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성경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 예수님의 족보로 시작됩니다.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족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브라함 ~ 다윗
둘째, 다윗 ~ 바벨론 유수
셋째, 바벨론 유수 ~ 그리스도
넷째로, 그리스도 ~ 세상 끝날까지 이어지는 2장부터 28장까지의 기록은 그리스도의 행적과 십자가 사건을 보여주며, 제자 공동체와 교회와 함께 하실 그리스도의 언약을 선포합니다. (...볼지어다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20b)
마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라는 표현은 구약적 배경을 잘 아는 유대인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로 그 메시아'라는 표현입니다. 에덴 동산의 여자의 후손 예언 이후, 조상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 다윗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내내 주신 메시아 언약을 성취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마1:2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를 낳고
아브라함은 75세의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부르심을 따라 믿음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려 25년 만에,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따라서 순전히 하나님의 전능하심으로 이루어졌음이 명백해졌을 때에 비로소 약속의 자녀 이삭을 낳았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과 저주의 기준'으로서의 약속은 이삭과 야곱에게로 이어지고 또한 그들의 후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구체화됩니다. 이는 물론 창세기 3:15의 '여자의 후손'이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된 특정한 한 아들, 천하 만민이 복을 얻을 구원자,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마1:3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유다는 젊어서는 멋대로 살고 실수를 많이 저질렀지만, 며느리 다말의 꾀에 넘어가 자신의 과오가 드러났을 때, 다말이 자신보다 옳다고 인정하였습니다. 자신이 아들을 잃어보고는 아버지 야곱의 슬픔을 이해하고 위기의 순간에 베냐민을 대신하여 종이 되겠노라고 헌신하는 신실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훗날 야곱의 12 아들들 중 메시아의 계보를 잇는 영적인 축복을 얻었습니다.
마1:4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마1: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다말처럼, 예수님의 족보에 오른 라합 역시, 여리고의 기생으로서,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라합은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키고 광야 40년을 먹여살리고 바산 왕 옥과 헤스본 왕 시혼을 정복케 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상천하지의 참 신으로 알아보는 지혜를 가졌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숨겨주고 자신과 가족 친척 뿐 아니라 그들에게 딸린 자들, 그들이 사랑하는 자들까지 다 구원해달라며 원하는 것을 담대히 요구하였습니다. 정탐꾼들이 일러준 대로 창에 붉은 줄을 매어달고,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아는 사람 라합을 통해 그 아들 보아스가 신실한 믿음의 사람으로 양육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모압 여인 룻의 믿음을 알아보고 친절을 베푸었습니다. 또한 이해득실을 떠나 친족으로서 나오미의 가문에 기업무를 의무를 다 하였습니다. 보아스는 죄인들을 하나님의 자녀의 지위로 회복시키시고 잃어버린 영생과 하늘나라의 기업을 되찾게 해주시는 그리스도의 표상입니다. 무엇보다도 보아스와 룻의 자녀 오벳은 다윗의 조부가 됩니다.
마1:6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다윗 왕은 '왕이 없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사사기 시대를 뒤이어 신정 왕국, 즉, 위로는 하나님을 참된 왕으로 섬기며, 눈에 보이는 인간 왕이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로 백성을 다스리는 정치 체제를 확립하였습니다. 왕은 우리야의 아내였던 밧세바에게서 솔로몬을 낳았습니다. 굳이 '우리아의 아내였던 사람'이라 이력을 밝히는 것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존경을 받는 다윗왕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마태는 인간 역사의 실체를 가감하거나 미화하기보다 오히려 약점을 드러내며 그 안에 숨겨진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연약한 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죄가 많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긍휼과 구원의 은혜가 빛이 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은 죄가 없으시고 양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참되신 목자, 참된 왕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이었습니다.
마1:7 솔로몬은 르호보암을 낳고 르호보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사를 낳고
마1:8 아사는 여호사밧을 낳고 여호사밧은 요람을 낳고 요람은 웃시야를 낳고
마1:9 웃시야는 요담을 낳고 요담은 아하스를 낳고 아하스는 히스기야를 낳고
마1:10 히스기야는 므낫세를 낳고 므낫세는 아몬을 낳고 아몬은 요시야를 낳고
마1:11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에 요시야는 여고냐와 그의 형제를 낳으니라
마1:12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에 여고냐는 스알디엘을 낳고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
마1:13 스룹바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리아김을 낳고 엘리아김은 아소르를 낳고
마1:14 아소르는 사독을 낳고 사독은 아킴을 낳고 아킴은 엘리웃을 낳고
마1:15 엘리웃은 엘르아살을 낳고 엘르아살은 맛단을 낳고 맛단은 야곱을 낳고
선민 이스라엘의 흥망성쇠가 계속되었습니다. 솔로몬 이후 남북 왕국으로 갈라지고 국력이 기울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말할 것도 없고, 남유다도 다윗의 혈통이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 악한 왕, 불완전한 왕들이 좌충우돌하였습니다.
마1: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마1:17 그런즉 모든 대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 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까지 열 네대요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 네 대러라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모세와 같은 중보자, 아론보다 뛰어난 제사장, 사무엘과 같은 선지자, 다윗과 같은 왕을 보내어 주신 것입니다. 때가 되자 에덴에서부터 약속하신 바로 그 여자의 후손, 만민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구원자, 예수님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본문은 그 패턴을 따라 '야곱은 요셉을 낳고, 요셉은 예수를 낳았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마태복음 저자는 요셉이 예수를 낳은 것이 아니라, 요셉은 마리아의 남편일 뿐이요,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셨다'는 중대한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여자의 후손, 처녀가 잉태하여 낳은 아들이라는 예언을 성취한 사건이요,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말씀해주신 바로 그 메시아만의 독특한 출생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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