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 The Ten Commandments (2009) - Bible Animated Movie HD
오늘 이야기 관련해서는 1시간 2분 지점부터 보세요.
오늘의 말씀
출애굽기 33:3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길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하시니… 출애굽기 33:14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
Q1.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비전은 무엇이었습니까? (창세기 18:17~19 참조)
Q2. 출애굽기 12장을 보세요. 시내산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영광이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Q3. 출애굽기 20장을 보세요. 십계명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Q4. 출애굽기 32장을 보세요. 시내산 언약은 언제,
누구의 과실로 깨어졌나요?
핵심 짚어보기
장장 사백 년을 노예로 잡혀살던 이스라엘, 그 멍에와 속박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어 탄식하며울부짖던 이스라엘은 먼 옛날 그 조상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대로 그들을 찾아와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으로 장자 재앙을 피하고, 파라오의 손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이집트 땅을 나온 후 험하고 낯선 광야 길을 걷는 동안,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이들을 인도해 주었습니다. 특히, 지난 시간에 본 것처럼, 하나님은 파라오와 이집트 전차부대 앞에서 보란 듯이 홍해 바다를 가르시고 마른 땅처럼 건너게 하셨습니다. 매일 아침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주시고, 바위를 쳐서 물이 나오게 하셨습니다. 아직은 오합지졸과 같은 취약한 이스라엘 군대와 함께 하시며 막강한 적들의 침약을 물리치고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친 백성 삼으시기 위해 이스라엘의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초자연적인 기적을 연일 보여주셨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놀라운 능력의 하나님, 그들과 함께 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여 주와 같은 자 누구니이까” 하며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를 탈출한 자 석달째 되던 어느날…
하나님의 프로포즈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너는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라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는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출애굽기 19:3~6)”
그렇습니다. 사실, 하나님 말씀과 같이 세계가 다 하나님의 창조하신 바요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그러나 타락 이후 인류가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짐승과 자연물을 우상숭배하며 탐욕과 쾌락에 빠져 사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망가진 피조 세계를 폐기처분하실 수도 있었지만, 인생들을 사랑하시고, 회복을 계획하셨습니다. 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의 죄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 품에 안고자 작정하셨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이 원대한 하나님의 회복 프로젝트를 위한 통로로 선택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시공을 초월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이 구체적인 인간 역사의 한 복판에 들어오시는 접점이 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기대하신 것은 무엇일까요?
가령, 어떤 열정적인 선생님이 학생들 실력을 키워주기 위해 숙제를 내는데, 매번 반 전체가 안 해오면 학생들은 똘똘 뭉쳐 “선생님, 숙제가 너무 과해요~” 하며 뭉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두 명이라도 성실하게 해왔다면, “쟤 봐라.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잖니!” 하면서 부정적인 아이들의 생각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하나님은 그런 기대치를 말씀하시고 주문하셨습니다. 무법천지로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이스라엘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이라는 특별한 민족을 만들어 내시고, 이들이 여호와의 법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는 백성이 되길 바라사는 기대감을 나타내셨습니다(창세기 18:18,19).
“Yes, Yes, Yes!!!”
모세에 말을 전해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민족 공동체 전체가 쌍수를 들어 하나님의 프로포즈를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출애굽기 19:8)”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하나님 되어 주시다니…, 그들을 세계 여러 나라들에게 제사장과 같은 역할을 맡겨주신다니… 큰 특권을 얻고, 앞으로 탄탄대로가 열렸다는 기대감으로 그들은 “그렇고 말구요. 걱정 마세요. 하나님 명령, 다 준행하겠습니다!” 외친 것이지요.
이후로도 이 자신만만한 다짐은 여러 번 반복됩니다. 짐승을 희생하여 피의 언약, 즉, 목숨 걸고지키겠다는 엄숙한 맹세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에 부합하게, 율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추호도 의심치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하나님께서는 예상했던 반응이라는 듯 두 말이 없으셨습니다. 쌍방 간에 의사 타진이 끝나고, 이제는 이틀 동안 정결케 하는 준비 기간을 거쳐, 셋째 날, 정식 언약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언약식
언약식 날은, 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정식 계약을 맺기 위해 시내산에 내려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우리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이 당신의 위엄과 영광을 알 수 있도록 자연을 동원하셨습니다. 시내산을 빽빽한 구름이 두르고, 천둥 번개가 치고, 시내산 정상에선 불길이 타오르며 어디선가 우렁찬 나팔소리가 났습니다. 어마어마한 광경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와들와들 떨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욱한 연기 가운데서 하나님의 음성이 울려퍼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스라엘 전체 회중에게 말씀하시다니… 그렇게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 전체와 공식적인 언약식을 가지셨습니다.
이는 역사상 중대한 순간이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족장들의 인생에 함께 하시며 복음을 계시하시던 하나님께서 이제 개개인의 차원을 넘어서서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공동체, 한 나라와 인격적인 관계성을 맺으시는 순간이었습니다.
시내산에 임하신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 이미지 출처: http://m.blog.daum.net/trend102/166
십계명
이스라엘 백성과 쌍방 간에 합의한 내용은 (i)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ii)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이 되어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계명을 열 가지로 요약해 주셨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1.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2.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3.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4.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5. 네 부모를 공경하라
6. 살인하지 말지니라
7. 간음하지 말지니라
8.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9.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10.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나라
(출애굽기 20:2~17 참조)
십계명 중 처음 네 계명은 하나님과의 관계, 다음 여섯 계명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규정입니다. 후에 예수님은 하나님의 모든 계명들을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해 주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태복음 22:37~40)”
이 시내산 언약,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와 하나님 사이의 언약의 핵심은 이렇듯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 되어 주시고 축복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 의무를 지켜야 약속한 것을 받아낼 수 있는 조건부 계약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행위 언약’이라고 합니다. 프로포즈 때에도 의사를 밝혔지만, 모세는 한 번 더 이스라엘의 대답을 확인합니다.
“모세가 와서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고하매
그들이 한 소리로 응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명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24:3)”
모세는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 수대로 열두 기둥을 세웠습니다. 언약서를 낭독하고 다시 한번 ‘네! 다 지키겠습니다’ 하자 희생 제물의 피를 제단과 백성에게 뿌려 엄숙한 피의 언약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 전체와의 언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이것은 시내산 언약, 첫번째 언약이라고 부릅니다.
당신이 산 위에 머무는 사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과 천둥 번개와 나팔 소리, 불 가운데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들었습니다. 어마어마한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에 압도되어 두려운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은 “자, 봤지? 이제 내가 어떤 존재인지 감 잡았지? 나를 섬긴답시고 은금으로 신상을 만들어서 나를 거기에 가두려는 짓은 하지 말도록!” 하고 경고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을 땐 토단을 쌓거나, 혹 돌단일 겨우엔 사람의 손으로 다듬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돌단을 사용하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말씀하신 율법과 계명을 직접 돌판에 써 주시려고 모세를 따로 부르셨습니다.
모세는 홀로 시내산으로 올라가, 40일을 머물렀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 된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 거하실 장소, 성막(Tabernacle)을 구상하셨습니다. 성막은 솔로몬 시대에 지어진 성전이 생기기 전의 ‘이동식 성전’이라 할 수 있지요.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막의 크기와 구조, 재료 등, 상세한 설계도를 알려주셨습니다. 문과 가죽의 종류와 실 색깔들이며, 정결케 하는 도구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할 지성소, 제사장들의 복장과 제사 방법, 그리고 어느 지파의 누구에게 일을 맡길지까지 알려주고 계셨습니다. 그리고는 직접 쓰신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셨습니다.
장엄하고 감격스러운 언약식 이후, 하나님은 이렇듯 약혼식을 치른 예비신랑처럼 단꿈에 부풀어 계셨으나… 허무하게도 시내산 언약은 십계명 돌판의 잉크가 채 식기도 전에 팍삭! 깨지고 말았습니다.
금송아지, 니가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이다!
모세를 기다리다가 조바심이 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공석을 대신하고 있는 형 아론을 쥐잡듯이 잡았습니다. “모세 이 사람은 어찌 이렇게 늦는 것이오? 광야 한 가운데서 이렇게 취약할 때 적군이 덤벼들면 우린 꼼짝 없이 죽을 텐데, 불안해 죽겠소! 아론, 얼른 일어나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드시오. 지도자가 이럴 때 안 움직이고 뭐하는 거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체험하고 그 영광을 경험한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새로운 신을 구했습니다. 아론은 이상한 타협점을 제시하였습니다. 다들 금붙이를 가져오라 하여 송아지 신상을 만들고는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출애굽기 32:4b)”
그 큰 기적들을 다 체험한 사람들이, 빽빽한 구름과 천둥번개, 불 가운데서 직접 말씀하시는 그 두렵고 떨리는 음성을 들은 사람들이, 금송아지를 보고 ‘이게 우리를 구원해낸 하나님이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를 인도해줄 것이다’ 하며 그 앞에 제사를 드리고 먹고 마시며 뛰놀았습니다.
차라리 등을 돌리고 다른 신을 만들었더라면… 아론의 비겁한 타협책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구원해낸 하나님을 계속 섬기는 것처럼 하면서 바로 직전에 하신 경고, 즉, 하나님을 비겨서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신 명령을 어긴 것입니다. 그들은 한갓 금속덩어리인 금송아지 형상 안에 하나님을 가둔 것입니다. 이는 합리화와 기만으로, 진정한 반성과 회개를 훼방하는 더욱 치명적인 범죄 행위였습니다.금송아지 숭배, 니콜라 푸생 (Niccolò Possino), 1633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중재자가 된 모세
모세와 성막을 구상 중이시던 하나님은 이 모습을 보시고 너무 기가 막히셨습니다.
“모세야. 다 글렀다. 저 녀석들이 이렇게 빨리 판을 깨버릴 줄이야. 구름과 불과 연기와 나팔소리… 그걸 다 보고도 고작 금송아지를 빗어서 나라고 하고 있구나. 금송아지더러 이집트에서 구원한 자기들의 신이라고 하고 있다, 지금!
이놈들은 도저히 안 되겠다. 다 없던 일로 하고, 너랑 다시 시작하자. 내가 너를 큰 나라로 만들어줄께. 니 후손들이랑 싹 다 다시 시작하자!”
하나님의 말씀에 모세는 납작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발 화를 푸시도록,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약속을 기억해 주시도록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그는 자기 민족 이스라엘을 사랑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공을 들이시고, 큰 능력을 베푸시고, 여기까지 인도해오셨는지 잘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안 모세의 지혜로운 간청 앞에서, 하나님은 쓰라린 가슴을 안고 화를 돌이키셨습니다.
The Ten Commandments (1956),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그러나, 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비로소 사태를 파악했습니다. 산 아래서 벌어진 광경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음란한 이방 문화를 흉내내며 금송아지 앞에서 술판과 춤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하나님께서 주신 두 돌판을 집어 던져 깨뜨렸습니다. 이스라엘이 ‘네, 저희가 다 지키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하고 자신했지만, 너무도 쉽게 그들의 마음 속에서 박삭 깨뜨려버렸기 때문이지요.
모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주의 생명책에서 제 이름을 지워버려 주옵소서” 하며 자신의 생명을 걸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해야 했습니다. 아프게 용서는 해도, 배신감에 화가 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진중에 거하기를 거부하셨고, 진 밖, 회막에서 모세와만 대화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대로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하시겠지만, 그들과 함께 약속의 땅에 가지는 않겠다고 거부하셨습니다.
“너희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중로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33:3)”
마치 바람난 아내에게 상처받고, 이혼 과정에서 위자료만 밝히는 아내에게 ‘먹고 떨어져’ 하는 것처럼 아픔이 베어나는 말입니다. 그런 가운데 모세는 끈질기게 하나님께 나아가 거듭 거듭 간청하고 중재하였습니다.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보내지 마옵소서
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목전에 은총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주께서 우리와 함께 행하심으로 나와 주의 백성을 천하 만민 중에 구별하심이 아니니이까 (33:15,16)”
모세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고, 하나님이 왜 화가 나셨는지 알았고, 화를 푸시도록, 용서하시도록, 그리하여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도록 간청하였습니다. 이런 모세의 끈질긴 중재로 하나님은 결국 화를 푸시고는 함께 가기로 결심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33:14)"
더 나아가, 주의 영광을 보여달라는 모세의 요청에도 응답해 주셨습니다.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선포하리라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보라 내 곁에 한 장소가 있으니 너는 그 반석 위에 서라 내 영광이 지나갈 때에 내가 너를 반석 틈에 두고 내가 지나도록 내 손으로 너를 덮었다가 손을 거두리니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출애굽기 33:19~23)
거룩하신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자신의 생명을 걸고 중재에 나섰던 모세의 모습은 훗날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변호자가 되시는 예수님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성자 하나님의 신성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의 수준을 만족시키셨습니다. 또한 완전한 인간이 되셔서 우리 대신 벌을 다 받으시고, 우리의 연약함과 처지를 세세히 아시고 중재해 주십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있기에, 도저히 하나님을 뵈올 수 없는 우리가 장차 거룩하신 하나님 존전에 서고 그분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처구니 없는 실패, 그래도 다시 한번
시내산에서 엄숙히 치러진 첫번째 언약, 쌍방간의 언약, 조건부 언약, 행위 언약은 호언장담했던 이스라엘의 실패로 일찌감치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픈 마음을 추리시고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에게 손을 내밀기로 결심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언약식을 하는 웃픈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모세에게 두 돌판도 다시 만들어 오라 하여 계명을 써 주십니다. 다시금 하나님의 율례를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십니다. 그리고 크게 데이신 하나님은 다시 한번 확실하게 다짐을 하십니다.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34:14)”
그 이름이 ‘질투’라니… 우리 귀에 어떻게 들립니까? 감히 거룩하신 여호와 하나님 앞에 붙이기엔 너무 무엄한 이 단어를, 하나님은 스스로 말씀하십니다. “니들 나를 너무 오해하는 것 같은데, 잘 들어. 나 질투심 아주 많아!!!”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을 함께 한 연인, 미래를 철석같이 맹세한 약혼자, 결혼식을 앞두고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던 신랑이 어이 없는 배반을 당한 상황을 생각해 보세요. 누구든 가까이 갔다가는, 말 한번 잘못 했다가는 얻어맞을 듯한 상황, 그 불타오르는 질투…
언약식을 다시 가지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질투라는 이름 뒤에 있는 하나님의 불타는 사랑을 새삼 느꼈을 것입니다. 배반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받아주시는 하나님 앞에 그들은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간 하나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그들을 독수리 날개로 업어 이집트에서 구출해 내셨는지, 왜 광야 길을 걷게 하시고, 날마다 만나와 구름 기둥 불기둥으로, 초자연적인 특별대우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셨는지, 왜 장엄한 광경 가운데 당신의 위엄을 드러내시고 엄숙한 피의 언약식을 갖게 하셨는지 생각할 때, 목이 메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의 사랑, 다시 한번 보듬어 안으시고 함께 하시겠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막을 만들 재료들을 넘치도록 가져왔습니다.
이렇듯,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첫출발부터 요란 뻑적지근하고 우당탕 쿵쾅 난리 법석이 있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배반, 깊은 상처와 모세의 목숨을 건 중재와 아픔을 삭인 용서, 재결합, 그리고 화해의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출발 못지 않게 이후로도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길고도 힘겨운 씨름을 하셔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할 때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가야 할까요? 첫판부터 언약을 깨뜨린 이스라엘의 실패를 하나님은 과연 어떻게 해결해나가실까요?
팡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반 혹은 질투심으로 괴로워해본 적이 있나요? 어떤 사람을 어렵사리 용서해본 적이 있나요? 그 때 마음이 어땠는지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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