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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사복음서

[사복음서] 053. 이삭을 잘라먹은 제자들 (마 12:1-8, 막 2:23-28, 눅 6:1-5)

by songofkorea 2019. 11. 28.
마 12:1 그 때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
12:2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고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갈 때 배가 고파 밀 이삭을 잘라 허기를 조금 채웠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금지된 추수 노동을 한 것이라며 문제를 삼았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배고픔에 대해 같은 사람으로서 공감할 여유가 없이 예수님께 대한 공격의 빌미로 삼는 이 사람들은, 자기 욕심에 매여 이미 공정한 판단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들이 따지는 율법의 논리대로 제자들을 변호해 주셨습니다.   

12:3 예수께서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막 2:26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예수님은 다윗의 예를 통해, 제사장에게만 허락된 진설병을 먹은 사례를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 법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마 12:5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마 12: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또한 안식일에도 제사장은 성전 안에서 봉사하는 것을 상기시키셨습니다. 안식일 법보다 성전을 섬기는 것이 말하자면 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전보다 큰 이가 예수님이신데, 예수님보고 제자들 안식일 준수 단두리를 잘 못하신다고 책잡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막 2:27 또 가라사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주신 것은 법 조문에 얽매여 부자유한 삶을 살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위하여 주신 것입니다. 욕심껏 내달려 살지 말고, 일주일에 한번씩 휴식을 취하고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심입니다. 위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수평적으로 이웃과 사귐을 가지며 개인과 공동체가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심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 전에, 율법이 지향하는 율법의 정신을 알고 순종하고자 애써야 했습니다. 성경의 율법 뿐 아니라, 일반적인 법 제도에도 법의 정신이 있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법 조항이 있고, 개별 사례들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와 판단이 필요합니다. 법의 정신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생명을 지향하고 화평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기계적인 법 조문에 매달리는 것은 편의적이고 저급한 의도에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자비요, 사랑입니다. 사랑없이 보면 법의 잣대로 정죄하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과 자비의 눈으로 보면 그 사람의 배고픈 형편과 어려움이 보이고, 어떻게든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바라고 할 수만 있다면 도울 것입니다. 밀밭을 지나다 이삭을 잘라먹고 제자들이 배고픈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았을 때, 죄가 보이기는 커녕, 함께 기뻐하고 안도했을 것입니다.    

마 12:7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면 무죄한 자를 죄로 정치 아니하였으리라
12: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당신을 '안식일의 주인'이라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창조주시요, 인생들의 진정한 안식이시기 때문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 존전에 설 수 없고 쫓겨난 자들, 가시와 엉겅퀴가 자라나는 세상에서 수고하고 지친 이들이 다시금 하나님 품에 안겨 안식을 누릴 수 있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참 자유와 쉼을 주시는 예수님을 알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주님, 제가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과 사랑을 아는 자 되게 하시고, 주님의 마음을 닮은 자녀답게 되기를 원합니다. 내 기준과 잣대로 남을 판단하는 어리석은 죄를 범치 않게 도와주십시오. 위하여 기도하고, 손을 벌려 베풀고 돕는 자 되게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