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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천국한잔::시가서

시편 74편. 하나님이여 일어나사 주의 원통을 푸시고

by songofkorea 2017. 2. 21.

<Maschil of Asaph>


시편 74편은 이스라엘 민족의 애가로서, BC 586년, 바벨론의 3차 침략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고 합니다. (자료 참조: http://www.kcpcsc.org) 


오랜 세월 인내하시면 여러 선지자들을 보내어 경고하셔도 끝내 회개치 않은 이스라엘 민족.... 그나마 메시야의 약속을 받고 다윗왕의 정통성을 이어나가는 듯 했던 유다까지 바벨론의 침략을 당하였습니다. 그들의 자긍심이요 상징과도 같았던 성전은 파괴되고 짓밟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살아남은 자들 역시 너무나 비참하였습니다. 점잖고 학식 있는 사람들, 사회 지도층은 모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영영 버리시는 것만 같아 탄식합니다. 


74:1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의 치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발하시나이까

74:2 옛적부터 얻으시고 구속하사 주의 기업의 지파로 삼으신 주의 회중을 기억하시며 주의 거하신 시온 산도 생각하소서

74:3 영구히 파멸된 곳으로 주의 발을 드십소서 원수가 성소에서 모든 악을 행하였나이다


그간 하나님 앞에 저지른 죄악은 생각나지 않고, 당장 너무나 두렵고 떨리는 전쟁터에서, 긍휼 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집어 삼키는 이방의 침략자들, 주의 성소를 불사르고, 주의 이름이 계신 곳이 더럽힘을 당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멸망하는 것은 또한 그들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하나님의 명예마저 실추되는 일입니다. 


74:4 주의 대적이 주의 회중에서 훤화(喧華)하며 자기 기를 세워 표적을 삼았으니

74:5 저희는 마치 도끼를 들어 삼림을 베는 사람 같으니이다

74:6 이제 저희가 도끼와 철퇴로 성소의 모든 조각품을 쳐서 부수고

74:7 주의 성소를 불사르며 주의 이름이 계신 곳을 더럽혀 땅에 엎었나이다

74:8 저희의 마음에 이르기를 우리가 그것을 진멸하자 하고 이 땅에 있는 하나님의 모든 회당을 불살랐나이다

74:9 우리의 표적이 보이지 아니하며 선지자도 다시 없으며 이런 일이 얼마나 오랠는지 우리 중에 아는 자도 없나이다


자기 고난도 문제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환난도 다급하지만, 시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를 돌아보시고 일어나 행동해 주시도록 호소하고 있습니다. 


74:10 하나님이여 대적이 언제까지 훼방하겠으며 원수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능욕하리이까

74:11 주께서 어찌하여 주의 손 곧 오른손을 거두시나이까 주의 품에서 빼사 저희를 멸하소서


시인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주관하시는 분이요, 예로부터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 무엇보다도,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시고, 수많은 난관을 너끈히 이기고 영광 받으시며, 당신의 백성 삼으신 분이십니다. 


74:12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라 인간에 구원을 베푸셨나이다

74:13 주께서 주의 능력으로 바다를 나누시고 물 가운데 용들의 머리를 깨뜨리셨으며

74:14 악어의 머리를 파쇄하시고 그것을 사막에 거하는 자에게 식물로 주셨으며

74:15 바위를 쪼개사 큰 물을 내시며 길이 흐르는 강들을 말리우셨나이다

74:16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예비하셨으며

74:17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여름과 겨울을 이루셨나이다


지금도 마음만 먹으시면 얼마든지 그들을 구원하실 분이셨습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을 멧비둘기, 가난하고 궁핍한 자, 학대받은 자, 원통한 자라 묘사하며 하나님의 긍휼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주신 언약을 기억하시도록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치는 자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어디 있어?', '여호와가 어디 있어?' 하며 하나님을 비방하고 능욕함을 주목해 주시길 간구하고 있습니다. 


74:18 여호와여 이것을 기억하소서 원수가 주를 비방하며 우매한 백성이 주의 이름을 능욕하였나이다

74:19 주의 멧비둘기의 생명을 들짐승에게 주지 마시며 주의 가난한 자의 목숨을 영영히 잊지 마소서

74:20 언약을 돌아보소서 대저 땅 흑암한 곳에 강포한 자의 처소가 가득하였나이다

74:21 학대 받은 자로 부끄러이 돌아가게 마시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로 주의 이름을 찬송케 하소서

74:22 하나님이여 일어나사 주의 원통을 푸시고 우매한 자가 종일 주를 비방하는 것을 기억하소서

74:23 주의 대적의 소리를 잊지 마소서 일어나 주를 항거하는 자의 훤화가 항상 상달하나이다


시인은 '주의 원통함'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이 먹칠을 당하는 것까지도 이를 악물고 참으시며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혹독하게 훈련하고 계십니다. 그들의 질기고 질긴 죄악 때문이겠지요. 


바벨론 침공 후, 이스라엘은 70년 간 포로 생활을 합니다.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요. 그 동안 시편 74편과 같은 애절한 기도를 얼마나 올리고 또 올렸을까요.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혹독하고 끝 없는 터널처럼 길게 느껴졌을지라도, 하나님의 징계의 목적은 멸망과 심판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 백성이 돌이키고 변화되게 함을 목적으로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안에 있는 한, 어떤 상황에서도 소망을 품고, 하나님의 구원과 도우심을 간구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험악한 이 땅을 걷는 동안, 소망은 항상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