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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시편 141편. 의인의 책망을 머리의 기름처럼 여겨서

by songofkorea 2024. 2. 9.

본 시편을 통해 다윗이 환난의 때에 하나님께 대하여, 의인과 악인에 대하여,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하여 어떤 마음인가 살펴볼 수 있습니다. 

 

141:1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임하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141:2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

다윗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속히, 한시라도 빨리 와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의 기도가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분향단의 연기처럼, 올라가 올라가 주님 앞에 닿기를 기도합니다. 저녁 제사라를 표현을 통해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린 상번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다윗은 아마도 매일 저녁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를 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그의 기도가 매일 드리는 상번제의 저녁 제사같이 하나님께 열납되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저는 마음이 분주하고 자기 생각으로 내달리기 쉬운 나 자신을 부인하고, 주일을 제외하고 매일 이 말씀 묵상을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자기 부인하고 순종하는 것이 버겁지만, 순종할 때 얻는 유익이 실로 큽니다. 말씀 묵상으로 머릿 속에 하나님의 말씀과 주님께 드린 간절한 기도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나쁜 마음을 먹지 못하고 불신적인 생각에 빠져있을 수 없게 됩니다. 그 날의 말씀과 주님과의 교제가 일용한 영의 양식으로 작용하여 제가 그 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살도록 도와주는 것을 느낍니다.

주님, 매일 은혜로운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심을 알고, 주님께 대한 믿음과 경외심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기꺼운 마음으로, 더 일찍 새벽을 깨워, 주님 앞에 나아가도록 도와주십시오. 말씀하여 주시고, 들을 귀를 허락하여 주십시오. 또한 저도 다윗과 같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주님께 나아가 깊이 있는 기도의 단을 쌓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게으르고 나태한 저의 육신을 이길 수 있도록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141:3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숫군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141:4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와 함께 악을 행치 말게하시며 저희 진수를 먹지 말게 하소서

 

시인이 하나님께 자신에 대해 간구하는 내용이 무엇입니까? 자신의 입을, 입술의 말을 지켜 달라는 것입니다. 그의 마음을 붙들어 주시라는 것입니다. 

마음은 생각과 감정과 의지의 원천이요, 언행의 출발점입니다. 입력되는 정보들이 변론하고 해석을 내리고 판결을 받는 처소입니다. 그 메커니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가, 하나님을 닮아 생명을 사랑하고 진리와 선함과 거룩함을 추구하는가, 그리하여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 행할 때 모든 신령한 복과 궁극적인 승리를 주실 것에 대한 믿음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또한 마음은 그 메커니즘에 따라 종합적으로, 일관성 있게 작용합니다. 우리는 미련하고 어리석어 자기 합리화를 잘 하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경험과 장치들을 통해 우리를 교정해 주시고 성장시키십니다. 시인은 자신의 마음이 얼마든지 악에 기울고 죄악에 휩쓸릴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을 진리의 길로 인도하시고 지켜주시도록, 진수성찬에 유혹을 받아 악한 자들과 함께하지 못하도록 기도합니다.   



141:5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치 아니할지라 
저희의 재난 중에라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

 

반면에 시인은 의인들에 대해서는 등지지 않고 연대와 연합을 이루고자 다짐합니다. 아무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믿는 믿음 안에 하나 되어도, 사람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성도도 아직 공사 중인 미완의 존재들이기에, 서로 부딪치고 마음이 상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누군가 자신을 치고 책망할 때에도 그 유익을 달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원합니다. 세상 사는 지혜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허물과 약점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한 책망과 비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넓은 사람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깊은 신뢰와 사랑의 관계성을 맺은 사람, 그 사람의 충언과 비판은 관심이요 사랑일 것입니다. 다윗은 또한 자신들을 아프게 한 자들이라도, 혹 재난을 당하는 경우, 그들을 위하여 항상 기도하리라 다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에게도 다윗과 같은 가치관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주께서 피로 사신 교회의 지체들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끼고 감사히 여기게 하시고, 하나님의 눈으로 보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들의 아픈 말, 객관적인 판단과 책망을, 나를 위한 유익한 채찍이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늘의 지혜와 겸손을 주옵소서. 지체들이 어려움에 빠질 때에, 심지어 내가 싫어하고 미운 마음 드는 사람도, 위하여 기도하고 사랑으로 돌이킬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141:6 저희의 관장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지웠도다 내 말이 달므로 무리가 들으리로다

141:7 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같이 우리의 해골이 음부 문에 흩어졌도다

어조가 바뀌고 난해한 표현들이 나옵니다. '관장'들은 원어를 보면 악한 관원들로 볼 수 있으며, 다윗의 원수들이 무참히 멸망당하는 모습, 반면 너그러운 사면의 말을 들은 자들은 기뻐할 것이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해골'이라는 것도 다른 역본에서는 '그들'로 번역되어 있다고 합니다. (참조: 호크마 주석) 

 


141:8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141:9 나를 지키사 저희가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행악자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141:10 악인은 자기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나는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시며, 대적의 올무와 함정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악인은 오히려 자기가 놓은 그물에 걸리고 자신은 완전히 면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다윗은 10년 세월을 사울의 핍박과 죽음의 위협을 견디었고, 가나안 정복을 완성시킨, 전쟁하는 왕이었고,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경험했습니다. 생사가 오가는 급박한 상황, 세상이 떠나가라 고함을 치고 싶을 만큼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상황,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비방을 받는 상황들을 겪었습니다. 또한 그 자신이 허물과 치명적인 죄가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그는 늘 하나님 앞에 나아가 진실되고 정직하게 기도하였습니다. 도우심을 청하고, 자기 자신도 객관화하여 마음을 살피고 회개했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알고, 주님 가르쳐 주신 기도처럼 악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시기를 늘 기도하였습니다. 유한하고 죄 많은 인생들이 하나님 앞에 가질 태도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구원의 은혜를 감사합니다. 이제 후로도 영원히 함께 하시며 끝까지 보호하실 것을 믿고 감사합니다. 저는 부족하고 불완전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저를 잘 아시고, 창조주요 하늘 아버지로서, 책임지시고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완전하신 지혜와 능력으로, 주님의 비전과 창조 목적을 따라 저를 온전케 하실 것을 믿습니다. 제가 다만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하시고 겸손하게 해 주옵소서. 사람 앞에서도 겸손하고 정직하게 도와주십시오. 너그러운 아량과 인내와 사랑의 마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그 무엇보다도 평안과 안녕의 축복 속에 마음이 부요해지거나 교만해지지 않도록, 거짓으로 가장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날마다 새롭게 하나님을 알아가고, 구주 예수님을 닮아가게 도와주십시오. 주님께서 제게 주신 생명과 모든 은사와 재능들을 갈고 닦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데에 지혜롭고 능력있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