와주십시오. 이 땅의 주의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교회들에게 거짓 가르침을 분별하고 경계할 줄 알은 지혜와 용기와 자정 능력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입술로 하나님 이름을 빙자하여 영혼들을 호도하는 삯군 목자들이 발 붙일 수 없도록, 교회 전반에 하나님께 대한 지식과 영적 분별력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제가 하나님을 믿고 섬긴다고 하면서도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는 자입니다. 물질에 대한 염려와 탐심, 자기 만족과 안일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작은 것에 충성하지 못하고 늘 조금 더 바라고 환경과 조건이 개선되길 기다리며 오늘 할 일을 미루는 불충한 자입니다. 매일 주시는 하나님 말씀을 다 지키지 못하고 의시과 율법처럼 해치우는 면이 있습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도와주십시오. 하루 하루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순종하고 열려 있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결코 저의 원하는 바를 위하여 함부로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